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가을, ‘2018 RX 트래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RX 트래블러’는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여행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여행기를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2018 RX 트래블러’에서 금상을 수상한 정규진 작가는 RX를 “찰나의 순간을 재빨리 잡아내는 강력한 무기”라고 평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카메라 RX100 VI와 함께 한 정규진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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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22일이면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교토 3대 마츠리(축제)’ 중 하나인 ‘지다이마츠리(時代祭)’! 그 지다이마츠리를 보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구입해놓은 지 오래였다. 3박 4일을 어떻게 보낼지 즐거운 고민을 하며 일정을 하나 하나 채워 보았다. 정하고 보니 나의 이번 여행에는 매일 각각의 색들이 있었다.


1. 상업도시, 활기차다. – 오사카

2. 과거로 여행한다. - 교토 지다이마츠리

3. 여유롭게 힐링한다. - 교토 아라시야마, 이네후나야

4. 오리엔탈 판타지를 느낀다. - 교토 후시미이나리타이샤


매일 색다른 느낌으로 여행할 생각을 하니 기대감은 더욱 부풀었고, 혹시나 날씨가 방해하지 않을까 하여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다가 드디어 출발일이 되었다. 



#1. 상업도시, 활기차다. – 오사카

오사카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먹는 것부터! 오사카 사람들의 기질을 이야기하는 말로 ‘쿠이다오레(くいだおれ)’라는 말이 있는데 ‘먹다가 망한다’라는 뜻이다. 그만큼 오사카는 음식문화가 아주 많이 발달되어있다. 발달된 여러 음식들 중 뭐니 뭐니 해도 내가 가장 선호하는 건 스시.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신선하고 그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스시집이 여러 군데에 있는데, 여행의 시작 그리고 첫 끼는 스시를 먹는 것으로 정하고 식감과 맛이 무척 뛰어난 스시집을 오랜만에 찾아가본다.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4 l ISO 500


색채미와 공간미가 무척 돋보이는 스시. 한입씩 들어갈 때마다 입이 즐거우면서,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아쉬움이 어찌나 커지던지... 그 아쉬움은 다음 번에 달래기로 하고 자리를 나선다. 그러고 나서 발걸음을 한 곳은 도톤보리.

©정규진, RX100 VI l 1/160s l F6.3 l ISO 100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11 l ISO 100


오사카 인증샷의 성지(?)라고 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인증샷 배경으로 하는 일본 제과회사 '글리코' 간판이다. 삿포로의 'NIKKA' 간판과의 인기 싸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지?! 하늘이 청명하니 도시가 복잡하다기보단 그저 활기차게 느껴진다. 하늘색과 어우러지는 건물 느낌들이 소위 말하는 '일본감성'을 더욱 자극시킨다. 


#2. 과거로 여행한다. - 지다이마츠리(時代祭)
일본은 마츠리(祭, 축제)의 나라로도 불린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마츠리가 수두룩하지만 교토에는 옛 시대의 모습과 전통을 볼 수 있는 3대 마츠리가 있는데, 시대의 흐름대로 각 시대의 모습을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축제는 바로 10월의 ‘지다이마츠리’라고 할 수 있다.

©정규진, RX100 VI l 1/320s l F4.5 l ISO 100


지다이마츠리를 한자로 쓰면 時代祭(시대제). 시대를 재현하는 축제인 것이다. 엔랴쿠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각 시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진행하는데, 초기에는 6행렬로 시작되었던 것이 지금은 규모가 커져 20행렬에 약 2천 명이 참여한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으니 제단 앞으로 각 시대의 복장을 갖춘 행사 참가자들이 들어와 제를 올리고, 정오가 지나면 각 시대별로 줄을 이어 퍼레이드를 한다. 복장은 단순히 가볍게 흉내낸 것이 아닌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옛 시대 그대로 제작하여 갖추어 입는다.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4 l ISO 100


하품하는 녀석... 엄마 손에 이른 아침에 이끌려 나왔나 보다. 퍼레이드 시작 전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겐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겠다.

©정규진, RX100 VI l 1/125s l F6.3 l ISO 100


마츠리 참가자들 중 쉴 틈 없이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 가장 인기가 높은 이들은 바로 '후지와라 타메이에의 측실, 아부츠니(좌측)'를 포함한 중세 여성들이다. 매년 각 지역별 윤번제로 담당하는데 올해는 교토 서부에 위치한 '카미시치켄'의 게이샤들이 맡았다.

©정규진, RX100 VI l 1/160s l F4.5 l ISO 100


퍼레이드 전, 갓 끈을 고쳐 매는 '후지와라 타메이에의 측실, 아부츠니'. 베일에 가려져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주변을 압도한다.


©정규진, RX100 VI l 1/400s l F4.5 l ISO 100


자꾸만 가까이 렌즈를 들이대는 사진가들 때문에 성가셨는지 그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계속 고개를 숙인다. 그런 그녀를 보고 망설이다가 말을 걸어본다. "한국에서 온 사진가입니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끔 부탁드립니다." 차갑게 거절할 듯한 그녀는 옅은 미소와 함께 베일을 걷어 내가 촬영을 하게끔 해주었다. 역시 문은 두드려봐야 하나보다.


퍼레이드 출발을 위해 헤이안 시대의 여성 무장인 '토모에고젠'이 말에 오르고,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백제 여인, '명신'. 헤이안 시대 귀족 '후지와라'의 부인도 있었다. 


©정규진, (좌) RX100 VI l 1/640s l F4.5 l ISO 250, (우) RX100 VI l 1/800s l F4.5 l ISO 250


교토교엔을 가득 메웠던 수많은 행사 참가자들이 줄지어 빠져나가고, 정신없이 옮겨가며 구경했던 우리도 과거로의 여행을 마치고 일정에서의 쉼표 하나를 찍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본다.


#3. 여유롭게 힐링한다. - 교토 아라시야마, 이네후나야

아라시야마를 가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토만의 곱게 낡은 듯한 감성을 느끼기 위해선 란덴선을 타는 게 좋다. 철도로 달리다가 자동차들과 함께 달리는 노면 구간이 있다는 것은 내가 란덴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정규진, (좌) RX100 VI l 1/250s l F2.8 l ISO 200, (우) RX100 VI l 1/125s l F5 l ISO 100


아라시야마는 치쿠린(竹林)이 유명하고 그 치쿠린을 달리는 릭샤(인력거) 가 있어 교토의 색을 잘 나타내는 곳이기도 하다. 해가 저물기 전의 오후에 대나무숲의 시원한 기운을 느끼며 그곳에서 산책을 해본다.


©정규진, (좌) RX100 VI l 1/80s l F4.5 l ISO 400, (우) RX100 VI l 1/30s l F2.8 l ISO 1250


텐류지 정문에서부터 오코우치 산소 앞까지 약 200m 이어진 산책로인 치쿠린은 언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그곳을 걷다 보면 대숲의 시원함이 머릿속까지 들어오는 듯하다.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오는 오코우치 산소에도 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4 l ISO 1000


일본에서 시대극 배우로 유명한 '오코우치 덴지로'가 30년 동안 가꾸어 만든 정원인 '오코우치 산소'. 그 안의 다실에서 휴식하며 곱고 부드러운 거품의 쌉쌀한 말차와 과자로 심심했던 입을 달래본다. 지저귀는 새소리는 덤으로 따라온다. 


©정규진, RX100 VI l 1/10s l F4 l ISO 1000


화살표를 따라 차경정원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이렇게 일본 특유의 이끼 정원이 나온다. 마치 다른 세계인 것 같은 이곳을 많은 사람들을 피해 찾아와 걷게 되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계단과 화살표를 따라 오르고 걷기를 반복하면 교토 시내를 시원스레 내려다볼 수 있는 차경정원이 나온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하늘이 흐릿하다. 하지만 흐리면 어떠한가... 맑은 공기와 함께 시원스러운 풍경을 보는 게 힐링인데...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2.8 l ISO 320

©정규진, RX100 VI l 1/100s l F8 l ISO 400


다음날 찾아간 힐링 장소 두 번째는 교토부 북서쪽에 있는 '이네후나야'. 교토시와는 약 1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시골 어촌마을이다. ‘이네후나야’라고 불리는 이 마을, 이네(伊根)는 이 지역의 이름이고, 후나야(舟屋)는 배를 보관하는 방이라는 뜻. 풀어서 보자면 이네 초에 위치한 배를 보관하는 방을 갖추고 있는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 되겠다. 


예전에 찾아왔을 때 바삐 둘러보느라 접해보지 못했던 이곳의 음식이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마을을 둘러보기 전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다. 우리의 회덮밥 같은 '지라시스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올바른 선택이었다. 여행을 하면 그 지역의 음식을 꼭 맛보려 한다. 음식도 지역의 색이 있는 문화니까.


©정규진, RX100 VI l 1/50s l F3.5 l ISO 250


이곳에 있는 '이네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그저 '좋다'라는 말 말고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11 l ISO 250

©정규진, RX100 VI l 1/60s l F4.5 l ISO 250


친숙한 캐릭터들과의 만남은 이 마을 산책의 소소한 재미. 걸을 수록 한적함과 여유로움에 깊게 빠져드는 이네후나야로 인해 세 번째 색의 여행 또한 성공을 한 것 같다. 사계가 참 궁금해지는 이 마을... 다음을 기약해보며 교토시로 돌아간다.


#4. 오리엔탈 판타지를 느낀다. - 교토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여러 신들을 모시는 일본, 그 중에서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농업의 신'을 모시는 큰 신사이다. 농작물을 갉아먹는 벌레나 동물을 여우가 잡아먹어 풍년이 되었다는 옛이야기로 인해 이곳에는 곳곳에 여우상이 있다. 구름과 함께 홀연히 나타난듯한 여우상의 모습이 그곳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욱 자아내는 것 같았다. 

©정규진, RX100 VI l 1/1600s l F4 l ISO 100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어린 치요가 뛰어가는 장면의 배경이 된 이곳. 붉은색의 도리이 속으로 걸어들어가며 영화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더듬어본다. 상업이 번창하길 기원하면서 헌납된 도리이들이 쭉 나열된 '센본 도리이(千本鳥居)'. 쭉 이어지는 붉은색과 빼곡히 적힌 한자 때문에 '오리엔탈 판타지'가 느껴져서인지 이곳은 다른 곳보다도 유달리 서양 관광객들이 많아 보인다. 

©정규진, RX100 VI l 1/125s l F2.8 l ISO 100

©정규진, RX100 VI l 1/125s l F4.5 l ISO 800

©정규진, RX100 VI l 1/100s l F4 l ISO 1600


강렬한 색으로 꽉 찬 그곳을 걸으며 또 한 번 강렬한 추억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단체로 오는 학생들도 꽤 많다. ‘그래. 너희들은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무엇이든 즐거울 나이지’. 웃으며 걸어오는 학생들을 보며 나 또한 절로 가볍게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된다.

이렇게 나의 네 가지 색으로 구성된 오사카 & 교토 여행은 끝이 났다.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벚꽃이 있는 계절도, 단풍이 있는 계절도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때가 아니어서 네 가지 색(色)을 더욱 잘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사카! 당신 참 적당히 화려해서 좋아. 멋져.
교토! 당신 참 곱게 낡았어. 여전히 예뻐.”

또 한 번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오사카 & 교토... おおきに(오키니)!!!
(おおきに(오키니)는 '고맙습니다' 라는 뜻의 간사이 지역의 방언이다.)




지금까지 2018 RX 트래블러 금상을 수상한 정규진 작가의 여행기를 만나보셨습니다. 오사카와 교토를 ‘각각의 색’으로 묘사한 정규진 작가의 표현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색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으시다면, 최고의 여행용 카메라 RX시리즈와 함께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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