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포스팅은 박흥순 작가가 전하는 한국의 자연미를 살리는 풍경사진 촬영 방법입니다. 풍경사진은 누구나 좋아하고 접하기 쉬운 사진 분야이지만 막상 촬영하려고 하면 멋진 사진을 찍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박흥순 작가가 전하는 풍경사진 촬영 노하우를 통해 더욱 아름답고 멋진 풍경사진 촬영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
박흥순ㅣ풍경사진가
박흥순 작가는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이자 변화무쌍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풍경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a7 사진전 2회, 3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소니 알파 유저 전시회> 참여, <Hi 2017 박흥순> 사진 전시 등의 활동 경력을 지니고 있다.
“좋은 풍경 사진을 위해서는 정성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도 그 자리에 가지 못하면 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 소니 프로 포토그래퍼 박흥순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사진 기법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히 노력하는 정성과 약간의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도 그 자리에 가지 못하면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장엄한 일출(흔히 오메가 사진이라고 부르는), 계곡 사이로 멋지게 흐르는 운해, 아름답게 피어나는 호수나 강의 물안개 등 부지런히 찾아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쁜 생활 중에 어렵게 짬을 내서 사진생활을 하시는 분들께는 실로 눈물 나는 정성이 필요한 일이겠죠.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이용해서 조금이나마 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몇 가지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장소 선정하기
첫 번째는 장소 선정입니다. 요즘엔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계절마다 유명한 포인트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누구나 아는 유명 출사지들도 좋지만 나만의 포인트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며 가며 시간이 될 때 산길이나 네비게이션에 보이는 늪지대를 들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등산하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내가 가고자 하는 산들의 조망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많이 쓰는 방법은 구글어스나 국내 포털사이트 지도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구글 어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각도와 방향 등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포인트들을 집에 앉아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죠.
위 사진이 그렇게 찾은 포인트 중의 한 곳입니다. 저 포인트를 찾을 때 제가 원하던 조건은 첫째 일몰 방향일 것, 둘째 눈으로 보이는 곳까지 직선일 것 이 두 가지였습니다. 구글어스를 띄워놓고 부산부터 철길을 따라서 쭉 올라오다 보니 마침 조건에 맞는 구간이 나왔습니다.
위 이미지가 구글어스를 통해 최종 확인한 모습입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시면 장소 선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앱 활용하기
두 번째는 앱 활용법입니다. 보통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가면 장소만 정할 뿐 어디서 어떤 구도로 담을지에 대해서는 계획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많아 막상 촬영 장소에 도착하면 어디서 촬영을 해야 할지, 어느 방향에서 해가 올라오는지 감이 오지 않아서 막막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그 지점의 좌표를 취득한 후 출사 나가는 날의 일출 방위각을 계산해서 나침반으로 위치를 잡았습니다. 아주 복잡했었죠. 저는 요즘 '태양과 생활'이라는 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S용 앱인데 무료 버전도 있고 기능에 따라 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앱은 월령, 일월출 및 일월몰의 시간과 각도, 나침반, 지도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 중에서 저는 지도 기능을 주로 사용합니다. 위 사진은 다대포 자갈마당에서 모자섬을 바라보고 찍은 일출 사진입니다. 이 일출 사진을 기준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도 화면을 띄우면 아래 이미지와 같은 표시가 뜹니다. 빨간색 원이 피사체가 되는 모자섬입니다. 피사체를 기준으로 촬영해야 할 포인트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GPS 앱과 같이 쓰시면 더욱 정확한 위치를 찾기 쉽겠죠.
화면을 설명하자면 노란색 선은 시간에 따른 해의 위치고 주황색 선은 현재 해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회색 선은 월출과 월몰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앱을 사용하면 대략적인 계산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현장에서 조금씩 이동을 하면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날의 일출 방위각을 기억해 두면 다음에 찾아갈 때도 방위각만 비슷하다면 같은 자리에서 일출을 보실 수 있습니다.
#3. 날씨 확인하기
세 번째는 날씨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운해, 바닷가 일출, 상고대, 물안개 등의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기상 요건입니다. 기상 상태를 확인할 때는 구름의 상태, 시정, 습도, 기온, 풍속, 전날의 최고 온도 등을 참고로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확인하려면 보통 기상청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기상청 홈페이지를 이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2015년 9월 8일경 합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날로 돌아가 날씨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기상청 정보로는 시정 0.4Km, 기온 12.1도, 이슬점 온도 11.1도 습도 94% 풍속 0.7m/s입니다. 일단 안개가 생기기 시작하면 밤이나 새벽부터 시정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보통 시정이 0.5Km이하면 아주 진하게 생겼다고 볼 수 있는데 밤부터 미리 시정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새벽 3시 이후에 떨어지는 게 보다 멋진 운해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미리 안개가 끼기 시작하면 정작 일출 때는 안개가 너무 위로 떠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뿌연 안개 속을 헤매다 내려올 수 밖에 없죠.
다음으로 참고해야 할 것은 구름 상태입니다. 맑게 개인 밤에는 복사냉각이 신속하게 이뤄져서 지표면의 기온이 빨리 떨어집니다. 기온이 빨리 떨어져야 전날과의 기온차가 커져서 안개가 생길 확률이 더 커집니다. 같은 맥락으로 기온은 전날 최고 기온과의 차이가 클수록 유리합니다.
습도도 높을수록 좋은 조건입니다. 대략 90% 내외면 좋습니다. 바람은 2m/s 안쪽인 경우가 좋은데 바람이 세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안개로 응축되지 못하고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상청 홈페이지에 있는 동네예보를 먼저 참고하고 그 다음 밤부터 관측자료를 계속 예의주시하면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곳의 CCTV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앱인 고속도로교통정보도 있고, 지도 앱에서도 CCTV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듭해서 확인을 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날씨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날씨를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각자의 경험과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풍경사진을 위한 카메라와 렌즈
풍경사진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풍경은 광각”이라고들 많이 생각하시는데 출사를 나가보면 의외로 망원을 쓸 일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광각으로 먼저 한장 찍어서 확대리뷰를 해서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마음에 드는 구도나 구성을 찾습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쓰는 렌즈가 24-70과 속칭 ‘은갈치’라 불리는 SAL70400G입니다. 이 같은 렌즈 2개의 조합이면 웬만한 화각대는 다 커버가 되니 저에겐 딱 맞더군요. 카메라의 경우는 아무래도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를 선호합니다. 3,600만~4,200만 화소의 a7R 시리즈는 풍경사진에서 세밀한 디테일을 표현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 장소에서 펼쳐졌으면 하는 풍경을 머릿속으로 먼저 상상한 뒤 그 모습이 펼쳐질 때까지 열심히 가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그렇게도 원하던 풍경을 그 자리에서 마주했을 때 정말 “자연이 주는 황홀한 축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한 기회를 자주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박흥순 작가가 소개하는 풍경사진 노하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는 더 많은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