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는 ‘2018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공개모집을 통해 총 12인의 프로 포토그래퍼를 선정하였습니다. 각각 뚜렷한 개성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지니고 있어 소니 카메라와 함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12인의 프로 포토그래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시간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랩스를 통해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담아내는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서종모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종모


저는 12년차 게임 개발자이며, 3D 그래픽 아티스트입니다. 사진과 영상, 타임랩스 작업은 모두 퇴근 후에 취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영상 중에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십년 전쯤, 아내와 연애할 때 취미로 등산을 했었어요. 어느 날 태백산에서 운해가 산을 휘감고 있는 풍경을 보았는데 너무 멋졌어요. 이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그 때 당시에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니까 정말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한 거에요. 그래서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빨리 감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타임랩스 영상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퀄리티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공부하던 차에 권오철 천체사진가님의 세미나를 듣고 ‘이런 영상은 사진으로 찍는 거구나’란 것을 알게 됐어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타임랩스를 촬영하게 되었어요. 전문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 서종모, 4K 서울 북한산 운해 타임랩스


타임랩스를 하다 보니 하이퍼랩스도 접하게 됐어요. 하이퍼랩스를 접하게 된 계기가 타임랩스는 고정된 영상만 보여줘서 지루한 면이 있는데 그 때 당시에도 영상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움직이면서 찍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슬라이더를 구입했어요. 슬라이더를 손으로 밀면서 시작하게 된 게 무빙 타임랩스였어요. 무빙 타임랩스를 처음 그렇게 독학으로 시작했죠. 무빙 타임랩스는 설치와 해체 작업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걸 손으로 들고 찍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손으로 들고 발로 움직이면서 찍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주간 촬영은 삼각대 없이 손으로 다 들고 찍는 하이퍼랩스 작업을 현재까지 하고 있어요.


© 서종모, 8K Hyperlapse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Q. 타임랩스 촬영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 기술의 발달로 타임랩스 촬영은 자동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카메라와 인터벌 릴리즈, 삼각대. 3가지만 있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그런 다음, 촬영하고자 하는 주제와 시간대를 명확하게 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구름의 움직임을 담고자 한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잘 고정시키고, 구도를 잡고 M모드나 상황에 따라 조리개 우선 모드인 A모드로 설정을 변경하여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구름은 초점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구도를 바꿔서 건물이나 잘 보이는 피사체를 선택해서 AF로 변환한 다음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MF로 바꿔줍니다. 그러면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 되죠. 그러고 나서 인터벌 릴리즈를 세팅을 하는데, 구름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담고자 한다면 1초에서 2초 정도로 세팅을 하고, 빠른 흐름을 보여주고 싶다면 그 이상으로 세팅하면 됩니다. 피사체 및 상황에 따라 초 수를 설정하면 됩니다. 세팅이 끝나면 컷 수를 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10초 영상을 출력하고자 한다면 24 프레임 기준 240컷, 30 프레임 기준으로는 300컷을 설정하면 10초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구름 타임랩스 영상을 쉽게 촬영하실 수 있습니다. 


© 서종모, 4K Timelapse 구름 타임랩스(Clouds Timelapse Movie)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타임랩스 영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영상에는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뮤직비디오와 같은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타임랩스는 굉장히 독특한 분야입니다. 특수한 상황을 촬영해야 하고 고되고 정말 외롭고 지루하고 힘든 상황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이 분야를 하나의 미디어 아트를 겸한 예술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예술 분야는 ‘시간을 감아내는 마법사’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 볼 수 없는 그런 영역을 보여줍니다. 결과물로 출력했을 때 그 감동과 뿌듯함이 배로 다가옵니다. 평소 풍경사진을 즐겨 하시는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라 더욱 매력적인 분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서종모, 8K Timelapse 광화문 야간개장



Q. 작가님께서 타임랩스 촬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타임랩스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날씨에요. 대부분 시정이 멀리까지 보이는 곳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그 날의 시정과 대기 상태에 따라서 영상의 퀄리티와 색이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확인하여 시정이 최소한 20km 이상으로 나오는 날만 선정해서 촬영을 나가고 있습니다. 


© 서종모, 8K Timelapse 서울 남한산성의 일몰


두 번째 요소는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바로 전까지의 준비 단계입니다. 타임랩스 영상은 사진으로 전부 이루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기 전에 완벽하게 세팅이 돼있어야 해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조금이라도 핀이 나가면 그게 영상에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점을 완전 칼같이 맞추기 위해 많은 시간이 쏟고, 그 다음에는 흔들리지 않는 결과물을 위해서 조리개 개방을 많이 하고 ISO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서종모, 타임랩스 촬영 현장의 모습


마지막으로 남들과 다른 좀 더 특별한 장면을 담기 위한 장소 선정입니다. 저는 고층건물에서 촬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부감(俯瞰)’에 중독이 되면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층 빌딩을 가기 위해 경비 아저씨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거나 허락 없이 올라갔다 쫓겨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서울시와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그 후로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고층 빌딩에서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죠. 

© 서종모, 8K Timelapse 서울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램프에서 촬영된 서울 일몰 타임랩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층 건물 촬영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허가 받는 게 어려워요. 10곳 정도에 공문을 보내면 성공률은 10% 정도인 것 같아요. 새가 카메라를 치고 지나가는 등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같이 다니는 크루가 고층 건물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 모두 안전고리를 하고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올라간 초고층 건물로는 여의도 IFC 빌딩이 있고, 잠실 롯데타워 최정상인 123층 랜턴부에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 서종모, 롯데월드 타워 124F, α7 III l 1/500s l ISO 200

© 서종모, IFC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


카메라 세팅과 관련해서 이야기하자면, 일몰 시간처럼 색 온도가 변하고 노출이 변할 때는 노출계를 봐야 합니다. 매뉴얼로 촬영하면서 노출이 떨어지면 셔터를 1/3 스톱씩 느리게 하고, 셔터스피드가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선 ISO를 조금씩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들림을 극복하기 위해서 셔터스피드는 5초 이상은 촬영하지 않고 ISO를 최대 800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최대 5대를 이용해서 촬영해 봤고, 현재로는 a7RM3 1대를 이용해서 8K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해상력을 끌어내기 위해 8K로 촬영하고 있고, 사진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고 보정하기 때문에 비압축 RAW로 출력하고 TIFF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파일 사이즈가 커서 온라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여 보관하고 있어요. 



Q. 서울시와 진행하신 프로젝트 소개를 부탁드려요. 


현재 서울시 뉴미디어과와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정 및 행사를 ‘영상 크리에이터’로서 촬영해서 여러 플랫폼에 공유하고 소개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많은 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유튜버 중에 ‘한국언니’라는 유명한 분부터 새내기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들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초기 멤버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다시 팀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관공서 채널들을 통해서 영상이 나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고 있고 최근에는 주요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있어요.  


© 서종모, 서울시 프로젝트 영상



Q. 일반적으로 타임랩스 영상을 촬영하기 좋은 장소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들이 몇 곳 있는데요. 찾기 쉬운 곳이, 청담배수지공원이 있어요. 청담대교와 한강의 마천루를 모두 담을 수 있어요. 그 곳에서 야경의 모습을 담는 타임랩스 작업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궤적, 야경 빛, 한강 물에 반사되는 반영 등 복합적으로 많은 요소들을 촬영할 수 있어요. 

피사체 중에 추천 드리자면 앞서 이야기한 구름과 같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면 좋습니다. 색온도가 변하는 일몰 시간대를 이용하거나, 차량의 궤적을 촬영할 경우 노출이 길어질수록 쭉 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경복궁 촬영은 야간 개장 시즌을 이용하면 좋아요. 계절은 가을을 추천합니다.

© 서종모, 4K Timelapse 서울 경복궁 야간개장 타임랩스



Q. 그 밖에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는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 같아요. 2015년 가수 ‘자두’와 진행했던 스톱모션 뮤직비디오 ‘굿데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스톱모션으로 진행하면서 입 모양과 곡의 싱크를 맞추기 위해서 모든 비트를 쪼개서 프레임별로 디렉션을 받아 진행했어요. 촬영 시간이 굉장히 길어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작업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굉장히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어요.


© 서종모, 자두 굿데이 뮤직비디오



Q. 스포츠 사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시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시는 주요한 메시지 혹은 컨셉이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입니다. 선수들의 멋지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앵글 안에 담는다는 것은 그 짜릿함이 엄청 큽니다. 제가 스키,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등 운동을 할 줄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었어요. 그 짜릿함을 타임랩스 영상에서는 고층 건물 촬영으로 대체할 수 있었어요. 짜릿한 느낌을 주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앵글을 완전히 90도로 숙여서 찍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타임랩스 촬영 현장 모습

© 서종모, 4K 서울 여의도 반영 Reflection


주요 컨셉은 늘 변함없는 서울, 도심 사진이고, 저처럼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타임랩스 영상 작업을 취미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신 소감과 가장 선호하시는 렌즈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영상을 촬영하는 데 있어 a7R lll의 장점은 부피입니다. 패킹 사이즈부터 모든 세팅이 달라졌고, 무게 부담이 현저히 차이가 납니다. 결과물은 말도 못하게 좋고요. 야경 촬영을 많이 하고 있어 그 중 다이내믹 레인지(DR)와 해상력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도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a7R lll와 함께 현재 핸드헬드 야경 타임랩스 촬영을 시도하고 있고, 성공했습니다. 타임랩스 촬영은 계속 장소를 옮겨 다녀야 하는데 핸드헬드로 촬영하니 촬영시간도 현격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타임랩스 촬영에서는 광각으로 풍경을 촬영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고,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밝은 렌즈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SEL1635GM 렌즈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EL1635GM은 최대 개방에서도 칼 같은 선예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게다가 이런 스펙을 지닌 렌즈들은 하나같이 다 크고 무거운데 SEL1635GM는 매우 가벼워 타임랩스 촬영을 위한 세팅에도 유용합니다. 


타임랩스 촬영 현장의 모습


스포츠 촬영에서는 a9과 SEL70200GM 렌즈를 주로 사용합니다. 특히 주짓수를 촬영할 때, 선수들이 바닥에서 구르는 경우가 많은데 Eye-AF를 쓰니 좋은 장면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Eye-AF를 통해 선수들 눈만 보이면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초점을 잡으니까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 사진에 있어 너무 좋은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Q. ‘2018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선정되신 소감과 앞으로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생각지도 않은 선정 소식에 굉장히 감사하고 놀랐습니다. 주변에서 지원을 많이 해서, 서로 함께 지원해보자 하는 식으로 휩쓸려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한 우물만 주구장창 팠던 게 선정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하고 현재 작업하는데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아 침체기를 겪고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매우 설렙니다.


지금까지 고층 촬영을 전문으로 진행해왔다면 이제는 내려와서 사람의 눈높이에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 주제들을 저만의 색깔로 저속 셔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제 직업은 게임 개발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타임랩스 영상 촬영과 같은 취미들이 제가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창의적 영감을 얻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활력소가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들이 안 찍어본 곳을 촬영해 보고 싶습니다. 경복궁 안에서 밤새 별을 촬영한다던지, 한국의 멋을 알릴 수 있는 곳에 가서 남들이 하지 않았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서종모

© 서종모

© 서종모

© 서종모



지금까지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서종모 작가의 인터뷰를 만나보셨습니다. 늘 우리 주변에 있는 풍경들인데도 타임랩스를 통해 다시 보니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에 황홀한 감정마저 생기는 것 같은데요. 타임랩스가 선사하는 ‘시간의 마법’에 빠졌기 때문이겠죠? 
앞으로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서 서종모 작가와 소니가 함께 만들어나갈 작품들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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