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김주원 작가가 소개하는 ‘여행 사진을 잘 고르는 10가지 방법’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메모리 가득 담긴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어떤 사진을 SNS에 올릴 것인가’하는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이번 시간 김주원 작가가 이야기하는 ‘여행 사진을 잘 고르는 10가지 방법’을 통해 보다 나은 사진을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




강원도 속초, 2015 l a99 l 24mm F2.8 l 1/100sec l F11 l ISO 100


‘사진은 찍는 것이 50%라면 선택하는 것이 50%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하게 촬영한 사진 중 좋은 사진을 골라낼 수 있는 눈과 감성이 있어야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사진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어 골라내고 버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작가, 전문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을 오히려 더 냉철하게 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진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사진가들은 포트폴리오 리뷰 등의 행사에 참여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쳐 가기도 합니다. 당장 내 사진에 대한 평가는 두렵고 낯 뜨거운 일이지만 결점을 고쳐가고 나쁜 사진을 버리는 훈련을 통해 더 좋은 사진가로 성장해간다는 사실은 두말할 것 없습니다. 

프랑스 르부르 박물관, 2015 l RX100M3 l 1/80sec l F2.8 l ISO 500


사실 세상의 모든 사진은 좋은 사진입니다. 잘 찍었건 못 찍었건 누군가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기준에 좋은 사진을 남들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게 느끼든 나쁘게 느끼든 그건 보는 사람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관적인 판단을 넘어설 객관적인 기준은 없을까요? 좋은 사진을 고를 수 있는 눈과 문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스로의 사진을 평론가, 전문가의 입장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기준에 맞춰 자신의 사진을 평가하고 선택해보세요.


#하나, 기본을 지키지 않은 사진을 배제한다 

(좌: 안 좋은 예 / 우: 좋은 예) 경남 거제도, 2017 l a7rm2 l 70200mm F4 l 1/800sec l F8 l ISO 100


기술적으로 실패한 사진은 확실히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만 흔들렸기 때문에 포토샵에서 선명도를 조절하면 되겠지’, ‘노출은 나중에 잡으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사진을 찍거나 고르면 자신의 실수에 관용을 베푸는 습관이 됩니다.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거나 너무 조여 화질이 떨어진 사진,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한 흔들림이 담긴 사진, 초점이 불분명한 사진, 노출이 부정확해 하이라이트가 날아가거나 섀도가 너무 어두운 사진 등 기술적으로 실패한 사진이란 대체로 사진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사진입니다. 기술적으로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단히 사진을 찍고 여러 상황에 맞춰 다양한 각도와 화각, 초점으로 찍어보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둘, 크로핑보다는 완벽한 프레임을 고민한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제주도, 2017 l a9 l 70200mm F4 l 1/4000sec l F9 l ISO 1250


사진을 찍을 때 나중에 잘라낼 것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사진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진 프레임의 네 모퉁이를 항상 신중하게 파악하고 ‘제대로’ 잘라낸 사진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제대로’란 말은 전체 내용과 상관없는 프레임, 감상을 방해하는 프레임, 시선을 빠져나가게 하는 요소, 수평 수직이 명확하지 않은 프레임 등을 말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역시 사진의 기본 문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진입니다. 완벽한 프레임을 고민한 사진은 전체 해상도를 손해보지 않아 좋은 화질을 유지할 수 있고 프레임이 엉성해 보이지 않습니다.


#셋, 창조적 디자인을 선택한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호주, 2010 l a900 l 35mm F2 l 1/500sec l F10 l ISO 200


“설명하려 하지 말아라”, “정보성 사진을 찍지 말아라” 누누이 강조하는 말입니다. 정보성 사진이 필요한 분야가 있지만 여러분은 다양한 정보를 주려고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남과 다른 내 감성과 느낌을 사진 속에 반영하고자 한다면 그런 사진은 과감히 덜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런 실수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 같은 곳에서 남들이 촬영하는 구도를 따라 똑같이 찍은 사진들. 주산지의 안개, 추암의 일출, 순천만의 S자 물길 같은 사진이 전형적인 이런 류의 사진입니다. 왜 같은 수고를 반복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보다 내가 여기서 더 잘 찍는다는 실력을 과시하려 하는 걸까요? 그 속에서 남과 다른 디자인을 고민한다면 한층 더 창조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넷, 때론 숨겨두는 것이 더 낫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경기도 용인, 2013 l a99 l 85mm F2.8 l 1/4000sec l F3.5 l ISO 400


사진은 시와 같습니다. 함축된 은유입니다. 세상을 사각형 틀 안에 가둬 보여줘야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게 사진의 운명입니다. 촬영한 상황을 그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진, 내용을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사진은 두 번 볼 가치를 못 느낍니다. 숨기고 은유하고 궁금하게 하고 은은히 드러나게 하세요. ‘와! 이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이 속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한 번 보고 두 번 보게 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사진을 봐야 합니다. ‘내가 왔노라, 나는 이 걸 봤노라!’ 하는 식의 사진은 남들에겐 재미 없고 지루한 신문 기사 같습니다.


#다섯, 사진을 여러 방향에서 관찰한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2012 l a33 l 28mm F2.8 l 1/400sec l F4.5 l ISO 400


거리 사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의 추상적인 형태를 보기 위해 종종 필름과 밀착 인화를 거꾸로 관찰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었던 방향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의 그림자가 괴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빛이 역전되며 4차원의 세상이 열리기도 합니다. 꼭 사진이 정방향일 필요가 있을까요? 세로로 돌려 보기도 거꾸로 뒤집어 보기도 해보세요. 사진을 찍을 당시엔 전혀 알 수 없었던 사물의 형태가 보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담을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여섯, 대상과 배경과의 관계를 확인한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2012 l a33 l 28mm F2.8 l 1/500sec l F8 l ISO 100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으로 옮길 때 필연적으로 평면성의 문제가 나타납니다. 사진가는 2차원의 사진 속에 3차원의 세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할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대상과 배경과의 관계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주로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이 배경에 의해서 방해 받지 말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움직이는 대상은 촬영자의 위치나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며 촬영해야 겹치지 않는 형태를 담을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다양한 컷 수로 담아야 고를 때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피사체에 너무 몰입해 배경과의 관계를 잘 확인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일곱, 삶의 포즈를 살핀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거제도, 2012 l a7r2 l 70200mm F4 l 1/320sec l F10 l ISO 100


가슴을 울리고 느낌을 건네는 삶의 포즈를 포착하고 선택하세요. 우연히 드러난 행동이라도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자신의 삶을 투영해볼 수 있는 포즈. 포즈란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모델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사진가가 요구하는 행동과 마찬가지입니다.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인물의 모습에서도 그런 포즈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은 포즈를 고민해야 합니다. 사진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지점입니다.


#여덟,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좌: 안 좋은 예 / 우: 좋은 예) 경기도 용인, 2014 l a7r l 55mm F1.8 l 1/500sec l F2 l ISO 100


<빛의 샤워>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집 안의 말린 꽃, 생명을 다한 꽃이지만 빛으로 샤워를 하며 새로운 생명을 꿈꾼다는 느낌으로 담은 작품입니다. 철저히 사물과 대상의 입장과 관점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해질녘 따뜻한 빛을 받고 있는 꽃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 빛의 방향, 색감 등을 고민했습니다. 
빛은 역광으로 선택해 렌즈가 뿌옇게 흐려지는 할레이션 효과를 유도했고 죽은 생물이지만 빛에 의해 영혼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옐로 톤으로 촬영했습니다. 뿌옇게 흐려진 화면은 눈부시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물과 대상에 감정을 이입해 생각해보고 그것을 화면으로 표현하려면 어떤 효과를 줘야 할까요? 이런 고민과 생각을 사진 속에 이입해보세요.


#아홉,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좌: 안 좋은 예 / 우: 좋은 예) 제주도, 2017 l a9 l 55mm F1.8 l 1/640sec l F3.5 l ISO 100


사진은 시각 매체입니다. 눈으로 보아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소리가 들리고 화면이 움직이는 영상과는 달리 한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봐야 그 속의 의미가 보일까 말까 입니다. 창가를 스치는 따뜻한 빛의 느낌은 어떻게 담을까요? 초여름 풍경 속에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려면 어떻게 촬영해야 할까요? 사진을 고를 때 반대의 입장으로 생각해보세요. ‘사진 속에서 빗소리가 들려!’ ‘빛이 만져질 듯 영롱해!’ 시각 이외의 다른 감각을 어떻게 사진 속에 담을까요? 소리, 감촉, 맛, 향기, 빛의 느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기분들을 말입니다.


#열, 핵심을 드러낸 사진을 찾는다

(안 좋은 예)

(좋은 예) 충남 홍성, 2011 l a900 l 50mm F1.7 l 1/1250sec l F9 l ISO 200


디자인의 기본 원칙은 ‘심플’입니다. 사진 역시 풍경이나 대상을 잘라내거나 구성하는 디자인과 같은 방법론을 공유합니다. 더 좋은 디자인, 창조적 디자인의 사진은 사물이나 풍경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어떻게 핵심을 드러낼까요? 사진을 찍을 때의 기본 원칙 ‘더 가까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4~5배 앞에서 촬영할 것. 사진을 고를 때도 이 관점을 적용합니다. 얼마나 잘라내야 핵심이 드러날지 촬영할 땐 미처 알지 못합니다. 선택하는 과정에서 풍경에 더 다가가고 심플하게 디자인한 사진을 찾으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김주원 작가가 소개하는 ‘여행 사진을 잘 고르는 10가지 방법’을 함께 만나보셨습니다. 결국 사진을 잘 고르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의미가 담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동안 소개해드렸던 김주원 작가의 촬영 노하우도 함께 보시면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구도자 2018.07.08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움 되는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