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블루투스 연결을 많이들 사용하시는데요, 아쉽게도 블루투스의 경우 유선 연결에 비해서 다소 음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소니는 새롭게 음악 감상을 위한 코덱인 LDAC을 개발하였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로도 CD 이상의 고음질 음악 감상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 LDAC이 무엇인지, 과연 어떻게 다른지 개발자 인터뷰를 통하여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기존 코덱보다 최대 3배의 전송폭을 지원! 블루투스 코덱 LDAC이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음악 감상을 할 때, 플레이어는 전체 곡 데이터를 특정 압축 기술(이하 코덱)을 통해 압축해 리시버(헤드폰, 이어폰)로 전송합니다. 여러 가지 코덱 기술이 있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코덱은 SBC 코덱입니다. 이 코덱은 기본적으로 음성 통화 등에 최적화된 방식이며 전송폭 역시 CD 음질 이하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CD 수준의 음질을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고, 고해상도의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역시 제대로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소니는 무선으로도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코덱인 ‘LDAC’을 개발했습니다. LDAC은 기존 SBC 코덱(328kbps, 44.1kHz)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990kpbs)을 지원, LDAC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무선으로도 96kHz/24bit의 HRA급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CD 음질의 음원의 경우는 더욱 더 유선에 가까운 음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니 본사의 엔지니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LDAC 개발 비화 및 LDAC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인터뷰는 일본의 오디오 평론가 오리하라님과, 소니의 LDAC 개발자 4분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J
#2. 무선으로 끊김 없이 즐기는 HRA 시대, LDAC 개발 이야기
소니가 LDAC이라는 코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LDAC 개발 자체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는 음원 파일을 기록해두는 저장 공간 용량이 적었기 때문에, 음원 파일의 데이터 양을 줄이는 압축 음원이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소니에서는 미래의 저장 용량과 전송 데이터량 증대를 예측했을 때 다시 고음질에 대한 요구가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 개발을 시작한 것이죠. 지금 LDAC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1년 반 전부터 소니가 본격적으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High-Resolution Audio: 이하 HRA)에 대한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블루투스 표준 방식이 되고 있는 SBC 코덱은 무엇이 부족한가요?
SBC는 CD 음질(44.1kHz/16bit)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무선 전송 비트레이트를 올려도 CD 수준 이상의 음질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트 레이트가 향상된 LDAC을 사용할 경우, CD 음질보다 향상된 수준의 음질을 들을 수 있죠. 특히 LDAC의 개발 단계에서, 단순히 SBC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 아니라 무선 전송에서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96kHz/24bit의 전송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LDAC이라는 코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되어야 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무선 전송 방식의 개발은 코덱만 있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블루투스 플레이어와 헤드폰, 스피커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개발되어야 진정한 고음질이 실현되는 것이죠. 소니는 코덱 개발에서 블루투스 소프트/하드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각각에 정통한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를 통틀어 유례없는 시스템입니다. 이번 LDAC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1년 반 동안 사내 각 부서, 그리고 소니 모바일 기술부서까지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를 설립, 과제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모아 진행했습니다.
LDAC을 통해 무선에서도 고음질 오디오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개발진은 어떤 생각이었나요?
소니는 2013년 후반부터 고해상도 오디오(HRA)를 지향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매니아의 영역으로 느껴졌던 고해상도 오디오(HRA)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워크맨에 휴대용 앰프 PHA-3를 연결하거나, 헤드폰 케이블을 별도로 연결하는 등 고음질 오디오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인 일이죠. 그러나 좀 더 부담 없이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어, LDAC 개발을 통해 고음질의 재미를 더 많은 분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최고의 음질로 듣고 싶은 경우에는 NW-ZX2를 유선 접속으로 사용하지만, 번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게다가 NWZ-ZX1을 구입하신 분들께 들은 이야기로는, 소니 워크맨 라인업의 하이엔드 제품을 구입한 분들도 전철 안에서는 케이블이 불편해 블루투스를 사용한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LDAC을 워크맨에 도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LDAC에 대응하는 첫번째 제품으로 NW-ZX2 그리고 헤드폰 MDR-1ABT가 등장했습니다. 개발 과정은 순조로웠나요?
<LDAC 대응 제품인 NW-ZX2와 무선 스테레오 헤드셋 MDR-1ABT, 휴대용 무선 스피커 2종>
NW-ZX2에서는 기존의 블루투스 코덱보다 훨씬 데이터 전송량을 증가시켜야 했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는 플레이가 어려웠습니다. LDAC은 최대 990kbps*의 매우 높은 비트 레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 초기에는 소리가 끊어지는 경우가 빈번했죠.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다양한 팀과 의견을 검토하며 진행했습니다.
*kbps 파일의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 해당 파일이 초당 몇 kb인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kbps에 초를 곱한 것이 파일의 크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MP3 파일의 경우에는 총 용량의 1/10정도로 압축된 손실 파일입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 일정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숫자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릴 경우 해당 파일의 kbps가 높더라도 제대로 된 전송이 어렵습니다. |
96kHz/24bit의 데이터를 손실 없이 전송하는 것은 제품 개발 담당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MDR-1ABT 개발 시에는 LDAC 전송이 가능한 24bit 신호를 낼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4bit 신호 출력이 가능한 하드웨어는 개발이 가능하지만, “왜 필요해?”라는 의문도 존재했지요.
데이터 전송 속도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LDAC은 고음질(990kbps)/표준(660kbps)/연결 우선(330kbps)의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어떻게 결정되었나요?
블루투스에서 음악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우에는 패킷이라는 형태로 쓰지만, LDAC을 사용하는 경우 이론상 가장 적합한 비트 레이트라는 것이 있어서, 그 수치에 적합하게 구간을 나눈 것입니다. 현재 선택 가능한 990kbps, 660kbps, 330kbps가 가장 전송 효율이 높았던 것이죠.
LDAC
은 블루투스 전송 시에 실시하는 데이터의 압축 기술에서도 발전된 형태의 코덱이기 때문에
,
연결 우선모드
(330kbps)
를 설정하더라도
SBC
의 음질 우선모드
(328kbps)
보다 소리가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설정에서는 소리가 끊기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비트 레이트가 낮은 “연결 우선” 모드가 기본이죠. 그러나 NW-ZX2에서는 LDAC을 사용하는 경우, 고음질을 체감할 수 있도록 660kbps의 높은 비트 레이트를 “표준” 모드로 초기설정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Wi-Fi 전파가 난무하는 거리와, 전파 환경이 격변하는 역의 개찰구를 빠져 나가는 순간에도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할 수 있도록, NW-ZX2에서 RF(무선주파수) 성능을 높이는 부분도 함께 설계되었습니다.
LDAC은 “음질 우선” 모드가 최고의 음질 설정이지만, “표준” 모드에서도 충분히 CD보다 좋은 스펙을 실현하고 있어, CD음원도 고음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의 RF 성능이란 송신기와 수신기의 조합으로 결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LDAC 대응 헤드폰인 MDR-1ABT도 지금까지의 소니 헤드폰으로는 최고 수준의 RF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RF 성능으로 이어지는 안테나 주위의 레이아웃을 연구하는 등, 세세한 점도 설계 단계에서 신경 썼습니다.
LDAC에서 고해상도 음원을 전송/재생할 때 96kHz/24bit의 퀄리티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은 무선으로서는 이례적인 고음질인 거네요.
맞습니다. 현재 LDAC은 최고 96kHz/24bit에 대응하고 있지만, LDAC 규격 자체는 좀 더 고음질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LDAC의 특징으로 “고음질” 모드인 990kbps 아래의 모드에서도 96kHz/24bit를 유지하면서 전송하기 때문에 어떤 모드를 선택하든 기존의 블루투스보다는 고음질의 음원을 즐길 수 있죠.
LDAC에는 고음질의 비밀이 또 있을까요?
블루투스 오디오 전송은 일반적으로 송신기와 수신기의 클럭 차이가 발생합니다
.
이 경우 소리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해 이 엇갈림을 맞추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 LDAC
의 경우 이러한 소리의 진동을 발생시키지 않고 시계의 오차를 흡수하는 구조를 도입
,
고음질을 지향했습니다
.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의 SBC 코덱은 압축 시에 좌우 채널의 소리를 조작하지만, LDAC은 독립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공간감을 보다 잘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 LDAC 개발에 음질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고집하고 제작했기 때문에, 고음질 구현이 가능했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LDAC을 체험해보셨으면 합니다. 실제 체험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쁩니다.
LDAC은 고해상도 오디오를 즐기는 오디오에 정통한 분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압축 음원을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고 계신 분들도 꼭 LDAC을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고해상도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도, 압축 음원과 CD 음원으로 부담 없이 고음질을 체험해 무선 환경에서의 고음질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블루투스 지원 헤드셋에서 CD 이상의 음질을 무선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은 ‘MDR-1ABT’가 최초입니다. 지금까지의 블루투스 음질에 만족할 수 없었던 분들이라도, MDR-1ABT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니는 다양한 고해상도 제품을 출시했지만, 그 중에서도 마지막 조각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무선 고해상도 오디오였습니다. LDAC은 고해상도 음원도 좋은 소리로 무선 전송이 가능하며, 향후 업계 전체를 향해 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DAC을 시작으로, 고해상도 음원을 간편하게 즐길 문화를 앞으로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3. 음질의 잠재력을 듣다, 오디오 평론가의 LDAC 청음기
앞서 전해드린 인터뷰를 보니 소니의 고음질 음악 감상 환경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J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LDAC 청취기를 전달 드립니다. 오디오 평론가 오리하라님이 기존 블루투스 그리고 유선 연결과 LDAC 청취의 차이를 분석해봤습니다. 사용된 기기는 LDAC 대응 워크맨 NW-ZX2와 MDR-1ABT 헤드폰입니다.
A. LDAC VS 일반 블루투스(SBC) 연결
블루투스 표준 오디오 코덱 SBC와 LDAC은 무선 환경에서 비교 청음 하자마자 다른 기기라고 생각할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소리의 신선도”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여성 보컬 곡을 들었을 때 SBC에서는 안개가 낀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LDAC에서는 투명한 맑은 목소리가 나와 전해집니다. 백 밴드의 연주 역시 SBC는 다소 정신 없이 느껴졌지만 LDAC은 악기의 배치까지 다 맞힐 수 있었습니다. LDAC의 경우 스테이지의 느낌뿐 아니라 깊이와 입체감도 느껴져 소리의 공간감이 확 와 닿았다고 할까요. 제 경험상 이런 입체적인 소리 공간의 차이는 CD 음원과 고해상도 음원을 비교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차이였습니다. LDAC은 고해상도 오디오에 가까운 표현력을 가지고 있죠.
B. LDAC VS 유선 연결
헤드폰의 연결 방법에 있어, 음질면에서 이상적인 전송 방법은 케이블 플레이어와 고해상도 신호도 전송할 수 있도록 고음질 설계 된 앰프로 구동하는 헤드폰을 유선 연결하는 것입니다. LDAC은 96kHz/24bit의 음성 신호까지 전송할 수 있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색이 다르죠. 따라서 원래 공정한 비교는 아니지만, LDAC에 대응하는 헤드폰 MDR-1ABT를 활용해 LDAC 연결과 유선 연결을 비교해보았습니다. LDAC 전송은 유선 연결에 비견해도 꽤 괜찮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여성 보컬 곡이 가지는 고음의 영역을 LDAC 역시 손색 없이 전달하고 있었고, 깊이 있는 소리 공간 역시 LDAC이나 유선 연결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보컬의 깊이와 저음역대의 파워감이었지만, 그 차이는 기본적으로 헤드폰을 구동하는 앰프의 영역이죠. LDAC이 가지고 있는 음질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LDAC이 무엇인지, 개발 이야기와 청음기까지 LDAC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봤는데요~J 단순히 데이터를 압축, 무선으로 전송하는 것을 넘어 자유롭게 고음질의 청취를 가능하게 한 소니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 여러분도 따뜻한 봄날, LDAC과 함께 생생한 음악을 가볍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