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다양한 사용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MDR-1 시리즈, MDR-1A의 후속작으로 MDR-1AM2가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큰 사랑을 받았던 MDR-1A를 리뉴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MDR-1AM2를 개발하고 어떤 점들이 크게 바뀌었는지, MDR-1AM2 개발자들에게 직접 듣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Q. MDR-1A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인데, 굳이 리뉴얼을 감행하여 MDR-1AM2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구와하라 에이지 [음향 설계]
한마디로 말하자면, “개발해야 할 때가 왔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MDR-1 시리즈는 2012년에 출시한 첫 번째 모델 MDR-1R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MDR-1R은 소니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아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그리고, 2014년에 MDR-1R에 이은 두 번째 모델로 MDR-1A를 출시했습니다. 하이레졸루션 재생에 대한 노하우를 투입하고 기술적으로 강화한 한층 진화된 제품이었죠. 그 뒤를 이어 개발된 제품이 MDR-1AM2이며, 2018년 3월에 출시합니다. MDR-1AM2는 ‘진정한 헤드폰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찰을 통해 새롭게 재설계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눈에 띄게 진화된 음질과 착용감, 전통을 이어받은 디자인 등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새로운 소니의 얼굴이 되는 헤드폰입니다.
예를 들어, 엔트리 모델과 패션을 중시한 모델에서는 정기적으로 시대에 부합되는 제품을 판매합니다. 그러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은 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세상에 내놓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미 호평을 받고 있는 MDR-1A에서 다른 제품으로 소니 헤드폰의 얼굴을 바꾼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MDR-1AM2의 출시는 그만큼 다양한 기술의 진보가 있었으며, MDR-1A보다 더 나은 헤드폰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Q. MDR-1AM2에서 진보된 기술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실제로 어떻게 고음질을 실현했는지 알려주세요.
구와하라 에이지 [음향 설계]
저음, 중음, 고음 각각의 음역에서 모두 향상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음의 변화인데요. 청음을 해보시면, 고음이 매우 선명하고 자연스러우며, 보컬의 표현이 더욱 풍부해진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발전의 주요 포인트는 드라이버 유닛의 진화입니다. 구경은 이전과 동일한 40mm입니다만, 구경을 제외한 모든 것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1세대의 MDR-1R은 진동판에 액정 폴리머 필름을, 2세대의 MDR-1A는 액정 폴리머 필름에 알루미늄 코팅으로 고음에서의 에너지 소비를 고르게 만들어 보다 선명한 고음을 실현했었습니다. 그리고, MDR-1AM2에서 진동판의 소재 자체는 MDR-1A와 동일하게 알루미늄 코팅 LCP를 사용하고 있는데, 중앙부의 돔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돔은 강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며, 이것은 고음 재생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사용한 기법 또한 최적의 곡선으로 중심부의 높이를 올려 강성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기존의 진동판 역시 최적의 형태를 고려하여 만들긴 했습니다만, 최근 시뮬레이션 기술의 도입과 함께 생산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더욱 치밀한 계산에 의한 프로토타입 제작 및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찾아오는 기술적 난관을 꾸준히 극복하며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Q. 이 새로운 드라이버 유닛에서 돔 부분 외에도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구와하라 에이지 [음향 설계]
이번 드라이버 유닛의 새로운 구조로써 ‘피보나치 패턴 그릴’이라는 것을 채용했습니다. 이 피보나치 패턴 그릴은 2016년에 출시한 MDR-Z1R에서 처음으로 채용했던 프로텍터인데요. 프로텍터는 진동판을 지키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만, 간혹 강도만 고려하다 보면 너무 묵직한 형태가 되어서 소리에 간섭을 하게 되고, 고음 재생이 안 좋아집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피보나치 패턴 그릴입니다. 피보나치 패턴 그릴은, 피보나치 수열을 참고로 한 곡선 패턴을 채용하여 균일하게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덕분에 공기의 전달을 저해하지 않아 호소력 짙고 자연스러운 고음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MDR-Z1R에서 사용하던 구경 70mm의 드라이버와 달리 40mm 드라이버로 크기가 달라졌으므로 그에 맞춰 모양을 최적화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시뮬레이션 기술이 크게 활약하고 있으며, 재료와 형태의 차이에 의한 강도 변화와 음질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양에 따른 변화가 크기 때문에 수 차례 시도한 끝에 최적의 모양을 택했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 둥그스름한 형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에 의한 것입니다.
Q. MDR-1AM2은 MDR-1A에 비해 간결해진 느낌입니다.
구와하라 에이지 [음향 설계]
이번 모델은 착용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형화 및 경량화를 도모했습니다. 이를 위해 MDR-1AM2는 MDR-1A보다 하우징의 크기를 줄였습니다. 하우징의 크기가 작아지면 음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실 테지만, 하우징의 크기는 줄이되, 음질은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포인트였습니다.
Q. 크기를 줄이면서 음질을 향상시킨 사례는 그다지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죠?
구와하라 에이지 [음향 설계]
공기의 정밀한 제어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음질은 공기를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공기를 제어하는 데에는 드라이버 유닛 자체를 포함하여 드라이버 유닛의 전면과 뒤쪽의 공간까지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하우징 내부 공간의 형태와 크기,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이라고 부르는 구멍의 형태, 심지어 부품을 만드는 방법까지 공기 제어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크기가 작아질수록 작업 난이도는 높아집니다만, 그만큼 치밀하게 공기의 흐름을 고려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방진성이 뛰어난 수지를 하우징의 소재로 사용한 덕분에 불필요한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저음~중음 영역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MDR-1A보다 작은 크기에서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복잡한 조정이 가능하게 된 덕분에 이러한 것들을 실현할 수 있었죠.
Q. 소형화 및 경량화를 진행하며 기계적인 측면에서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니시다 카즈히로 [기계 설계]
MDR-1A에서는 인체공학을 고려한 입체적인 이어패드를 사용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봉제선이 없는 매끄러운 이어패드를 사용했습니다. 표면의 합성피혁은 2way스트레치 구조의 쉽게 늘어나는 소재로 변경했고, 내부 소재인 우레탄은 반발력이 적은 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귀에 닿는 촉감이 뛰어나고, 얼굴 형태에 맞춰 변하게 됩니다. 표면의 합성피혁은 WH-1000XM2와 같은 것으로 흡방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아 장시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어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관련해서는 귀와의 거리가 중요하므로 우레탄의 두께를 1mm 단위로 조정하며, 적절한 소리가 나오도록 측압을 계산했습니다. 또한, 착용감은 장착 시 편안함 뿐만 아니라 소리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그래서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내는 동시에 소리가 샐만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저음을 귀까지 제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MDR-1AM2를 전작인 MDR-1A에 비해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디자인적으로는 어떤 점들이 바뀌었나요?
야에가시 타쿠 [제품 디자인]
무게와 디자인을 동시에 진보시키는 것은 이번 모델의 목표였습니다. 단순한 경량화가 아니라 MDR-1 시리즈로서 한 단계 진화한 조형적 심미성까지 충족시켜야 했죠. 오디오 제품 디자인 컨셉으로는 “응축과 압축(Condensed and compressed)”을 기본으로 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선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보다 미니멀하고 일체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표현했습니다.
Q. 크기, 무게는 줄어들었지만, 겉모습에서 1세대 MDR-1R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행거의 형태에서 어떤 점이 변한 것인가요?
야에가시 타쿠 [제품 디자인]
디자인의 큰 줄기는 1세대로부터 계승하고 있는 유선헤드폰 특유의 행거 형태입니다. 헤드밴드에서부터 행거로 연결되며 그것이 케이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형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세대가 출시되고부터 이번 MDR-1AM2가 출시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고객들에게 이러한 형태가 소니 고유의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했기에 크게 바꾸지 않고, 디테일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슬라이더의 부품도 불필요한 것을 줄였고, 그에 따라 그 동안 금속판으로 구부려 만들던 것을 알루미늄 파이프로 교체하여 더욱 심플하고 단단한 느낌이 되었습니다.
특히, 행거의 조형이 어려웠는데요. MDR-1A에는 절단면이 뚜렷한 행거였습니다만, MDR-1AM2에서는 헤어밴드에서부터 행거까지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