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의 대표적인 음향기기인 ‘워크맨’을 통해 소니를 만나게 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선 오디오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Φ4.4mm 밸런스 연결을 통해 플래그쉽 워크맨 NW-WM1 수준의 고음질을 콤팩트한 크기로  실현 시킨 Φ4.4mm 밸런스 워크맨 NW-ZX300이 탄생했습니다. 뛰어난 사운드와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개발자들의 숨은 노력이 무척 컸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NW-ZX300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는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NW-ZX300(이하 ZX300)의 개발 당시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워크맨의 플래그쉽 모델인 NW-WM1 시리즈의 고음질이 매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사운드를 보다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된 NW-ZX1(이하 ZX1), NW-ZX100(이하 ZX100)과 같은 라인으로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한 것이 ZX300입니다.

“고음질과 휴대성의 양립”을 목표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을 주 타겟층으로 상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직접 악기 연주를 한다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듣는 분들 말이죠. 

이미 ZX100에서 음질과 휴대성 측면에서 모두 큰 호평을 받았던 만큼, ZX300은 WM1 시리즈의 고음질 기술을 계승함과 동시에 ZX100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개발 멤버들과 공유했습니다. 따라서 ZX300은 ZX100의 후속기종에 해당하지만, 사실은 ZX100에 비해 비약적으로 진화한 워크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토 토모아키 [프로젝트 리더]
저는 ZX1, NW-ZX2(이하 ZX2), WM1 시리즈 등 플래그쉽 워크맨 모델들의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왔습니다. WM1 시리즈는 휴대용 오디오로써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용하고 있는데, ‘출퇴근을 하며 즐기는 음악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본체 크기였습니다. 물론, 뛰어난 사운드를 감안한다면 크기는 아무래도 좋다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작고 가벼웠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틀림없이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ZX300은 WM1 시리즈의 음질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동시에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바디를 추구한 모델이 되었습니다.



Q. 소형화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와카바야시 히로아키 [전기 설계]
음질에 집착하게 되면 부품의 사이즈는 자연스레 커지기 십상입니다. ZX300의 본체 내부를 보면 아시겠지만, 부품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상당히 좁습니다. WM1 시리즈의 고음질은 여러 부품들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을 ZX100 수준의 공간에 넣어야 했던 것이죠. 제품 디자인 파트에서는 제품 디자인대로 꼭 필요한 구조가 있고, 음질 설계 파트는 음질 설계대로 사용해야만 하는 부품이 있는데, 그 중간에서 조율을 하는 것이 바로 전기 설계의 일이었습니다.


아오키 유야 [제품 디자인]
소형화하려면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가급적이면 작은 편이 좋습니다. 한편, 음질 설계를 고려한다면, 큰 부품을 사용하고 싶죠. 부품을 작은 것으로 바꾸면 아무래도 음질에 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ZX2와 WM1 시리즈라는 플래그쉽 모델 개발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어떤 부품이나 구조가 사운드에 어떤 효과를 내고, 얼만큼 자리를 차지하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거듭하며 목표로 하고 있던 사이즈에 모든 부품을 담을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과연 이게 현실적인가’하는 의문이 잠시 들긴 했지만, 개발팀 모두가 최우선으로 두는 목표는 ‘고음질의 실현’이었던 만큼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모두 소신을 지킨 끝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Q. 그래도 결국에는 고음질과 사이즈 중 하나를 더 우선시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아뇨, 말 그대로 ‘둘 다 실현’한 것이 바로 ZX300입니다. 음질과 사이즈 둘 중 어느 하나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WM1 시리즈에 버금가는 고음질을 이만한 크기로 실현했다는 것에 개발 멤버 모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토 토모아키 [프로젝트 리더]
WM1 시리즈 개발 당시 아이디어로만 존재하고 아직 구현하지 못 했던 새로운 고음질 부품과 기술을 WM1 시리즈 개발 완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검토하여 현재는 충분히 실현을 했습니다. 뒤에 다시 말씀드릴 될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의 ‘고음질 납땜 처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렇듯 새로 개발된 부품이나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WM1 시리즈에 버금가는 고음질을 ZX100과 거의 동일한 크기에서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희도 지금의 ZX300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거 진짜 좋은데?”라며, 연신 감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개발을 진행하며 음질 설계, 전기 설계, 제품 디자인 각각의 의견이 상충하는 일이 잦은 만큼 자칫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각자의 의견에 따라 프로토타입을 수시로 만들어 직접 소리를 들어보며 실현 가능한 최고 도달점을 가늠하곤 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매일 반복되다시피 하다 보니 ‘ZX 시리즈와 WM1 시리즈 개발자들이 추구했던 이상을 우리가 실현할 수 있겠다’라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습니다만, 이러한 멤버들로 구성된 개발팀은 좀처럼 없습니다.

S-Master HX의 IC와 기판 연결 부분에 소니의 고음질 전용 납땜이 적용되었다. 이로 인해 보컬 사운드를 더욱 맑고 투명하게 재생할 수 있다.


Q. 워크맨을 상징하는 모델 중 하나로써 손색없는 완성도가 되었군요.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맞습니다. 음질면에서 특정 장르에 편향되지 않는 사운드를 낼 수 있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ZX300에 탑재된 차세대 풀 디지털 앰프 S-Mater HX는 작품에 담긴 소리를 있는 그대로 재생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콘텐츠에 담긴 특징적인 소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ZX100에서 많은 요청을 받았던, 밸런스 출력[각주:1]과 DSD 네이티브 재생을 실현했습니다.
또한, 알루미늄 절삭 케이스를 중심으로 한 제품의 설계부터 특별히 엄선한 고품질 전원과 하이파이 부품 역시 고품질의 사운드 실현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 밖에도 전체적인 디자인과 UI에서 비롯된 손쉬운 조작성 등 여러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Q. 고음질을 실현하기 위해 탑재된 S-Master HX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ZX300에 탑재한 차세대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는 클래식이라면 클래식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사운드를, 어쿠스틱은 어쿠스틱만이 갖는 울림을, 록이나 팝에서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모두 있는 그대로 재현합니다. ‘특정 사운드에 약하다.’라는 느낌은 받지 않으실 것입니다. 또한, 밸런스 출력과 헤드폰 출력 향상으로 음질 면에서 ZX100보다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토 토모아키 [프로젝트 리더]
소니의 워크맨 중에서는 WM1 시리즈가 처음으로 밸런스 출력에 대응했습니다. Φ4.4mm라는 JEITA의 새로운 규격을 채용하여 연결을 했는데, 소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S-Master HX라는 소형의 풀 디지털 앰프는 밸런스 출력 덕분에 가능성을 실현했다고 할 정도로 궁합이 좋습니다. 밸런스 출력의 목적 중 하나는 헤드폰의 출력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좌우의 신호를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목적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앰프는 듀얼 DAC라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좌우의 회로를 분리하더라도 본체의 크기가 작으면 좌우의 신호에 크로스 토크가 발생하는데요. S-Master HX는 소리 신호를 헤드폰에서 출력되기 직전까지 디지털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본체를 작게 설계해도 좌우의 소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WM1 시리즈의 음질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분위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때, 소리가 넓게 퍼지는 공간감과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각각의 위치가 느껴지는 것이죠. 게다가 동일한 악기가 3개 있다고 가정했을 때, 소리가 섞이지 않고 3개 악기 각각의 연주를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소리가 ‘보인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ZX300에서는 그런 매력적인 사운드를 풀 디지털 앰프와 밸런스 출력의 조합으로 ZX100과 동일한 사이즈로 실현했습니다.





Q. S-Master HX에서 DSD 네이티브 재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사토 토모아키 [프로젝트 리더]
2013년에 처음 하이레졸루션 워크맨을 설계하고 시장에 내놓았을 무렵에는 “DSD 음원을 외부에서 듣는 것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DSD 파일은 워낙 대용량이라 메모리 담을 수 있는 곡 수가 극히 적었죠.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워크맨의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고, 확장 메모리로 마이크로 SD카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유저들의 요구가 있었기에 WM1 시리즈에서 S-Master HX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세대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 밸런스 연결을 통해 DSD 네이티브 재생도 가능해졌으며, 그와 동일한 기술이 ZX300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이전 ZX100에서는 들을 수 없던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ZX300은 DSD 네이티브 재생을 WM1 시리즈와 동등한 최대 11.2MHz까지 지원하는 터무니 없는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WAV에 대해서도 WM1 시리즈와 동등하게 최대 384khz/32bit(float/integer)까지 완벽히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스펙만 본다면 WM1 시리즈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도의 작은 크기라는 점은 무척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무엇보다 S-Master HX라는 장치를 자사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Q. 워크맨을 휴대용 앰프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 탑재되었다고요?


다나카 코오켄 [상품 기획]
ZX300에 탑재된 ‘USB-DAC’ 기능 말이군요. S-Master HX를 통해 워크맨을 휴대용 앰프처럼 사용하며 PC에 있는 음원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밸런스 출력도 가능하고, DSD 네이티브 재생도 가능하며, 다양한 음향 처리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DSEE HX’의 경우 MP3 등의 고압축 음원을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각주:2]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니의 프리미엄 워크맨 NW-ZX300의 개발자 인터뷰 1부를 함께 만나보셨습니다.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내부 설계 단계부터 부품 하나까지 엄선하여 만들어진 소니 사운드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개발자들의 열정이 인상 깊습니다. 이어지는 NW-ZX300 개발자 인터뷰 2부에서는 그토록 다양한 부품들을 담을 수 있었던 특별한 설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1. Φ4.4mm 밸런스 연결 시 [본문으로]
  2. DSD 네이티브 재생이나 무선 청취(블루투스 연결 시) 중에는 DSEE HX 등의 각종 음질 설정은 무효가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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