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카메라를 처음 잡아본 초보자부터 숙련된 유저까지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초점 잡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초점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 시작되는데, 한번 입력된 상식을 바꾸기란 쉽지만은 않죠. 넘쳐 흐르는 찻잔을 비운다는 마음으로 오늘 포스팅을 통해 초점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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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잡는 방법은 피사체와 촬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인물 사진을 촬영 할 때는 초점을 정확하게 인물의 눈에 잡아야 하고, 피사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촬영 환경에서는 연속 AF 초점 모드를 활용해 순간 순간을 포착합니다. 또 피사체와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초점을 아예 MF로 고정시켜 셔터를 누를 때 마다 초점을 새로 검출하지 않고 연속 촬영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렇듯 소니 알파 라인업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초점 모드의 원리만 이해하면 상황과 개인 편의에 맞게 초점을 잡을 수 있는데 피사체와 상황에 맞는 초점 설정을 선택하는 것은 크게 ‘초점 모드’와 ‘초점 영역’ 이라는 메뉴를 조합하여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초점 모드 설정하기
‘초점 모드’는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 선택하는 옵션입니다. 소니 알파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AF-S, AF-C, DMF, MF의 초점 모드를 지원하는데 반셔터를 누르는 동안 거리가 변하지 않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AF-S(단일 촬영 AF), 반셔터를 누르는 동안 거리가 계속 변하는 경우 자동으로 초점을 지속적으로 맞혀주는 AF-C(연속 AF), 촬영자가 AF로 초점을 검출한 후 MF처럼 초점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DMF(직접 수동 조절), 그리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MF(수동 초점) 모드가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서 AF-A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AF-A는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AF-S와 AF-C를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AF-A(자동 AF) 모드도 제공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AF-S와 AF-C 초점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F-S / AF-C 초점 모드 설정 방법]
<AF-S 초점 모드> <AF-C 초점 모드>
■ 초점 영역 설정하기
피사체의 거리가 변하냐 변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초점 모드를 설정했다면 다음은 피사체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초점 영역을 설정할 차례입니다. ‘초점 영역’ 메뉴를 선택하면 되는데, 화면 전 범위 내에서 초점을 검출하는 ‘와이드’, 9개의 포인트 영역이 그룹으로 움직이고 그 영역 안에서 초점을 검출하는 ‘존’, 초점을 중앙에 고정시키는 ‘중앙’, 그리고 초점 영역을 수동으로 움직이며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맞추는 ‘플렉스블 스팟’, 피사체를 추적하는 Lock-on AF 등 5가지 기본 초점 영역 모드가 있습니다.
① 와이드
와이드 모드에서는 카메라가 화면에서 보이는 전 범위에서 카메라가 피사체를 인식하여 초점을 검출하는 모드인데 초점이 자동으로 잡히기 때문에,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피사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와이드 보다는 존이나 플렉스블 스팟을 활용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② 존
존 모드에서는 촬영자가 9개의 포인트 영역을 그룹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데 9개 포인트 내에서 초점이 자동으로 잡히는 것은 와이드와 비슷하지만, 초점이 잡히는 영역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피사체가 많은 촬영 환경에서 초점을 골고루 잡되 의도치 않게 초점이 무분별하게 맺히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③ 중앙
중앙 모드는 초점을 화면 중앙에 고정 시키는 초점 영역 모드입니다. 초점을 중앙에서 검출한 후 구도를 변경하여 촬영할 때 주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DSLR 방식의 카메라들이 정중앙의 AF 포인트를 사용하여 초점을 검출하고 구도를 변경하여 촬영하기 때문에 이 방법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 DSLR 방식의 카메라는 초점 영역의 선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앙 초점을 주로 사용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는 초점 영역 선택에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앙보다는 플렉스블 스팟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④ 플렉스블 스팟
플렉스블 스팟은 초점을 화면 상에서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초점 영역 모드입니다. 후면 다이얼을 사용해 초점을 원하는 곳에 이동할 수 있어서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플렉스블 스팟은 초점 영역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어서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촬영자 마음대로 초점을 움직일 수 있는 초점 모드이기 때문에 모든 촬영 환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점을 정확하게 맞혀야 하는 촬영에 효율적이며, A5100의 경우 터치 AF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초점을 보다 자유롭게 검출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플렉스블 스팟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편견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첫 번째는 터치 AF가 아닌 경우 플렉스블 스팟을 다이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히려 와이드나 중앙 초점에 비해 불편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사용법만 알면 플렉스블 스팟을 빠르게 조작하면서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렉스블 스팟을 빠르게 조작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정의 키’ 설정 메뉴에서 버튼에 초점 영역을 지정해주는 것이 좋은데 A7 시리즈는 C1, C2, C3, C4 등 사용자 정의 키가 3~4개 제공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초점 영역 이동 시 존, 플렉스블 스팟에서는 초점 영역을 이동하는 중에 휴지통 버튼을 누르면 초점 영역이 바로 중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초점 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플렉스블 스팟을 화면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건 불편할 수 있지만, 중앙에서 출발한다면 훨씬 수월하겠죠?
다음은 플렉스블 스팟의 크기에 대한 것입니다. 플렉스블 스팟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정밀도가 높아져서 초점이 더 정확하게 잡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카메라는 AF 포인트의 내부에서 대비가 뚜렷한 피사체를 검출하기 때문에 무조건 AF 포인트의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의 크기에 따라서 AF 포인트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사체가 작으면 AF 포인트의 크기도 작게, 피사체가 크면 AF 포인트의 크기를 크게 해서 AF 포인트를 피사체의 대비가 뚜렷한 지점에 맞춰주는 것이 정확한 초점 검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플렉스블 스팟의 크기는 처음부터 설정할 수도 있고, 다이얼을 돌려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⑤ Lock-on AF
Lock-on AF는 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지속적으로 피사체를 추적하여 피사체 또는 촬영자가 움직여도 초점을 새로 잡을 필요 없이 초점 포인트가 피사체를 자동으로 따라 다닙니다.
■ 이것까지 알면 나도 ‘초점 마스터’!
앞서 살펴본 초점 모드와 초점 영역만 이해해도 기본적인 사진을 촬영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초점의 세계를 좀 더 만끽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소니의 알파 시리즈는 촬영자가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초점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AF-A 초점 모드
최근 알파 모델들은 앞에서 살펴본 AF-S와 AF-C 모델 이외에도 AF-A 초점 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AF-A 모드는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춰 자동으로 AF-S와 AF-C 모드를 변환하는 기능입니다. 가만히 정지해 있다가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AF-A 모드를 활용할 수 있죠. 정지해 있을 때에는 AF-S 모드로 동작하다가, 피사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AF-C 모드로 전환됩니다.
② Eye AF
인물을 촬영할 때 피사계 심도가 얕아 부분적으로 얼굴이 아웃포커싱 되는 상황이라면, 눈동자를 검출해 자동으로 눈동자에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주는 Eye AF 기능을 사용해보세요. 초록색 프레임으로 초점이 눈동자에 맞춰져 있는 것을 촬영 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종에서는 Eye AF를 AF-C 초점 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움직이는 피사체의 눈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추적하여 촬영할 수 있습니다.
③ AF/MF 전환
피사체와의 거리가 일정하고, 움직임이 적은 촬영 환경에서 사진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초점을 잡지 않아도 소니 ‘A7’ 시리즈의 AF/MF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을 훨씬 쉽고 간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잡고 AF/MF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그 거리로 초점이 고정되어 초점을 새로 검출할 필요 없이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주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나 발표회 등 피사체와 관객 간의 거리가 일정한 상황에서 빠르게 AF<->MF를 전환활 때 많이 사용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소니 알파 시리즈가 제공하는 다양한 초점 모드에 대해 배워 봤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초점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저 피사체와 촬영 환경에 따라 상황에 맞는 초점 방식을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초점을 제대로 마스터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이얼과 버튼들이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모두 ‘초점 마스터’가 되는 그날까지!
지금까지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