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김나연 작가가 소개하는 ‘인물사진’에 대한 노하우입니다. 인물 사진에서 조화롭게 표현하기가 힘든 피사체와 배경, 빛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나연사진가


김나연 작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물의 모습을 담아내는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이다. 유럽여행 사진집인 <필름시선>을 출판했으며 <DDP 디자이너갤러리숍 사진 전시>, <서촌 디귿집 ‘사시산책’ 사진 전시> 등의 사진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글을 적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노하우라는 단어에서부터 생각이 막혔던 것 같아요. 제겐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데 무엇인가 전해야 한다는 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러저러한 생각들로 사진을 찍어왔고, 찍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시점에서 제가 작업하고 있는 ‘인물사진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려 합니다. 


a9 l SEL2470GM l 1/80sec l F2.8 l ISO500


먼저 인물사진을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이유는 사진에 있어서 조금 더 섬세해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감성과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이고 촬영할 때 아주 작은 차이로도 표정과 표현이 예민하게 달라지는 결과가 나오는 만큼 자연스럽게 디테일을 중시하게 됩니다. 사진 이전에 영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움직이는 장면이 아닌 멈춰있는 한 컷에 인물을 담아내는 것은 저에게 또 다른 목표를 주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인물을 담아내는 것에 몰두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이 작업이 사진 안에 사건을 담아내는 것으로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노하우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인물사진 작업을 하면서 제 스스로 몇 가지 선호하는 방향이 생겼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내용들은 제가 본능적으로 쫓게 되는 ‘나만의 인물 사진 촬영을 위한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9 l SEL2470GM l 1/320sec l F2.8 l ISO200




#첫 번째, 담기는 사람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가 분명하게 주어지는 일을 제외하고 제 개인작업에 있어서 만큼은 어떤 인물을 담을 지가 가장 첫번째로 오는 고민이었어요. 제게 의미를 줄 수 있고 시간을 쌓아가며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기 때문에 답은 제 “주변”에서부터 찾아갔어요. 손에 꼽는 친구들과 계절을 같이하며 사진을 찍고 있어요. 새로운 얼굴을 찾아다니기 보다는 몇 몇의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작업을 해 나가고 있어요. 같은 인물을 계속해서 담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더러 받기도 했었는데 제 경우에는 익숙한 얼굴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게 좀 더 신나고 행복해요. 또 담기는 친구들 대부분이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라 그런 발견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미묘하면서도 큰 차이로 만들어내는 한 사람의 얼굴을 꾸준히 담아, 사진 속에 시간도 담아내는 게 지금 인물사진 프로젝트의 큰 줄기에요. a9이 출시되고 이 프로젝트에 대부분을 a9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다른 기능적인 부분들도 도움이 많이 됐지만 특히 “무소음셔터”를 활용한 촬영이 좋았어요. 좀 더 고요하고 방해 받지 않는 분위기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은 저에게나 모델에게 큰 도움이 되었죠.

a9 l SEL2470GM l 1/125sec l F2.8 l ISO400

a9 l SEL2470GM l 1/50sec l F3.2 l ISO800

a9 l SEL2470GM l 1/160sec l F2.8 l ISO640




#두 번째, 담기는 공간

지난 인터뷰에서도 “인물과 인물이 서 있는 공간을 살리고 싶어 그 두 가지 이외에는 많은 걸 더하려 하지 않아요” 라고 답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여전히 인물과 공간 이외에는 큰 준비를 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장소 선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는 편인데, 하나는, 해당 장소에 인물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원하는 느낌이나 분위기를 생각해서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하고 그 느낌을 현장에서 최대한 살리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밖으로 나와 길을 걸으면서 즉흥적으로 장소를 찾는 방식이에요.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걷다 보면 사진에 담고 싶은 ‘좋은 공간’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그냥 ‘인물과 배경이 잘 어울리는 곳에서 촬영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촬영자 입장에서 이 두 가지는 단련해야 하는 포인트가 다릅니다. 미리 어느 정도 결과물을 구상한 후 장소를 찾는 방식을 통해 표현력과 기획력을 기를 수 있으며, 즉흥적으로 장소를 찾는 방식은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악하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의 공간과 사진으로 재구성되는 공간은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촬영을 하는 하루의 반은 미리 준비를 하고 반은 현장에서 찾아가는 편입니다. 

a9 l SEL2470GM l 1/100sec l F5.0 l ISO400




#세 번째, 담기는 시간

인물의 선에 더 집중하여 스튜디오에서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해 촬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 하는 작업들은 시간에 관한 요소들이 더 많이 담겼으면 하기 때문에 자연광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자연광은 일정하게 같은 설정값을 유지할 수 없는 흘러가는 빛이잖아요. 이 시간에 이 빛과 이 때의 인물은 절대로 두 번 세 번 복제해서 담을 수 없습니다. 이런 ‘순간’이라는 속성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하죠.

또, 최소한의 장비로 사진을 찍는 저에게 자연광이라는 변수는 사진을 보다 다양하게 찍을 수 있는 훌륭한 재료가 되기도 해요. 그 변수가 너무 방대해서 안 해본 것들과 모르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단순한 재료로는 보기 어렵겠지만, 그런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끊임 없이 영감을 주는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a9 l SEL2470GM l 1/250sec l F5.6 l ISO200


물론 촬영할 때마다 이 규칙들을 진지하게 고려하며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거든요. 다만 작업들을 정리하다 보니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따금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진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란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도 한 번쯤 본인도 모르게 따르고 있는 규칙들이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사진에 더욱 마음이 가는 것과 더불어 그 동안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이든 본인의 작업을 꿋꿋이 이어가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저도 함께 해요!

a9 l SEL2470GM l 1/50sec l F3.2 l ISO640




지금까지 김나연 작가의 인물사진 촬영 노하우를 만나보았습니다. 남을 찍는 사진 작업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된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는 더 많은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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