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이어폰 XBA-H3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기존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풍부한 저음과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유닛의 선명한 중고음을 결합하여 이어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운드를 선사하는데요,
전세계 최초의 인이어 헤드폰 MDR-E252(1982년), 전세계 최초 커널형 이어폰 MDR-EX70(1999년)에 이어 사운드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가는 소니의 정체성을 표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은 소니의 홈 엔터테인먼트&사운드 사업본부 V&S사업부 1부 MDR 디자인 1과 유스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XBA-H3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성격도 크기도 다른 두 드라이버의 결합기,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J
#1. 두 드라이버의 결합, 하이브리드 드라이버의 탄생
소니의 강력한 두 사운드 드라이버 결합을 통해 최상의 사운드를 실현한 XBA-H3! 우선 그 개발동기부터 과정까지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Q1.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의 결합을 시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2년 소니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적용한 XBA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특히 BA 드라이버는 선명한 중고음으로
시장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소니의 전통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 EX 시리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도 계속 있었는데요,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이 BA보다 더 풍성하고 파워풀한 저음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를 조합하면 더욱 좋은 소리의 이어폰이 탄생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죠.
Q2. 두 드라이버의 결합은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나요?
사실 저로써도 실제 좋은 소리가 나올지는 만들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착용감이나 외부 재질은 고려하지 않고 우선 두 드라이버를 조합하여 소리가 나오는 시험 기종을 제작해보았는데요, 사실 두 드라이버가 결합하며 패턴이 더욱 복잡해져 어려운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험 기종을 처음 청음해본 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어, 2012년 6월 원리 시험 기종 제작 후 XBA-H 시리즈의 실질적인 개발이 시작된거죠.
#2. 최상의 사운드를 위한 기술 집약체, XBA-H3
XBA-H3은 액정 폴리머 필름 진동판을 사용한 대구경 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과 새롭게 개발한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 2개(풀레인지+HD 슈퍼 트위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3-Way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콘서트와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원음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요, 보다 세부적인 개발기와 조합 방식에 대하여 질문해보았습니다.
Q3.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합되었나요?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큰 구경으로 소리가 나오는 방식이며, BA 드라이버 유닛은 네모 상자형입니다. 처음에는 이 유닛들을 단순하게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크기가 커졌죠. 그래서 장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선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얇게 만드는 것부터 시도하였습니다. 액정 폴리머 필름 진동판을 채용하여 강성은 높게하고 넓은 대역에 걸쳐 높은 내부 손실도를 유지할 수 있는 16mm, 13.5mm의 얇은 유닛을 준비했죠. 이와 더불어 소형 9mm 드라이버도 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3가지 드라이버 크기와 함께 3가지 모델을 만드는 것을 기초로 하였는데요, 그 중에서 바로 제가 담당한 것이 16mm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XBA-H3이었습니다.
16mm 드라이버 유닛과 2개의 BA 드라이버 유닛을 조합하여 소리를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의 위치를 0.1mm만 조정하여도 소리가 극적으로 변했죠. 다이내믹의 중저음을 살리며 BA 드라이버의 섬세한 중고음을 매치 시키는 것은 시행 착오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기존 BA 드라이버 유닛에 채용된 좁은 파이프 모양의 에어 덕트 구조가 아닌, 소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평면 모양의 에어 덕트 구조를 채용하였으며, 새롭게 개발한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 2개(풀레인지+HD 슈터 트위터)와 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조합하여 하이브리드 3-way 드라이버를 실현했습니다.
Q4. 하이브리드 드라이버 외에 또다른 사운드 특장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XBA-H3의 소리는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에 의해 완성됩니다.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은 최신 음악의 비트, 베이스 사운드와 리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소니 뮤직의 산물인데요, 연구 결과는 바로 30~40Hz의 주파수 대역을 표현하는 것이 현대 음악의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헤드폰의 문제점은 이 대역에 늦게 반응하여 지나치게 오랫동안 잔향이 남는 것이었죠. 소니의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은 다이내믹 드라이버 후면에 직결된 극세 음향 부하 튜브에서 진동판의 동작으로 저음을 최적화 시키는 원리이죠. 원래 이 기술은 MDR-1R 헤드폰에 들어가는 기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작은 이어폰에 넣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전용으로 새롭게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을 설계하고, 소니 뮤직의 런던 마스터링 스튜디오 엔지니어와 뮤지션의 조언을 받으며 음을 설정한 결과 최신 클럽 뮤직의 킥 드럼이나 EDM 베이스 음 등 저역의 상승과 하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어폰이 탄생하였습니다.
#3. 귀에 닿는 작은 부분까지 더욱 완벽하게
마지막으로는 사운드 외의 사용성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는데요, 간과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도 깊은 고민과 세심한 배려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J
Q5. 사운드 외에 사용자가 느끼기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상단: 실리콘 폼 이어버드, 하단: 기존 하이브리드 이어버드>
이번 이어폰부터는 새롭게 실리콘 폼 이어버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어버드 안쪽이 연질 발포 실리콘으로 되어 있어 귀에 꽂았을 때 안정감 있고,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이 우수하죠. 물론 음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취자의 귀 형태에 따라 자유롭게 모양을 조절할 수 있는 프리 이어 행거를 탑재하여 어떠한 귀에도 맞춤형으로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선 역시 꼬임 방지 코드를 사용했는데요, 코드 표면을 미세하게 요철식으로 만들어 꼬임의 주된 원인인 마찰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죠. 쉽게 줄이 꼬이지 않으며 꼬이더라도 쉽게 풀 수 있습니다.
풍성한 저음을 위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선명한 중고음의 BA 드라이버, 그리고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 기술까지 합쳐져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할 뿐 아니라 장시간 사용에도 더욱 편안한 커널형 이어폰이 탄생한 것이죠.
지금까지 XBA-H3 개발을 주도한 소니 홈 엔터테인먼트&사운드 사업본부 V&S 사업부 1부 MDR 디자인 1과 유스케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작은 이어폰 본체 안에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한 3개의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를 탑재한 XBA-H3! 여러분들도 사운드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가기 위한 소니의 열정적인 노력을 한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
지금까지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