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소니코리아는 소니와 함께 포토&비디오 아티스트의 꿈을 실현할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공개 모집을 진행했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7인의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가 선정되었습니다. 소니 블로그에서는 프로 포토그래퍼로 선정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제주와 자연을 사랑하는 사진 작가, 배영진 포토그래퍼입니다. 배영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피사체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데요. 그만큼 알차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인터뷰, 지금부터 함께 만나 보시죠! :)
배영진 작가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스냅 작가들을 지원하는 스냅 촬영 전문 회사 <스냅그래퍼>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이자 제주에서 스냅 작가로 활동 중인 포토그래퍼다. 현재 제주에서 돌고래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 촬영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진 일을 한지는 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나라, 다양한 지역에서 스냅작가들을 발굴해내고, 그 분들이 인기 작가가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다가, 직접 촬영을 하는 사진사가 된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작가라고 불리기엔 부족함이 있는 배영진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제주에 살면서 스냅촬영과 야생 돌고래를 널리 알리는 일 그리고 제주도 관련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Q. 사진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Snapgrapher라는 회사를 운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4년 전만 하더라도 온라인 마케터이자 서비스 기획자라는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었습니다. 신사업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을 꿈꾸고 도전하고 있던 도중, 친구의 제안으로 해외스냅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해외스냅의 1세대에 속하는 회사였고, 그 때 당시만 해도 생소한 분야여서 신문과 방송, 그리고 매거진에서 관심을 가지고 소개해주신 덕분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프라하, 호주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촬영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약 2년간은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루에 4시간 밖에 못자면서 상품을 기획하고 사진 작가 분들의 스케줄 관리 및 보정 업무를 하였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일을 했지만, 함께 일하는 작가분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카메라와 렌즈를 가지고 해외의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모두 보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많은 학습을 하게 되었고, 호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의 제안으로 2년 전부터 직접 촬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을 직접 하다 보니 모든 지역의 사진을 관리하기가 힘들어지고, 이 때부터 앞으로 스냅 사진시장이 고객들이 회사를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작가를 보고 선택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존에 하던 브랜드를 친구에게 맡기고, 직접 Snapgrapher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컸지만 다행히 단기간에 안정화 돼서 현재는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제주 등을 촬영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Q. 최근 제주도에서 직접 거주하시면서 스냅 촬영을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포토그래퍼에게 그리고 직접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제주도가 주는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주도에서 살기 전 1년간은 제주도를 드나들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그 때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장소들 위주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관광지 위주의 촬영만을 하다 보니 제주의 자연스러움이 빠져있는 스냅사진이 만들어졌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살이를 하면서 제주도라는 곳이 짧게는 주/월 단위로, 길게는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아름다운 장소들이 다이나믹하게 변해가는 곳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여름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 평범한 숲이었다가, 겨울에는 황무지였던 곳이 봄에는 그림책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소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휴대폰 수신조차 되지 않는 깊숙한 장소들까지 찾아 다니면서 제주의 숨은 매력을 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스냅 촬영은 '보물찾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보물 같은 장소들이 늘어나면서 촬영을 원하는 분들도 많아졌답니다. 그런 특별한 장소들에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때문에 요즘은 촬영 전후로 1~2시간은 로케이션 투어를 다닙니다.
제주도가 주는 매력이란? 그런 보물 같은 장소들이 화수분처럼 계속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Q. 스냅과 함께 돌고래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신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다양한 피사체 중 돌고래를 촬영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돌고래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아프리카와 호주 다윈 같은 오지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이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늘 부러웠어요. 그러던 도중 제주에도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년 제주에 최소 2회 이상은 꼭 다녀가면서도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지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특별한 장소(돌고래 출몰비율이 80~90%인 곳)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주는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듯 요즘 개발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야생돌고래 서식지 역시 개발로 인해서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이 이 곳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제주도민조차도 이런 장소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야생돌고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이 곳에 야생돌고래 보호구역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촬영을 해서 알리고 있으며, 조만간 지도를 만들어서 배포할 계획입니다. 이 근처 지역의 카페나 펜션 등에 사진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 곳에 무료로 사진을 배포하고 전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로 동물 사진을 담는 것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데, 촬영하면서 동물들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끼리가 풀을 뜯으면서 웃고 있는 모습부터 코알라가 자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돌고래가 인사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까지 재미있는 사진들을 담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어찌 보면 제가 계획하고 담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니라 수없이 도전하다가 우연히 만들어지는 사진이라 언제쯤 완성이 될지 모르는 프로젝트이지만 그와 동시에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Q. 선호하시는 소니의 카메라와 렌즈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랙아웃 없이 연사촬영이 가능한 소니 a9의 기능 덕분에 야생 돌고래의 점프샷을 담는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야생 돌고래들은 매우 불규칙적으로 수면위로 나오고 들어가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새 촬영 이상으로 찍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돌고래가 점프하는 모습은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 담기가 힘든데 소니 a9은 블랙아웃이 없어서 찍고 기다릴 필요 없이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렌즈는 타사 브랜드를 쓸 때는 무조건 단렌즈를 고집했는데, 소니 70-200mm f2.8 GM을 쓰면서 줌렌즈도 단렌즈만큼 선예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저뿐만 아니라 저랑 함께 활동하시는 작가들도 놀랐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 작가들이 소니 a9과 렌즈들로 장비교체를 많이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냅사진가로서 사진에 대한 평가는 결국 고객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소니 장비를 사용한 결과물을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7월이 스냅촬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쉬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정신 없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색감, 선예도 등 전반적인 화질이 뛰어나 고객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어떤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야생동물들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냅 촬영을 할 때도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고 하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데 소니 카메라가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제주에서 우연히 노루 한 마리를 만났는데 사진을 찍어도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지 않으니까 도망가지 않고 눈까지 마주치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자연스러운 사진을 계속 찍고 싶어요.
Q.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요즘은 전 국민이 포토그래퍼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사진 잘 찍는 분들이 많다 보니, 그만큼 사진가로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장에서 좋은 작가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과 운이 좋게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뽑힌 것만으로도 감사에 감사를 할 일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진을 통해서 받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재능기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재능기부 중 첫 번째가 야생돌고래 촬영이었고, 요즘 계획 중인 것이 제주도에서의 외국인 촬영입니다.
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 유치가 제주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는데,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 지역에 다양한 외국인분들이 많이 살고 있으셔서 그 분들을 무료로 담아드리고, 대신 그것을 SNS에 올리도록 해서 그 분들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을 막 시작하였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동안 우선 70팀의 외국인을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도전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활동이 끝나기 전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사진 작가, 배영진 포토그래퍼를 만나보았습니다.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와 제주도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는 배영진 작가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들의 멋진 작품들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소니코리아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