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3월, 소니코리아는 소니와 함께 포토&비디오 아티스트의 꿈을 실현할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공개 모집을 진행했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7인의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가 선정되었습니다. 소니 블로그에서는 프로 포토그래퍼로 선정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는 항공기 사진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장수 포토그래퍼입니다. 극한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투기와 항공기를 담은 그의 사진에서는 시원함을 넘어선 짜릿함마저 느껴집니다. 작품만큼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인터뷰,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이장수 작가는 민간 항공기, 전투기 등 항공의 다양한 기체를 촬영하는 프로 항공기 사진가다.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 2차 발사, 3차 발사 공식 기록 사진 작업 작가로 활동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주항공 신도장 항공기 등 다수의 항공기 사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항공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항공기 사진가 이장수입니다. 국내와 해외의 항공 잡지, 출판사, 항공사, 정부기관, 공군, 대학교 등 항공 및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와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사진을 처음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아주 어릴 때는 자동차 같은 탈 것을 좋아했는데, 매년 여행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행기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비행기는 탈 것과 여행이 접목된 거잖아요.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날 때의 설렘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민간 항공기만 촬영을 하다가 에어쇼 등에서 자연스럽게 전투기, 군용기를 접하게 되면서 점차 영역을 확대하여 지금은 하늘을 나는 모든 기체를 찍게 되었습니다.
Q. 항공기 사진가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누구나 20대 초반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저는 특히 더 심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뭘 하고 싶고, 미래에는 뭘 하고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 자아, 진로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주변 사람들한테 상담도 많이 받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난 아직 젊고, 젊을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막상 실현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항공기 사진이라는 분야가 일반 사진 분야에 비해 좁고 상업사진으로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내가 과연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러던 도중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사진작가님의 블로그에서 강의를 개설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대구에 있었고 강의는 서울 신촌에서 열렸지만 워낙 좋아하는 사진작가님이었기 때문에 일단 신청을 했어요. 일회성이 아닌 몇 주에 걸쳐 진행된 강의라서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면서 강의를 들었어요. 강의를 듣다가 하루는 “제가 항공기 사진가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사진가는 특별히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를 좋아하기로 했으면 포기하지 말고 10년은 해봐라. 그렇게 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분명히 대가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셨죠. 그 말을 믿고 항공기 사진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 분이 바로 한국인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로 선정된 김주원 작가님이에요. 김주원 작가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고, 그 수업이 제가 살아오는 데 하나의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Q. 항공기 사진에서도 사진가가 헬기나 비행기에 탑승한 채로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를 촬영하는 Air-to-Air Photography라는 영역은 전세계적으로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Air-to-Air Photography는 어떻게 촬영하나요?
한국에서는 Air-to-Air Photography’를 공중 촬영 또는 공중 항공기 촬영이라고 불러요. 항공기 사진도 깊이 파고들면 세분화 되어 있어요. 전세계적으로 민항기만 찍는 사람도 있고, 군용기만 찍는 사람도 있고, 둘 다 찍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분야 중에서도 가장 전문화된 분야가 ‘Air-to-Air Photography’인데, 말 그대로 공중에서 또 다른 공중의 비행기를 찍는 거에요. 비행기는 지상에 있을 때도 멋지지만 진짜 용도는 하늘을 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하늘을 나는 모습을 그 비행기보다 높거나 같은 고도에서 찍어요.
Q. 현재 a9을 사용하고 계시죠?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기를 촬영하기에 a9이 제격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게 느끼셨는지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얼마 전 a9이 처음 뉴욕에서 공개될 때 라이브로 봤어요. 소니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해서 관심 있게 봤는데, 보면서 이건 정말 항공기 사진가들을 위해 소니가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른 피사체에 특화된 바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몇 개월 사용해보니 이런 카메라를 개발해 준 소니 개발자들에게 감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최근 진행했던 항공기 촬영에 a9 두 대를 사용했는데 공중에서 촬영을 하면서 놀란 점이 굉장히 많아요. 공중 촬영이라는 게 피사체인 전투기도 움직이지만 제가 탄 비행기도 움직이거든요. 그런데 a9의 AF 영역이 전체 면적의 93%를 커버하기 때문에 어떤 위치로 전투기가 움직여도 AF를 정확하게 잡아내더라고요.
공중에서는 헤드셋으로 조종사가 결정적인 순간을 알려줄 때마다 고속 연사 촬영을 해요. a9의 경우 연사 속도도 빠르기로 유명한데, 이 날 촬영에서는 기존에 타사 바디를 썼을 때보다 건진 사진이 2배는 더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블랙아웃 없는 것도 굉장히 맘에 들어요. 전투기가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을 끊김 없이 동영상처럼 볼 수 있어서 처음에는 낯설다라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그만큼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또, 항공사 신기종이 들어오면 동승 취재 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보통 승객들이 타고 있거든요. 타사 제품을 쓸 때는 아무리 저소음모드를 해도 셔터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는데 소니의 무소음 기능 덕분에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한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어 좋습니다.
a9의 무게와 크기도 큰 장점이에요. 예전에는 투바디를 쓰면 액션캠이 걸리적거려서 몸에 부착하고 사용하지 못했는데 바디가 작으니까 헤드마운트를 써도 캠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가벼우면서 성능은 더 좋으니까 피로감이 적은 것 같아요.
새로 나올 RX0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하고 있어요. 놀라운 성능으로 카메라 시장을 이끌어가는 소니와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뻐요.
Q.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희열을 느끼는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희열을 느껴요. 해외 촬영은 서류 준비나 허가 문제로 준비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반대로 감동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작년에 해외촬영을 갔다가 귀국을 하는데 승무원 분이 혹시 항공기 사진가 이장수 씨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렇다고 하니까 나중에 읽어보라면서 편지를 하나 주셨어요. 읽어보니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힘들 때마다 제가 촬영한 비행기 사진을 보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는 내용이었어요. 제 사진에 영감을 받아 꿈을 키운 분을 만났다는 것에 저 역시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Q. 유독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2년도에 공중 촬영을 처음으로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프로펠러가 달린 기체만 촬영을 했는데, 이런 기체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임팩트가 적어 아쉬움이 있었죠. 그러다 2013년도에 처음으로 제트엔진이 달린 전투기 공중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촬영한 전투기가 일반적인 전투기가 아니라 특별한 용도를 위해 도색된 스페셜 도장기였거든요. 네덜란드 공군 F-16 전투기였는데 많은 유럽의 항공 팬들이 그 당시 도색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할 정도로 멋지고 화려한 항공기였어요. 제가 촬영을 한 다음해인 2014년에 그 도색이 지워져서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사가 된 사진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두 번째 작품은 KAI에서 만든 첫 국산 민수용 헬기였어요. 경찰에 납품되는 ‘참수리’ 헬기였는데 KAI에서 납품되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하셔서 헬기를 타고 같이 비행하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국내에서 제가 처음으로 공중 촬영을 진행했던 것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처럼 항공기 사진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조금은 특이한 분야의 사진을 담다 보니 사진 하시는 분들한테 연락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항공기 사진 촬영을 할 때 중요한 게 많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항공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요. 항공이나 항공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없거든요.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피사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죠. 예를 들어 의뢰 기관에서 “APU가 안 나오게 찍어주세요”라고 말했을 때 APU가 뭔지 알아야 제대로 된 촬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공기 사진을 찍으려면 일반인보다 훨씬 더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최근 a9과 함께 SEL2470GM과 SEL100400GM을 사용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용해보니 어떠셨나요?
이번에 유럽에서 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SEL100400GM을 사용해봤어요. AF가 빨라서 급속도로 기동하는 전투기들을 잘 잡고 선예도도 좋은 것 같아요. 공중 촬영을 할 때 항공기가 계속해서 가까웠다 멀어졌다 하기 때문에 다양한 화각의 렌즈가 필요한데, 이번에 SEL2470G와 SEl100400G를 연결해 투바디를 사용하면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어요.
Q.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으로 항공기 사진가로서 국내에서 더욱 많은 작업을 하고 싶어요. 특히, 최신 항공기들의 공중 촬영도 좋지만 F-4 팬텀, F-5처럼 머지 않아 역사로 기록될 항공기들을 퇴역하기 전에 공중 촬영 해보고 싶습니다. 영공방위의 추억이 담긴 한국 공군에 의미 있는 전투기들을 공중 촬영 한다면 제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소니코리아와의 다양한 협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0월에 진행하는 ‘a9과 함께 하는 서울 ADEX 2017 출사 이벤트’처럼 제가 가진 항공기 촬영에 대한 전문성과 소니의 최신 카메라 기술이 이루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을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하늘을 나는 항공기 사진가, 이장수 작가를 만나보았습니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항공기 사진 전문가가 되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장수 작가의 활동 및 작품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들의 멋진 작품들과 그 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니코리아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