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역사 (History of Sony since 1946)
1940년대 ~ 1950년대
'미래를 내다 본 브랜드 탄생 과정'
소니의 역사는 1946년 '이부카 마사루'와 해군 장교 출신의 '모리타 아키오'에 의해 설립된 동경통신공업주식회사(Tokyo Telecommunications Engineering Conpany 이하 '동통공')가 바로 소니의 모체이다. 1955년 동통공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개발, 이미 일본에서는 테이프레코드의 생산액에 있어서는 일본 총샌산액의 91%를 자랑하고 있는 회사로써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동통공은 1957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초소형 라디오를 개발, 시판하는데 이때 제품 브랜드로 채택한 것이 '소니(Sony)'였고, 이후 상품명을 회사명과 일치시키기로 결정한다. 미래를 위해 10년간 알려온 '동통공'이라는 이름대신 '소니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바꾼 것이다.
소니는 '사운드(sound)'와 '소닉(sonic)'의 어원인 라틴어의 '소누스(sonus)'에 '작은 아기'라는 의미의 'sonny'가 합해져서 지어진 이름이다. 여기에 '회사는 작지만 그보다 발랄하고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Sony. 어떤 나라에서도 보통으로 발음할 수 있고 어디에 가도 읽는 법이 변합없는, Sony라는 이름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Sony의 상표를 사용하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1956년 모리타 사장이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가지고 뉴욕에서 라디오 판매상을 만났을 때, 판매상은 "Sony 브랜드로는 팔리지 않을 테니 우리 브랜드를 붙여라. 그럼 10만대를 주문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적극적 관심 보였다. 모리타는 브랜드 조건 때문에 상담을 중지하고 동경에 있는 본사와 상의했다. "브랜드 문제는 회사가 좀 성장한 후로 미루고, 지금 당장은 자금사정이 어려우니 큰 주문을 놓치지 말아달라"는 것이 본사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모리타는 심사숙고 끝에 소니 상표를 붙일 수 있는 소량주문에만 응했다. 그는 Sony를 반드시 유명한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와 같은 노력이 소니 브랜드를 세계 정상에 올려 놓았고, 모리타는 은퇴 회견에서 '당신이 소니를 위해 내린 의사결정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것 하나를 들라면 무엇을 꼽겠소?'라는 질문에 '단기적 매출을 희생하고, 장기적 목표를 지향한, 1956년의 브랜드 고수 결정이다'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점멸하는 초대형 네온 광고는 긴자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1960년대 ~ 현재
'소니브랜드의 글로벌화'
이후 소니의 발전은 눈부시다. 1960년대에는 미국 판매 법인을 설립해서, 미국대륙으로 진출했고, 1970년대는 미국고 영국에 제조 공장을 만들면서, '소니'라는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서는 콜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하고, '이데이'초대사장의 취임으로 제품의 IT 접목을 추구하면서, '소니 브랜드의 글로벌화'는 꽃을 피운다. 이처럼 1970년대부터 소닉 적극적으로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본 내에서는 이미 전자회사로 크게 이미지를 구축해온 히타치, 마쓰시타 등 거대한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보다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했다.
또, 해외에서 소니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 현지 생활에 맞는 제품들을 출시해야 했고,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만 했다. 그 과정의 첫 번째 주자가 바로 1968년 출시된 트리니트론(Trinitron) 컬러 TV이다. 트리니트론 컬러 TV는 소니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며, 소니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렸다. 이후에도 '워크맨(Walkman)', '핸디캠(HandyCam)'의 출시로 소니는 자신의 브랜드를 '기술+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회사로 브랜딩화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1980년대 말 소니는 제품의 범위를 넘어 서서, 사업 영역 차원에서 획기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의 CBS 레코드사를 1988년에, 그리고 다음 해에는 콜럼비아 영화사를 매입한 것이다. 미국 대중문화의 핵심, 가장 미국적인 부문의 최고봉들이 소니에게 점령된 것이다. 콜럼비아를 상징하는 횃불은 든 여인에게 기모노를 입혀 놓은 모습을 표지로 한 당시의 타임지는 소니 브랜드 성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와 거대한 조류로 등장한 '인터넷'과 'MP3'에 발빠르고 대응하지 못한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소니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판단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소니는 1990년대 후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의 출시로 '소니 왕국 부활'의 계기를 다시 마련했으며,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소니 브랜드'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50년대 ~ 현재
'소니 로고의 변천'
최초의 소니 로고는 1955년에 처음으로 Sony를 상표 등록 했을 때에 사용했던 것으로, 사각으로 둘러싸인 것이 특징이다. 이후 로고는 조금씩 모습을 바꾸면서 소니 브랜드의 글로벌화 전략과 함께 변화된다. 지금의 소니 로고는 1973년에 만들어진 디자인이 계속 사용되고 있다. 1981년 창립 35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로고를 만들자'라는 의견이 나와 로고 디자인을 고모하기도 했지만, 결국 '현재의 로고가 명쾌하고 좋다'는 다수의 의견으로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