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국토의 약 79%가 빙하, 호수, 용암지대로 구성되어 있는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오로라는 매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의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찬바람이 부는 겨울일수록 그 확률이 더 높아진답니다. 오로라 여행을 떠나기에 딱 좋은 지금! 김정희 작가가 RX 시리즈로 담아온 여행기를 감상하시면서 불과 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





#1. 알고 떠나자! 아이슬란드 여행의 장단점


“어서 와~ 아이슬란드는 처음이지?”



공항에서 나오자 추적추적 내리는 차가운 빗방울과 서늘한 공기가 반갑게 인사하며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털모자에 털장갑. 추위를 대비해 최대한 꽁꽁 싸맸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한 뼘 남짓한 피부에 예상보다 차가운 냉기가 스며들며 아이슬란드에 온 것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관광 시기는 계절별로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6~8월의 여름을 성수기로 칩니다. 장점이라 하면 백야현상으로 인해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체력이 받쳐주는 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월의 경우 낮 시간이 5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에 비해 여름에는 3-4배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지구 같지 않은 지구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하일랜드로의 진입이 가능하며 퍼핀 같은 희귀동물 역시 여름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아이슬란드의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여름에는 숙소잡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지며 유명한 관광지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바글거립니다. 사실 장점에 비하면 이 정도는 단점도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아이슬란드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오로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혹한을 감수하면서도 겨울의 아이슬란드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라는 복불복! 행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1주일 내내 밤을 지새워도 못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주일 내내 보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인지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첫날부터 오로라를 만나서 16박 17일 동안 총 8번의 오로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10월부터 4월까지 내복을 또 하나의 피부로 만들어버리는 저로서는 아이슬란드의 한겨울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에 추석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떠나는 10월 여행으로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맑은 아이슬란드 공기를 담았다면서 빈 깡통 캔을 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합니다. 낯선 냉기에 코끝이 시큰거렸지만 숨을 쉬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란 생각에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한껏 심호흡을 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가장 대중적인 여행루트는 1번 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게 되는 일명 “링 로드” 여행입니다. 대중교통이 크게 발달한 편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자는 차량을 렌트하여 자유로이 여행을 합니다. 꼭 렌트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투어상품을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살인적인 아이슬란드의 물가는 각오해야 합니다.



여행과 사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에는 편의성과 퀄리티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DSLR에 렌즈 서너 개를 바리바리 싸들고 오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 누리려고 이 고생인가’ 싶고, 편의성을 생각해 폰카나 콤팩트카메라를 들고 오면 멋진 장면이 나타날 때 마다 ‘조금만 고생할 걸...’하는 후회의 눈물을 쏟게 됩니다. 

저 또한 여행을 다닐 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는데 약 3년 전 터키여행을 갈 때 이런 고민을 날려준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소니에서 24-200mm F2.8의 괴물 같은 카메라 RX10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광각에서 망원을 모두 커버해주는 녀석은 무게를 떠나 번번이 렌즈를 교환하는 번거로움도 날려주었습니다.

2014년 터키 여행 당시 RX10으로 촬영한 사진들


그리고 3년 후, 그 괴물은 24-600mm라는 믿을 수 없는 스펙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4K 동영상에 960fps 초고속촬영까지 가능하니 사진, 영상 양쪽 분야를 모두 만족시키는 진짜 괴물이 되어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 아이슬란드의 대표 관광코스, 골든서클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자동차를 렌트한 후 아이슬란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코스인 골든 서클로 향했습니다. 골든 서클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3곳을 통칭해 이르는 것으로 세계최초로 의회가 열린 역사적 장소 싱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 수분간격으로 뜨거운 물기둥을 뿜어내는 간헐천 게이시르(Geysir) 지열지대, 그리고 아이슬란드 대표폭포인 굴포스를 포함합니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의 협곡은 유라시아 판과 북아메리카 판이 만나는 부분으로 이 판은 해마다 2cm씩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이시르 지열지대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곳을 대표하던 그레이트 게이시르는 활동이 일정치 않아 억세게 운이 좋지 않으면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스토쿠르(Strokkur)에서 4-8분 간격으로 끊임없이 뜨거운 온천수를 뿜어냅니다.


평균 10-20m 정도지만 30-40m까지 높이 솟아오를 때도 있습니다. 모두들 솟아오르는 그 순간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눌러대는데 RX10M3는 최대 14fps의 빠른 연사와 960fps의 수퍼 슬로우 모션으로 원하는 찰나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최고 인기 폭포인 굴포스입니다. 바람에 따라 엄청난 물보라가 휘몰아칠 수 있으니 방수대비를 철저히 하고 내려가야 합니다.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게 5-8일 일정으로 아이슬란드를 찾는 편입니다. 짧은 일정상 링로드 전체를 돌지 못하는 경우 남부지방까지만 보고 돌아가는데 다행히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대부분 남부에 있기 때문에 기간대비 짧고 굵은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최남단, 비크 지역에 있는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 해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쭉쭉 뻗은 주상절리 사이사이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관광객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집니다. 이곳 해변의 파도는 잔잔한 듯 하다가도 한 순간 거세게 휘몰아치는 경우가 많아 적지 않은 관광객의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하니 항상 파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자연환경은 수많은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워낙 비현실적인 환경이다 보니 인터스텔라, 배트맨, 토르, 왕좌의 게임 같은 SF 혹은 판타지장르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영화에서 받았던 감동을 현실로 느끼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각 영화의 이름을 딴 투어도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흔히 성당 여행이라고 하는 것처럼 아이슬란드 여행은 폭포여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많은 폭포가 있습니다. 다양한 폭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ND필터를 꼭 준비해야 합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오프닝에 등장할 때 의심할 여지없이 CG일거라 생각했던 데티포스(Dettifoss)입니다. 수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로 통합니다. 사진 속의 뷰포인트는 862번 도로를 통해 갈 수 있고 영화 속의 뷰포인트는 864번 도로를 통해야 하는데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떠나기 전 미리 엉덩이를 단련시켜 놓아야 할 겁니다.


아이슬란드의 비포장도로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구덩이들이 여기저기 폭넓게 분포해있습니다. 펑크가 나면 여행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정의 압박 때문에 모든 폭포를 볼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폭포였던 알데이야포스(Aldeyjarfoss)입니다. 지독한 안개를 뚫고 찾아갔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폭포만큼이나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빙하입니다. 빙하 입구 가장자리 쪽에서 대충 둘러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빙하트래킹을 하려면 현지가이드와 최소한의 장비가 필요합니다. 안내소나 온라인으로 계절별, 코스별, 시간별로 준비된 다양한 투어상품을 이용해야 합니다. 


저는 다른 투어보다 조금 비쌌지만 빙하트래킹도 하고 얼음동굴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빙하트래킹도 제대로 못하고 빙하동굴도 제대로 못 보게 되었습니다. 투어를 신청할 때는 온라인에서 후기를 잘 살펴보고 특히 사진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빙하동굴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에메랄드빛의 신비로운 동굴사진에 혹해서 신청합니다. 그런데 얼음동굴의 경우 정해져 있는 장소를 항상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날씨와 기온에 따라 동굴이 사라질 수도 있고, 없던 곳에 다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현지 가이드들이 찾아보고 점검한 후에 투어가 가능합니다. 얼음동굴투어도 오로라와 마찬가지로 복불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8,100㎢ 의 면적, 3조 톤의 무게! 북극, 남극을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인 바트나요쿨(Vatnajökull), 억겁의 세월 동안 쌓여온 만년설이 점차 아래로 밀려 내려가 바다와 만나는 곳! 바로 골든 서클, 레이니스피아라와 함께 아이슬란드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요쿨살롱입니다.


요쿨은 빙하, 살롱은 바다. 즉, 요쿨살롱은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산 위에 눈이 쌓이면 중력에 의해 눌리고 눌려 점차 아래쪽으로 내려오는데 약 천 년의 세월을 거친 후 마침내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3. 아이슬란드의 동물 친구들


가끔씩 바다표범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카메라가 바빠집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찍기 위해 물가로 다가가보지만 야생의 녀석들은 쉽게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흐뭇한 마음으로 RX10M3의 줌 링을 천천히 돌리면 바로 앞에서 보듯 생생한 녀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가까이에서 녀석들을 담고 싶은 마음에 여러 해변들을 지날 때마다 길 잃은 바다표범 어디 없나..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서부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 근처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바다표범무리를 발견하였습니다.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저처럼 바다표범을 찾아온 사람들이 녀석들 근처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다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도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녀석들의 시선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흐뭇하게 미소 짓는 바다표범의 인자한 표정을 보면 포악하게 펭귄을 잡아먹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다면,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로버트 카파의 두 손에 RX10M3를 쥐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600mm 초망원의 RX10M3는 다가가고 싶어도 더 다가갈 수 없을 만큼 피사체와의 공간을 압축해줍니다. 삼각대도 없고 셔터스피드 확보도 힘든 일몰타임이었지만 탁월한 손떨림 보정 기능과 ISO 12,800의 고감도 센서가 녀석들의 털끝까지 잡아주었습니다. 액정을 보며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을 때 말없이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던 외국인 여성분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인자한 바다표범의 미소를 보여줬더니 동그란 두 눈을 한층 동그랗게 키우면서 한마디 합니다. “언빌리버블~”

바다표범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게 되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양과 말입니다. 도로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양떼와 말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초반에는 보일 때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느라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곤 했는데 여행 내내 지겹도록 볼 수 있으니 날씨가 도와줄 때나 정말 좋은 장면이 있을 때만 시간을 할애하길 바랍니다.


털이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역광이나 역사광을 이용하면 한올 한올 디테일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혈통보존을 위해 약 천 년 동안 외래종말 수입을 금지시켰고 현재 토종말의 개별수출은 가능하지만 한번 해외로 나간 말은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은 몹시 온순한데다 친화력도 좋아서 관광객이 함께 셀카를 찍자고 해도 좀처럼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추운 날씨를 견뎌내려면 따뜻한 털을 제공하는 양들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사람보다 양이 훨씬 더 많다는데 덕분에 마트에서도 소고기보다 양고기를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이용할 때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만 양 특유의 냄새 때문에 후회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4.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화산 이야기

사람들은 아이슬란드를 불과 얼음의 나라로 부릅니다. 빙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곳곳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늘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모습들은 마치 지구가 아닌 이름 모를 행성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신비롭습니다.


1984년 마지막 분화가 있었던 크라플라(Krafla) 활화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진흙들과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연기가 가득한 흐베리르(Hverir)의 모습입니다. 혹시 마트에서 계란을 사 놓았다면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구멍에 10여분만 올려놓으면 맛있게 익은 유황계란을 얻게 됩니다.

땅 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는 아이슬란드에 크고 작은 온천을 수 없이 선물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은 블루 라군(Blue Lagoon)입니다. 다른 온천들에 비해 훨씬 사악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꼭 온천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주변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감상은 무료이기 때문이죠. 



다만 쉴 새 없이 솟아나오는 유황의 퀴퀴한 냄새는 스스로가 오롯이 감당해내야만 합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알려진 그료타기야(Grjotagja) 동굴온천입니다. 예전에는 온천욕이 가능했었는데 화산폭발 이후 온도가 올라가서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차가운 외부에서 이 곳에 들어오면 급격한 온도 차이와 습기 때문에 렌즈에 성에가 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키르큐펠(Kirkjufell)은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홍보 광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곳이며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한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폭포와 산을 함께 담는 이 컷을 위해 수많은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설치해놓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살짝 들떠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가장 좋은 포인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에 ‘나 역시 저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사진을 하나 더 만들어 낼 뿐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빗세르쿠르(Hvítserkur)는 15m 높이의 거대한 바위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코끼리, 코뿔소, 공룡, 트롤 등 다양한 이름의 바위로 불립니다. 제가 봤을 땐 코뿔소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5.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라, 아이슬란드

TV 예능 프로그램 때문인지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아이슬란드. 

그리 많은 곳을 여행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슬란드가 첫 여행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러웠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보든 실망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은 놀라웠습니다. 위에 열거한 장소들 이 외에도 아이슬란드의 구석구석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절경들이 가득합니다. 짧은 일정에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페달을 밟습니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아이슬란드는 그저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해 줄 테니 말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에 오로라를 보러 나갔을 때 젊은 외국인 한 무리가 바닷가에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며 오로라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오로라가 춤을 출 때면 잠시 또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무거운 삼각대에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서성이며 하늘에서 벌어지는 그 찬란하고 신비한 쇼를 한쪽 눈 질끈 감고 손톱만한 뷰파인더를 통해 허둥대는 내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하던가요? 언젠가는 사진으로 남겨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또한 RX10M3와 함께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같이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정희 여행 작가가 RX10M3로 촬영한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마치 직접 아이슬란드를 갔다 온듯한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여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카메라 RX 시리즈와 함께한 다양한 세계여행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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