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청년 시절의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영화 <동주>에 소니의 PXW-FS7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역사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특별한 느낌의 전기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흑백을 콘셉트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동주>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 지, 지금 바로 함께 보시죠 J
#1. 흑백 화면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다, 소니 PXW-FS7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시대에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강하늘 분)와 몽규(박정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이준익 감독님과 신연식 감독님이 기차를 타고 가며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되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신연식 감독님이 제작과 시나리오를, 이준익 감독님이 연출을, 그리고 그들과 수년 간 함께 작업을 했던 루스이소니도스 제작사 스탭들이 참여했습니다. 촬영 시 메인카메라로 소니 PXW-FS7이 투입됐으며, 설정은 4K(3840×2160) 23.98p, S-log3로, CG소스는 소니 α7s에 아토모스 쇼군 리코더를 장착해 4K로 레코딩 했다고 합니다.
2015년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 영화 <동주>의 촬영은 굉장히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극 중 동주가 살던 고향마을은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왕곡마을입니다. 왕곡마을은 북방 가옥들로 이루어져 민속촌처럼 꾸며진 곳으로, 여전히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옛 모습 또한 잘 보존이 돼 있는 곳이죠. 과거 일제 강점기 때부터 80년대의 배경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동주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묵었던 옥인동이나 일본 유학시절에 살았던 공간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동주>는 컬러로 촬영해 후반작업에서 흑백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흑백영화를 만들기 위해 컬러 촬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는 ‘윤동주’라는 캐릭터의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흑백영화를 제작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배우가 검은색에 가까운 당시 교복의상을 입은 채로 어두운 공간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흑백의 이미지는 컬러이미지보다 깊이감의 표현 측면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인데요. 때문에 흑백영화에서는 의상, 피부, 소품과 세트의 재료 등과 같은 각각의 피사체의 질감이 더욱 부각돼야 하며 빛의 강약, 공간의 배치와 인물의 움직임, 렌즈를 통한 공간감의 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소니 PXW-FS7>
이처럼 흑백영화를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하며, 영화 <동주>를 위한 해답은 소니 PXW-FS7이었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신속한 이동을 가능케 하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빛을 표현하는 데 유리하고 풍부한 계조를 담아낼 수 있는 넓은 다이내믹레인지가 그 선택의 주요한 요소였습니다. 일례로 실외의 인물과 실내의 인물을 동시에 담아야 할 때 5D MarkⅡ의 경우는 실외의 이미지가 하얗게 날아가는데 PXW-FS7은 실외에 있는 인물도 디테일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PXW-FS7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감도입니다. 촬영 과정에서 윤동주의 삶과 시가 주는 정서적 ‘결’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빛을 가급적 자제했고, 윤동주의 고향마을 장면에서는 호롱불이나 램프를 주 광원으로 사용기도 했습니다. 이 때 호롱불의 느낌을 인위적이지 않게 표현하는 데에 PXW-FS7의 감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 <동주>에서 성냥불을 켜는 장면, 주사를 맞는 장면 등은 접사로 촬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클로즈업 앵글보다 타이트한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활용하기도 했죠. 따라서 기존의 접사링만으로도 촬영이 수월해 접근성이 좋은 삼양 시네렌즈 E-마운트 24/35/50/85/135mm를 켄코 E-마운트 접사링과 함께 사용했습니다. 또 콘탁스 C/Y 마운트 80~200mm도 작품에서 종종 사용했습니다.
연희전문대학 시절 밤장면의 몽타주 등 CG소스룰 촬영할 때는 한 개의 렌즈로 2가지 종류의 화각을 확보할 수 있는 소니 a7s가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세트에서의 직부감 촬영, 좁은 세트에서 24mm보다 와이드한 화각이 필요한 경우 등 a7s의 풀프레임으로 화각을 넓게 사용했습니다. 극 중 일본의 특별고등형사가 취조하는 장면에서는 부득이하게 카메라 2대를 투입해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는 아토모스 쇼군을 α7s에 장착해 4K 레코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익 감독님은 영화의 화면이 미세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때문에 픽스숏처럼 보이는 핸드헬드, 인물의 감정마다 그때그때 다른 방식의 핸드헬드를 적용하는 등 감정선을 따라 카메라를 운용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역사적인 인물을 제3자의 시선이 아닌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핸드헬드는 카메라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윤동주 시인의 정서와 남다른 감각, 당시 시대상 등을 투영하여, 역사성과 현장감을 동시에 획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의 감정 씬은 철창이 화면에 걸리는 촬영이라 인물의 눈과 철창이 겹쳐 촬영이 되는 등의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또 윤동주가 독방에서 창살 밖으로 밤하늘을 보다가 옥인동 하숙방으로 공간이 이동되는 장면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이 장면은 윤동주 시인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별 헤는 밤’ 내레이션이 입혀질 장면이었으며 암울한 독방에서 인생의 즐거웠던 한 때인 옥인동 시절을 회상하는 드라마적인 대비가 강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니의 PXW-FS7을 활용해 촬영한 영화 <동주>는 흑백의 화면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윤동주 시인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영화입니다. 영화 전문가부터 일반 관객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소니의 카메라를 통해 담아 낸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비디오플러스 2월호를 확인하세요 J
>> 소니코리아, 4K XDCAM 캠코더 PXW-FS7 출시
이상으로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