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김주원 작가가 소개하는 ‘완벽한 여행 사진을 위한 로케이션 플랜’입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여행지에서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시간 김주원 작가가 이야기하는 ‘완벽한 여행 사진을 위한 로케이션 플랜’에서는 뉴질랜드의 버드나무를 찾아가는 극한의 촬영 경험을 통해 여행사진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김주원 | 파인아트 풍경사진가
김주원 작가는 파인아트 풍경 사진가이자 사진 교육자,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잡지 월간 <포토넷> 기자로 재직했고 사진 에이전시 ZAKO를 만들어 사진 프로젝트, 전시, 광고, 강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11년 눈 내린 한국의 겨울 풍경을 담은 <WHITE> 시리즈로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14 Sony 국제사진상, 2011 동강 국제사진상, 2005 NIKON 국제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 <포토샵 사진강의>, <DSLR 사진입문> 등의 저서는 현재 사진 분야 스테디 셀러다. 2017년 한국인 사진작가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에 선정되었다.
사진 작업의 최종 결과물을 볼 기회는 많지만 대부분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선 간과합니다. 사진 작가들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촬영 시간의 수백 배에 이릅니다. 2014년 초 광고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의 각 지역을 2주간 렌터카로 여행하며 준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란 광고 콘셉트에 초점을 맞추어야 했기에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뉴질랜드의 자연과 오지를 탐사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도심을 벗어나면 원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고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아 어떤 지역은 수 백 킬로미터 반경 안에 사람의 흔적도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오지에 혼자 들어가면 사고의 위험 등을 감수해야 하기에 촬영 전 계획 단계인 ‘로케이션 플랜’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본 비밀스런 풍경 사진 속의 장소를 찾아 사진으로 꼭 담고 싶다면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할까요? 먼 나라의 외딴 나무 하나를 찍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뉴질랜드 네비스 계곡Nevis Valley 의 작고 귀여운 버드나무 한 그루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따라가봅시다.
뉴질랜드 남섬의 네비스 협곡에 있는 작은 연못과 나무 한 그루. 이 나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있을 법도 한데 그와 관련된 정보가 어디에도 없다면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 하나로 그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나마 인터넷으로 찾은 사진을 보니 가을보다는 봄과 여름에 촬영하는 것이 좋겠고, 반영까지 얻으려면 바람이 없어 호수가 잔잔하고 나무가 순광의 빛을 받아야 한다는 정도를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500px.com의 사진과 구글 맵 위성 지도를 이용해 네비스 협곡 주변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Nevis Road를 확대해 샅샅이 뒤져보니 위성 지도로 흐릿하게 나마 나무와 연못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이 촬영자의 등 뒤에 있어야만 파란 하늘과 연못의 반영, 나무의 형태를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HE PHOTOGRAPHER’S EPHEMERIS(www.photoephemeris.com/tpe-for-desktop)으로 분석하니 뉴질랜드의 해 뜨는 시각이 6시 41분, 해 지는 시각이 20시 17분. 나무가 순광 상태가 되려면 약 12시에서 3시 사이에 도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현재 위치인 퀸즈타운에서 Nevis Road로 가려면 고속도로에서 오프로드 길로 빠져야 하고 구글 지도의 내비게이션으로는 자전거로만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옵니다. 오프로드 길로 운전하려면 자동차로 3~4시간 정도 잡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위험 요소도 고려해야 합니다. 주변에 주유소나 식당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오프로드로 진입하기 전 식사나 간식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관계자나 일행에게 미리 자신이 가는 지역에 대해 언급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NewZealand, Journey to middle earth> a99, a7R l SEL1635Z
외국의 오지에서 여행 풍경 사진을 찍는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하고 사고의 위험에도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이롭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났을 때의 희열에 비하면 그런 고생쯤은 견딜 수 있는 보상입니다. 이런 충분한 준비가 없다면 어떨까요? 촬영하기도 전에 허둥지둥 헤매기만 할 것입니다. 좋은 결과물은 실력이나 운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에 대한 이해, 그것을 수긍하는 자세, 꼼꼼한 준비가 좋은 사진을 만듭니다.
지금까지 김주원 작가가 소개하는 ‘완벽한 여행 사진을 위한 로케이션 플랜’을 함께 만나보셨습니다. 그야말로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으니 가벼운 출사부터 사전 계획을 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