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10월 16일 있었던 소니 MDR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소니의 헤드폰, 이어폰, 휴대용 헤드폰 앰프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플래그십 모델이 등장해 많은 소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
>> [소니 MDR] ‘즐기는 것이 음악에 대한 예의’ 소니 MDR 플래그십 라인업 출시 현장
특히 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폰 ‘MDR-Z7’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소니가 지난 반 세기 동안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많은 기기와 오디오 포맷을 개발해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MDR-Z7을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MDR-Z7이 탄생하게 된 배경인 소니 MDR의 역사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J
#1. 실외용 헤드폰에서 CD 포맷의 제작까지, 아날로그 시대를 이끌다
소니는 음향과 영상에 대해서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소니 MDR 제품군의 경우, 세계 최대의 음반사인 소니 뮤직과 함께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기술을 주도해왔는데요~J
지금도 많은 스튜디오에서 소니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용해 음악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여러분이 다시 소니 음악감상용 헤드폰을 통해 감상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최초의 아웃도어 헤드폰은 언제, 누가 발표했을까요?
■ 아웃도어 헤드폰의 시작
<최초의 워크맨인 TLS-L2와 이를 위해서 제작된 MDR-3헤드폰>
정답은 바로 소니입니다. 소니는 1979년 최초의 워크맨인 TPS-L2를 발표하면서 MDR-3 헤드폰을 선보였습니다. 당시의 헤드폰은 모두 실내 음악 감상을 위해 제작됐습니다. 이에 비해 MDR-3는 23mm 소형 드라이버와 사마리움 마그넷을 활용해 실외에서도 뛰어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헤드폰은 본격적으로 헤드폰이라는 기기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 제품은 역사에 남을 만큼 혁신적인 제품이었는데요~ 얼마 전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의 애장품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 음악을 위한 새로운 포맷의 개발
<후에 소니 회장이 되는 오가 노리오 당시 사장>
소니는 뮤직 플레이어와 리시버 같은 기기뿐 아니라 음악을 위한 새로운 저장 매체도 개발하였습니다. 바로 1982년 디지털 음악을 위한 새로운 매체인 CD를 발표한 것입니다. CD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음악을 위해 뛰어온 소니의 결과물이었다고 할 수 있죠. 혹시 최초의 CD가 74분간 녹음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J 이는 당시 소니의 오가 노리오 사장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폰 카라얀의 합작품이었습니다. 오가 노리오 사장은 베를린 국립 예술학교, 도쿄 예술대학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실제로 지휘자이기도 했는데요,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사람은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긴 9번 교향곡에 맞추어 74분이라는 CD의 녹음 길이를 정했던 것이죠.
그리고 소니는 CD를 위한 헤드폰을 개발합니다. 바로 1986년 발매된 전설적인 헤드폰 MDR-CD900인데요, MDR-CD900은 CD의 녹음 음질인 44.1kHz와 16bit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추도록 선보인 기기입니다. 즉, 소니는 단순히 ‘감상용 기기’나 ‘재생용 기기’ 어느 한 곳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감상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입니다.
특히 MDR-CD900의 경우, 소니 뮤직의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통해 스튜디오 모니터링 버전인 MDR-CD900ST로 재탄생 했는데요, 지금까지도 수많은 스튜디오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헤드폰입니다. J
■ 악기와 같은 ‘킹 오브 헤드폰’의 탄생
그리고 마침내 1989년, ‘킹 오브 헤드폰’이라는 별명을 가진 MDR-R10이 발매됩니다. MDR-R10은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라는 개념보다는, ‘악기’에 가깝게 개발되었습니다. MDR-R10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원목 하우징과 50mm 구경의 바이오셀룰로스 진동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한 이 헤드폰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가 되었으며, 가격은 360,000엔으로 현재 환율로 30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선도해온 소니가 MDR-3, MDR-CD900 그리고 MDR-R10을 통해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죠.
#2. CD를 뛰어넘는 매체, 새로운 헤드폰의 탄생으로 놀라운 사운드를
1980년대 이후 녹음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CD의 44.1kHz 16bit를 뛰어넘는 음원도 녹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소니는 2000년대에 들어 SACD라는 매체를 선보이게 됩니다. SACD는 기존 CD의 표준인 44.1kHz, 16bit PCM에서 더욱 발전하여 2.8Mhz 1bit DSD를 사용했고, 디스크의 용량 역시 기존 700 MB에서 7.95GB까지 늘렸습니다.
소니는 이러한 음원을 담을 수 있도록 SACD를 만들고 그에 호환되는 플레이어, 스피커 그리고 헤드폰도 발매합니다.
<MDR-SA5000> <Qualia 010>
그것이 바로 MDR-SA시리즈와 퀄리아010(Qualia010, Q010-MDR1)입니다. 퀄리아010은 기존보다 더욱 넓은 대역폭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MDR-R10과 마찬가지로 주문 생산 및 최고급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여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CD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도 소니의 음악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지속됐던 것입니다.
#3. 새로운 음향 트렌드에 맞춰 탄생한 새로운 레퍼런스그리고 2010년, 소니 MDR과 소니 뮤직은 현재 음악 트렌드가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과거는 아날로그적인 악기 위주로 녹음되었다면, 현재는 각종 전자 악기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죠. 특히 이러한 전자 악기는 더 낮은 저음, 더 높은 고음 그리고 더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헤드폰의 성능으로는 이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소니는 이러한 음악 트렌드에 최적화된 새로운 헤드폰을 연구하였고, 그 첫 작품으로 MDR-1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소니의 새로운 레퍼런스 헤드폰, MDR-1R>
MDR-1은 CD를 뛰어넘는 고음질 음원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넓은 주파수 범위를 제공하며, 빠르고 깊은 전자음의 저음에 반응하기 위한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을 적용하여 트렌드에 부합하는 표준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MDR-1 시리즈의 제작은 소니 뮤직의 런던 윗필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MDR-1 시리즈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최종 마스터링에 사용되는 대형 스피커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는데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용해 레코딩을 하고, 이를 믹싱한 후에, 최종적으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EQ와 전체적인 조합은 스피커를 들으며 조율하게 됩니다. MDR-1 시리즈는 바로 이 마지막 마스터링 단계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를 기준으로 제작을 진행, MDR의 엔지니어, 소니 뮤직의 전문 마스터링 엔지니어와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최종적인 튜닝을 완성하였습니다.
< MDR-1R, MDR-1RMK2에 이어서 출시한 MDR-1A>
이후 소니에서 나오는 각종 헤드폰과 이어폰은 MDR-1R의 사운드를 기준으로 하여 즉 레퍼런스로 하여 제작되고 있습니다. MDR-1R의 장점을 수용하고 재질 및 음향적 업그레이드를 이룬 모델로는 MDR-1RMK2, MDR-1A 등이 있는데요~ 보다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위해 MDR-1R을 기준으로 매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 마침내, 음악에 공간감을 부여한 MDR-Z7의 등장
그리고 2014년 드디어 대망의 MDR-Z7이 등장했습니다.
MDR-1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MDR-CD900ST의 디자인적 오마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제품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흡사합니다. 특히 하우징과 헤드패드 부분이 유사한 타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MDR-Z7은 MDR-R10과 비슷하게 원형의 하우징을 지니고 있으며, 두터운 이어패드와 커다란 진동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MDR-Z7은 MDR-R10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MDR-Z7은 ‘Feel the air’라는 컨셉으로, MDR-R10의 디자인과 구조를 오마쥬한 것은 물론, MDR-1의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 마지막으로 음악적 공간감까지 추가한 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폰입니다.
이전의 CD 사운드에 맞춰진 MDR-R10에 비해, MDR-Z7은 최신 음향 트렌드를 온전히 표현하며 폭넓은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의 재생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헤드폰을 통해서도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깊고 풍성한 음악적 공간감을 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죠. J
지금까지 살펴본 소니 MDR의 역사, 어떠셨나요? 아날로그 시대부터 끊임없이 음악의 완벽한 재생을 위해 달려온 소니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 한데요~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MDR-Z7이 어떤 기술력으로 음악의 공간감까지 재현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