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2017년 가을, RX100M5와 함께 하는 RX트래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여행용 카메라로 최적화된 RX100M5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우수 여행기를 선정하여 글로벌 여행 매거진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 게재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만큼, 숨겨진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멋진 사진과 글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소니코리아 블로그에서도 RX트래블러들이 작성한 우수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여행기는 RX트래블러 이수호 여행작가의 모로코 여행기입니다. 천 년을 버틴 고대 도시 마라케시, 세계여행자의 버킷리스트 사하라, 눈이 부시도록 파란마을 셰프샤우엔, 북아프리카의 현대도시 카사블랑카까지 여러분이 상상하셨을 가장 완벽한 아랍으로 초대한다고 하는데요. RX100M5로 담은 모로코의 모습을 지금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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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중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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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의(Marrakesh) 중심, 제마알프나는 천 년을 버틴 광장입니다. 이곳은 마라케시 관광의 9할이 집중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마알프나 광장을 중심으로 메디나(Medina, 구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골목마다 크고 작은 시장통이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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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 초입부터 아랍 상인의 호객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모양인지 상인은 대뜸 ‘곤니찌와’부터 외치곤 했죠. 골목마다 눈길만 마주치면 ‘곤니찌와, 곤니찌와’를 외쳐대는 통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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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패턴이 인상적인 카펫 가게, 화려한 무늬의 아랍 그릇 가게, 고수 냄새가 물씬 나는 채소 가게, 천연 재료로 염색한 가죽 전문점, 비린 양고기 냄새로 가득한 정육점. 거미줄처럼 얽힌 마라케시 메디나의 골목은 낯선 이방인에겐 신세계나 다름없습니다. 

조붓한 거리 양쪽에서 호객하는 상인, 그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여행자 행렬, 낯선 동양인에게 장난을 거는 모로칸 청년들. 동시다발로 펼쳐지는 부산스러움에 이내 어질어질해집니다. 마라케시 메디나에서 정신을 놓으면 길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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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이 끝나면 광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바로 마라케시의 진정한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마 알프나 광장인데요. 광장 중앙에는 수많은 천막을 친 노점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사이를 여행자가 구름떼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광장 중앙으로 천천히 접근했습니다. 글로벌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선정, 최근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 1위에 뽑힌 도시, 마라케시의 참모습을 직접 확인해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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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반갑습니다. 이거 참 맛있어요!”

어설픈 한국말이 들려오는 곳은 작은 노점. 즉석 오렌지 주스를 갈아주는 이 노점들은 마라케시의 주요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마라케시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곳, 과연 맛은 어떨까요? 먹음직스러운 오렌지 주스 한 잔이 무려 단돈 4디람. 우리 돈으로 500원이 약간 넘는 가격입니다. 한 잔을 주문하니 어른 주먹보다 큼지막한 오렌지 7개를 즉석에서 바로 갈아줬습니다. 이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운데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오렌지 주스라고 하면, 이 느낌이 전해질까요? 갈증 해소는 물론 건강해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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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제마알프나 광장은 더욱 활기가 넘칩니다. 무더위를 피해 나온 여행자들은 더더욱 많아지고 광장의 노점엔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죠. 어둠이 내린 제마알프나 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듭니다. 


기저귀를 찬 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유도하는 이들, 음료수를 깔아 놓고 낚싯대로 낚는 이들, 조잡한 헤나를 즉석에서 해준다는 이들, 코브라를 바닥에 늘어놓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들, 구경꾼 둘을 아무나 불러들인 다음 글러브를 주며 싸움을 붙이는 이들, 모로코 전통 댄스를 선보이는 무용수들. 잠시라도 멈춰 선다면 갈길 잃은 이들의 어깨와 바로 부딪힐 것만 같습니다.


마라케시에 밤이 찾아온 뒤,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딸린 카페에 들러 민트티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민트티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음미하며 제마알프나 광장을 내려다보니 마라케시가 선사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밤에 바라보는 광장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11세기부터 지금까지 그러했듯 새로운 천 년이 와도 한결같을 것입니다.




#사하라의 꽃, 낙타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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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투어는 보통 모로코 동쪽 끝, 메르주가(Merzouga)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라케시에서 꼬박 이틀을 달려오면 만날 수 있는 것이 보통. 메르주가 베이스캠프에서 10분 정도 걷자 고운 모래의 사막이 바로 시작됩니다. 그 너머로는 끝없는 모래의 바다가 따로 없는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30마리 정도의 낙타가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늦은 오후에 낙타를 타고 출발하는 이유는 한낮에는 햇빛이 강해 사람도 낙타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낙타 몰이꾼들이 쉬고 있는 낙타들을 가리키며 서둘러 오르라고 재촉하자, 여행자는 하나, 둘 낙타 등에 올라탔고 환호와 휘파람소리를 연신 내면서 이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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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낙타에 오르자 몰이꾼은 휘파람을 불며 천천히 앞장서기 시작했고, 노끈으로 연결된 낙타는 몰이꾼을 따라 느긋느긋 걷습니다. 본격적인 사막으로 진입하자 여행자들은 카메라를 꺼내 들고 분주히 이쪽저쪽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전화부터 똑딱이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고급 DSLR, 동영상전문 액션캠까지 종류도 제각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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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뒤뚱거리며 한 걸음씩을 내디딜 때마다 등에 올라탄 우리의 몸도 크게 흔들거렸습니다. 마치 놀이기구를 탔을 때처럼 처음에는 다들 웃으며 즐거워했지만, 반동과 충격이 계속되자 점점 말수가 줄어들더니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죠. 낙타에 오를 땐 처음에 자세를 잘 잡아야 합니다. 자세가 불안정하면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이 쓸리게 되어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 쉽습니다. 낙타와 혼연일체가 되어야 부상 없이 낙타의 움직임에 리듬을 타며 사막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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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사구를 하나 둘 넘어갈수록 사하라는 자신의 속살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모래 언덕은 끝없이 펼쳐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동서남북 모두 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비슷한 장면이 계속되면 방향감각은 점차 사라지고, 환상적인 사막의 자태는 사타구니의 가벼운 고통쯤은 잊게 만듭니다. 

낙타에 오른 지 한 시간여. 측면에서 심한 모래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고개를 반대로 돌려 환상적인 장면과 마주합니다. 붉게 물든 사하라의 노을. 사구 너머로 붉은 하늘이 펼쳐졌고 그 아래로 한 무리의 낙타 행렬이 지나갑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봤던 장면이죠.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일몰이 진행될수록 황금색에서 짙은 황색으로 변하더니 다시 다홍색으로 바뀝니다. 마지막으로 새빨간 빛을 발하던 태양은 금세 지평선 저편으로 넘어갔고 곧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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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의 뜨거운 태양은 넘어갔지만 붉은 잔영이 미세하게 남아 있습니다. 옅은 붉은색 물감을 칠한 듯한 하늘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는 사구 이쪽저쪽을 뛰어다니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해가 넘어간 지점을 바라보며 뒷모습을 찍는 이들도 보이고, 입맞춤하는 커플도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쪽에는 점프 사진을 찍겠다며 시종일관 뜀박질하는 그룹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마다의 기억 속에 지금 이 순간은 오랫동안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전 이번 모로코 여행에서 RX100M5를 주로 활용하였는데, 특히 모래폭풍이 심한 사하라에서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좋아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화질에 있어서도 뛰어난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여행작가나 여행기자에겐 풀프레임 카메라가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많지만, 일반적인 여행자에게는 RX100M5가 최적화된 카메라가 될 것 같습니다. 



#눈부신 파란 마을, 셰프샤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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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샤우엔(Chefchaoeun)은 모로코 중북부, 리프 산맥 줄기에 조용히 엎드린 산촌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이 마을이 인기 있는 이유는 거리도 가옥도 온통 새파란 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모로코의 산토리니’라는 별칭도 붙어있습니다. 

거리마다 온통 파란색의 향연입니다. 무작정 걷고 또 걸어도 파란빛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파란색 페인트 통을 뒤집어쓴 것처럼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에 카메라의 셔터는 쉴 새 없이 돌아갔고,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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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샤우엔은 본래 유대인이 모여 살던 마을입니다. 유럽에서 쫓겨난 유대인은 모로코의 이 산골에 둥지를 틀었죠. 마을 전체가 파란색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박해에 대항하기 위한 유대인의 소리 없는 시위라고도 합니다만, 당시 가장 싼 페인트 염료가 파란색이었다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독립한 뒤, 대부분의 유대인은 떠났지만, 모로칸이 남아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계속해서 덧칠하는 이유는 단 하나인데요. 세계 여행자를 불러들이기 위함입니다. 비록, 상업적인 도시로 전락한 느낌이지만, ‘아름다움’ 하나만큼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담벼락 위에서 줄무늬 고양이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봇대 뒤에 있던 검은 고양이도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온통 파란색 골목 사이로 등장한 세 마리의 고양이, 마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한 장면 같습니다. 불현듯 고양이 사진을 찍기 위해 멀리 셰프샤우엔까지 왔다는 어느 사진가의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인물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이 쿠바 아바나라면, 고양이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은 단연 모로코 쉐프샤우엔’이란 글귀가 말이죠..



#모로코의 얼굴, 하산 2세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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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Casablanca)는 북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도시입니다. 카사블랑카 메디나를 통과하면 바로 눈앞에 거대한 이슬람 사원이 나타나는데요. 바로 모로코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산 2세 모스크입니다. 하산 2세가 국민 성금을 걷은 뒤, 1993년에 완공했습니다. 카사블랑카의 얼굴로 통하는 사원으로 210m 높이의 탑과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는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또,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올릴 수도 있는 예배당과 뚜껑이 열리는 지붕 또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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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사원 주변을 돌며 외관을 관찰했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서 봤던 무어 양식이 이곳에서도 어렴풋이 발견됩니다. 이곳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모스크 옆으로 펼쳐진 방파제입니다. 모로코에서 가장 유명한 출사 명소로 좌측에는 카사블랑카 등대가 서 있고 우측에는 하산 2세 모스크가 자리하며 앞으로는 대서양의 강한 파도가 쉴새 없이 몰아치죠.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하러 온 현지인으로 방파제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쪽에는 돔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는지 전세계에서 보인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열심히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적인 풍경은 모로코를 대표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해질녘 이곳을 찾으면 하산 2세 모스크와 대서양이 선사하는 백만 불짜리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얼마 만에 가져보는 혼자만의 시간인지. 지금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대서양을 노려봤습니다. 저처럼 방파제에 걸터앉은 다른 여행자도 하나같이 말이 없었습니다. 저마다의 상념에 빠져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대서양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노을에 다들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RX트래블러 이수호 여행작가의 모로코 여행기를 RX100M5로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만나보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들이 무척이나 세밀하게 묘사되어 잠시 모로코에 다녀온듯한 기분마저 드는데요. 여러분은 RX100M5와 함께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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