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J
소니는 휴대용 헤드폰 앰프의 역사를 새롭게 세운 PHA-1과 PHA-2를 통해 포터블 음악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는데요, ^^ 이동하면서 즐기는 고해상도 오디오 시장의 성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4년 가을, 휴대용 헤드폰 앰프의 최상위 기종인 PHA-3가 등장했습니다. PHA-3는 DAC에 최고급 홈 오디오에 탑재되는 ESS사의 ES9018을 채용해 384kHz/32bit에 이르는 놀라운 수준의 고해상도 음원을 선명하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다 자연음에 가까운 DSD 5.6Mhz를 네이티브로 지원합니다. J
디자인에서도 기존 모델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PHA-3. 그렇다면 오늘은 이렇게 획기적으로 만들어진 PHA-3에 대한 이야기를 엔지니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실현에 최적화된 밸런스드 연결
<홈 엔터테인먼트 & 사운드 사업 본부 니시노 야스시사>
기존 PHA 시리즈도 혁신적이었지만 이번 PHA-3는 헤드폰과의 연결이 더 좋아진 듯 합니다.
밸런스드 연결에 대해서는 기존에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좌우로 분리된 음원을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출력 부분부터 헤드폰의 입력 부분까지 모두 좌우가 완벽하게 구분된 연결이 필요하죠. 특히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음원(HRA)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신호대잡음비(signal-to-noise ratio, S/N)를 실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밸런스드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한 것이 바로 PHA-3입니다.
HRA는 이전보다 더 높은 데이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주파수 대역 재생 능력, 양호한 신호대잡음비, 광범위한 다이내믹 레인지가 중요합니다. 밸런스드 연결은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PHA-3에 밸런스드 구동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회로적으로는 구동시킬 수 있지만 이것을 헤드폰에 사용되는 전자기적 설계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기판의 난이도도 상승했는데 PHA-3는 총 6개 층의 기판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그 중 하나의 기판은 아예 배선을 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전자기적 영향을 방지하는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합니다. 좌우 출력을 위해서 기판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고, 평소보다 3배의 시간을 더 할애했습니다.
기판 설계도 어려웠지만 포터블로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고성능인 동시에 크기를 작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주 중요한 강점도 있습니다. 바로 헤드폰과의 연결이죠. 현재 포터블 오디오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 중 앰프와 헤드폰을 동시에 발매하는 회사가 많지 않을뿐더러, 처음부터 밸런스드 연결을 전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제품은 처음부터 MDR-Z7과의 밸런스드 연결을 고려해서 만들었고 모든 튜닝 역시 헤드폰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밸런스드 연결 구성은 비 밸런스드 연결, 즉 일반적인 연결에서도 큰 효과를 보입니다. 밸런스드를 위해서 워낙 꼼꼼히 설계하였기 때문에 제품 자체가 고음질이 되었고, 일반적인 연결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MDR-Z7, 밸런스드 케이블인 킴버와의 합작 MUC-B20, 그리고 PHA-3>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품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PHA-3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ESS사의 DAC(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로 바꾸는 핵심 부품)인 ES9018의 채용입니다. 최근 포터블 업계의 화두는 더 적은 전력 회로 설계로 부담 없이 구동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ESS사에서도 EX9018K2M, EX9012등 2채널용 DAC들이 포터블용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PHA-3는 고급 오디오기기나 하이엔드 AV앰프에 탑재된 8채널 DAC인 ES9018을 사용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밸런스드 구동을 위해 저희는 전혀 타협이 없는 DAC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그 이상 수준의 음질을 추구했죠. 더불어 USB 컨트롤러에는 지터(Jitter, 불안정한 신호) 제거 특성이 뛰어난 XMOS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많은 분들로부터 ‘밸런스드 연결을 직접 체험하면 다시는 비 밸런스드로 돌아오기 힘들다’라는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말에 PHA-3에 실현된 사운드의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2. 디자인과 음질을 모두 살린 알루미늄의 존재감
<디자인 센터 유럽의 시니어 디자이너 모리모토 소우>
이제 이야기를 바꾸어서 새롭게 변경된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PHA-3는 PHA-1, PHA-2의 소중한 가치를 지니면서도 전혀 새로운 고품질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품질이 극대화 된 것이 바로 PHA-3의 디자인 철학입니다. PHA-3는 알루미늄을 통으로 절삭한 호화스러운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이렇게 금속을 통째로 절삭 가공하는 것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기합이 바짝 들었습니다.
우선 기본 컨셉은 알루미늄 특유의 단단한 존재감과 밀도감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알루미늄을 통으로 절삭한 것은 음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형태에 필요한 기능을 넣어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볼륨과 다이얼을 배치하고 기판과의 연계를 실시했습니다. 가방 안에서 흔들려도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상하 중앙 부분의 디자인 컷을 섬세하게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외부 쪽에 HRA를 상징하는 대형 황동 커넥터 3개를 마련하여 제품의 목표와 가치를 표현했습니다.
저희는 알루미늄이라는 단단한 덩어리를 강조하기 위해 외부에 나사가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기판 설계 시 더욱 치밀한 설계가 요구되는 부분이죠. 제품의 질감 역시 MDR-Z7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MDR-Z7의 하우징은 마그네슘으로, 비록 재질 자체는 다르지만 느끼는 질감은 같도록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 둘을 동시에 활용하면 음질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최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죠.
저는 PHA-3가 본격적인 HRA 시대를 이끌어가는 ‘고음질과 사용성의 조화’를 보여주는 플래그십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명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니의 최신 포터블 앰프의 PHA-3에 대해 알아봤는데요~J 컴팩트한 사이즈에 단단한 알루미늄과 밸런스드 연결로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하는 PHA-3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여러분도 PHA-3와 함께 더욱 풍성한 음악 감상 경험을 얻으시길 바랄게요~
이상으로 스타일지기였습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