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가을, ‘2018 RX 트래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RX 트래블러’는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여행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여행기를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2018 RX 트래블러’에서 동상을 수상한 이준모 작가는 RX 시리즈를 “작은 체구에 담긴 놀라운 잠재력”이라고 평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카메라 RX100M6와 함께 한 이준모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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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여행지라 하면 대부분은 자카르타, 발리 또는 예능을 통해 알려진 롬복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구성된, 무려 1만 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적도를 중심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섬마다 각기 다른 고유 문화를 가지고 있어 어느 한 곳의 이미지가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대표하지는 못한다. 조금 더 색다른 인도네시아 여행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코모도' 지역과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발리’의 숨겨진 매력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 이준모, RX100M6 l 1/500s l F5.6 l ISO 400



Chapter 1: 핑크 비치는 정말 핑크색일까? (feat. 코모도 국립공원)


코모도(Komodo). 어쩌면 이름만 듣고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코모도 도마뱀(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평균 길이 2미터)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선 인도네시아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라부안바조(Labuan Bajo, 플로레스 섬 서쪽 지역)까지 간 후 고속 보트나 일반 보트를 이용한 데이투어 또는 리브어보드(배 위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형태)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짧은 여행 일정으로 인해 데이투어 밖에 선택권이 없었고, 라부안바조에 도착하자마자 길거리를 따라 양 옆으로 도열한 투어 업체 몇 군데를 다니며 상품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데이투어도 업체별로 제시하는 코스와 가격을 보고 결정을 했다. 이 지역의 데이투어는 코모도 국립공원 영역을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투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1980년에 설립된 코모도 국립공원은 크게 코모도(Komodo), 빠다르(Padar), 린카(Rinca) 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 보트를 이용한 데이투어는 대부분 '빠다르-코모도' 또는 '빠다르-린카'처럼 2개의 섬을 돌고 오는 형태이다. 이 중 빠다르 섬은 코모도 지역에서 가장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고, 나머지 2개 섬은 코 앞에서 코모도 도마뱀을 직접 볼 수 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핑크 비치(Pink Beach) 역시 꼭 가야할 곳 중 하나인데 마치 하나씩 나눠 가진 듯 코모도와 린카 섬에 각각 존재한다. 


© 이준모, 빠다르 섬 트레킹, RX100M6 l 1/800s l F6.3 l ISO 200


우리 일행은 빠다르-린카 2개의 섬으로 구성된 투어를 선택했고, 이튿날 새벽 5시부터 일정은 시작되었다. 빠다르 섬 트레킹, 핑크 비치를 포함한 스노클링 2회, 그리고 대망의 코모도 도마뱀 관찰까지 약 12시간의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 중 스노클링의 경우는 업체에 따라 만타 포인트(만타 가오리가 자주 출몰하는 수역)를 가는 경우도 있고, 물고기와 거북이가 많이 출몰하지만 사람이 적은 포인트로 가는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비교해서 정하는 게 좋다.

© 이준모, 오아시스의 사막, RX100M6 l 1/500s l F8 l ISO 400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인 이 곳은 대부분 섬에 나무가 없거나 극히 드물어 삭막한 느낌을 준다. 민둥섬이라는 표현이 알맞을지도. 나무가 많다 못해 정글 느낌이 드는 발리 섬과는 극히 상반된 모습이다. 대신 발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코모도가 가지고 있는데 삭막한 섬과 대비되는 에메랄드빛 바다이다. 실제로 발리에서는 하기 힘든 스노클링을 이 곳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기도 하다. 이 모습을 멀리 배 위에서 보거나 혹은 빠다르 섬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큰 오아시스(바다) 안에 사막(섬)이 있는 형상을 띈다.

© 이준모, 린카섬 핑크 비치, RX100M6 l 1/800s l F6.3 l ISO 200


그렇다면 핑크 비치는 정말 핑크색일까? 코모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각종 SNS에서 처음 접했던 핑크 비치는 ‘세상에 정말 저런 곳이 존재할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냄과 동시에 '아마도 편집 프로그램의 과보정으로 만들어 낸 가짜 해변' 이라는 불신을 갖게 했다.

실제 이 곳에서는 흔히 아는 핫핑크의 강렬함이 아닌 은은한 파스텔톤의 핑크를 마주할 수 있었는데 붉은 산호초를 비롯해 분홍색의 껍질 등을 가진 해양 미생물들과 모래가 섞여서 핑크색을 자아낸다. 쨍쨍한 태양 아래 바닷물을 한 번 머금고 마르는 시점에 가장 분홍색에 가까운 느낌을 자아낸다. "거 봐! 나 핑크 비치 맞다니까?" 라며 강한 자신감을 뽐내고 있었다. 괜히 의심해서 미안하기도. 조금 떨어져 배 위에서 살펴보면 마치 자몽에이드와 블루레몬에이드를 섞은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 인도네시아 내에는 어느 정도 알려진 핑크 비치가 무려 세 군데에 있다. 코모도 섬, 린카 섬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발리 옆에 위치한 롬복 섬에 있다. 코모도 지역에서 투어를 하게 된다면 코모도 섬 또는 린카 섬의 핑크 비치 중 최소 한 군데는 가게 될 것인데, 상대적으로 코모도 섬의 핑크 비치가 규모도 크고 더 많이 알려져 있어 여행객이 많은 편이다. 

© 이준모, 186mm로 담아낸 코모도 도마뱀, 망원의 장점을 살려 온순해 보이나 상당히 위험한 코모도 도마뱀을 실감나게 담아보았다. RX100M6 l 1/40s l F6.3 l ISO 400


마지막으로 코모도 도마뱀 보호구역으로 들어가서 도마뱀까지 보고 오면 여정은 끝이 난다. 참고로 코모도 도마뱀에게 물리지 않게 국립공원 직원의 통제에 잘 따르는 것이 좋다. 그들은 언제든 사람을 물 수 있다. 박테리아는 물론 심지어 독까지 있다고 한다.

© 이준모, 데이투어 후 복귀하는 배, RX100M6 l 1/800s l F8 l ISO 400

© 이준모, 라부안바조에서 노을을 보며 피자에 빈땅 한 잔, RX100M6 l 1/100s l F5 l ISO 800



Chapter 2 : 신과 함께 (feat. Balinese Hinduism)

개인적으로 발리는 두 번째 방문이다. 올해 6월에 처음 방문하고 4개월만에 다시 온 셈인데 발리를 어떤 이유에서 오고 싶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끌렸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지도. 왠지 모를 호기심에 발리를 다녀 와야겠다는 생각이 스며든 것 같다. 그렇게 두 번째 방문까지 이끌렸고 이미 세 번째 비행기 표 발권까지 마친 상태이다.

발리 국제공항이 위치한 남부의 덴파사르, 꾸따 지역은 가장 번화한 지역답게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 그리고 매연 때문인지 '역시 내가 다녀왔던 다른 동남아 지역이랑 크게 다를 바 없구나' 라며 첫인상에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중부 우붓(Ubud)에 가서도 뭔가 부족했다. 조금 덜 번화했을 뿐 여전히 극심한 매연에 치를 떨 정도였으니까. 여기가 대체 왜 좋다고 하는 걸까 싶었다. 단순히 수영장이 딸린 좋은 호텔, 리조트가 저렴해서? 식비가 저렴해서? 여행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부분일 것이지만 그게 발리의 전부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 이준모, 성수를 받는 사람들 @Pura Tirta Empul, 14개의 성수가 각각 다른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RX100M6 l 1/60s l F5.6 l ISO 800


시선을 조금 돌렸을 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발리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원숭이가 뛰어다니고 차를 타고 조금 나가면 계단식 논밭, 수 많은 사원, 숨겨진 폭포 등 정말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섬에 있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다. 얽히고설킨 형태로 훼손을 최소화한 채로 그들은 그들 양식과 문화에 적응해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왜 사람들이 발리가 좋다고 하는지 아직 완벽히 이해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알 것도 같았다.

© 이준모, Pura Gunung Lebah, 발리 우붓이 형성됨에 있어 중심 역할이 되었던 힌두 사원인 ‘구눙 레바 사원’, RX100M6 l 1/125s l F5 l ISO 800

인도네시아 국민의 상당수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만큼은 발리 고유의 힌두교(Balinese Hinduism)를 믿는 신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발에 채이는 게 사원이라고 할 정도로 그들은 신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발리 섬은 수십 년이 흘러도 늘 신과 함께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섬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인도네시아 지역 중 가장 많은 관광수익을 내고 있는 이 곳 발리지만 인간의 과도한 이익을 위한 개발보다는 지금처럼 자연과의 공존을 선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준모, 야자수와 집의 조화, RX100M6 l 1/500s l F6.3 l ISO 400



Chapter3 : 인생샷의 비밀을 찾아서

럼뽀양 사원(Lempuyang Temple). 이름과 위치는 몰라도 언제부턴가 SNS 피드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이 곳의 사진을 한 번쯤은 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하늘을 찌를 듯한 문 사이에 사람이 선 채 아궁(Agung) 산을 배경으로 반영까지 담아낸 사진 말이다. 발리 우붓에서도 차량으로 2시간을 더 가야할 만큼 섬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굳게 마음먹고 가야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이유는 왜일까. 멋진 배경은 기본이며 반영사진이라는 신비함 즉 좌우, 상하의 데칼코마니를 모두 담아낸 사진 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대박 마케팅이라고 평가하고 싶을 만큼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이준모, 럼뽀앙 사원, 반영 하단을 자세히 보면 돌바닥이 보인다. 필터를 물리적으로 활용해 임의로 반영을 담아냈다는 증거이다. RX100M6 l 1/800s l F8 l ISO 800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땐 당연히 고인 물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는 줄 알았다. 하지만 메마른 돌바닥만이 존재할 뿐. 반영사진은 찍을 수 없다. 대신 그 곳에 현지 청년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선 여행객들로부터 스마트폰을 건네받아 순서대로 찍어주는데, 그들이 가진 도구를 활용해서 멋진 반영을 담아준다. 그 도구의 명칭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침 이와 유사한 미러리스용 사각필터를 갖고 있었고, 어깨 너머로 하는 법을 배워 RX100M6를 이용해 얼추 비슷한 반영사진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반영 사진에 담긴 본인의 모습을 찍고 싶다면 현지 청년들에게 소소한 팁이라도 쥐어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기분좋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 인원이 많아 다음 대기자로 교체하는 시간이 꽤나 빠르니, 무조건 한 장이라도 더 찍자. 그렇다고 너무 반영 사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바라만 보아도 충분히 멋진 곳이기에 말이다.


※발리 동부투어 여행 팁

발리 섬의 경우 큰 규모에 비하면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드라이버 투어를 할 때 보통 비슷한 지역을 묶어서 데이투어로 다니는 편이다. 머무르는 호텔과 연계된 드라이버를 찾는 것보다는 액티비티, 예약 관련 플랫폼 앱을 활용하면 보다 합리적인 비용에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럼뽀양 사원과 묶어서 가면 좋을만한 곳: Taman Tirta Gangga, Taman Soekasada Ujung

개인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RX100M6와 함께 여행하면서 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번 여행기에서 소개한 발리나 코모도 지역만으로 인도네시아 전체를 대변하기 힘들만큼 정말 다양한 모습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RX100M6 역시 작은 체구에 다양한 기능과 놀라운 잠재력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의 모습이 궁금해서 앞으로도 매년 휴가를 내서 방문할 예정인데 RX100M6의 작은 뷰파인더로 담아낼 더욱 거대한 인도네시아가 기대되는 바이다.




지금까지 2018 RX 트래블러 동상을 수상한 이준모 작가의 인도네시아 여행기를 만나보셨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신비로움을 간직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여행에 최적화된 RX100M6와 함께 낯선 문명과 조우하는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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