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정열 작가가 소개하는 ‘기억에 남는 셀프웨딩 촬영 노하우’입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결혼식 전 신랑, 신부는 결혼식에 초대하기 위한 모바일 청첩장을 꾸미거나 예식장을 장식할 사진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촬영을 합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촬영 중에 요즘 많이 하는 셀프웨딩(데이트, 한복)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셀프웨딩이란?
초기 셀프웨딩은 신랑 신부가 본인들의 웨딩사진을 직접 기획, 연출하여 남들과 다른 웨딩사진을 남기기 위해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삼각대 촬영은 사진결과물의 퀄리티를 올리기 쉽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위해 최근에는 셀프웨딩촬영을 직접 촬영해주는 스냅업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 중에는 기획, 연출까지 함께 진행해주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컨셉 샘플들 중에서 신랑, 신부가 선택하여 촬영할 수 있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스튜디오 촬영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예산을 줄일 수 있었고, 남들과 똑같은 스튜디오 배경을 원하지 않는 분들 덕분에 ‘셀프웨딩스냅’이라는 분야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외에 비슷한 촬영으로는 데이트스냅과 한복스냅이 있습니다. 준비하는 의상과 장소 소품이 조금 다를 뿐 스냅촬영이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셀프웨딩(데이트, 한복스냅) 촬영에 앞서
셀프웨딩 촬영은 사실 부담이 큰 촬영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료촬영이 아닌 상업 촬영의 경우 그 비용에 맞는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드려야 하므로, 꼼꼼한 준비와 촬영 기술 등이 필요합니다.
#촬영 준비
1. 컨셉의 결정
촬영 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고객이 원하는 촬영컨셉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고객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결과물에 대해 서로 상의해서 컨셉을 짜야합니다. 둘만의 특별한 컨셉을 준비하거나 어느 정도의 틀 속에서 소품, 의상 등을 변경하는 촬영들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2. 장소의 선택
컨셉에 대해 촬영자와 고객 모두 정확히 이해를 했다면, 그 컨셉에 맞는 장소를 선택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며 특별히 요청하는 장소가 없는 경우에는 컨셉에 맞는 장소들을 고객에게 제안합니다. 이때, 촬영 공간을 유료로 대여해야 한다면 비용에 대한 부분을 사전에 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야외 촬영의 경우도 주차가 가능한 장소인지 확인해야합니다. 특히 주말의 경우 수도권의 유명한 촬영지는 주차부터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선호하며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를 렌탈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워낙 렌탈스튜디오가 예쁜 곳이 많고 컨셉에 맞춰서 고르기 편하다보니 취향과 컨셉에 맞는 스튜디오를 사전에 예약합니다. 자연광 렌탈스튜디오는 일반적으로 시간당 3~6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정해진 인원을 넘으면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의상, 헬퍼, 기타 준비물의 체크
장소가 결정이 되었다면 신랑, 신부가 원하는 의상에 대해 체크합니다. 신랑의 경우는 특별히 크게 제약될 게 없으나 신부의 드레스는 종류에 따라서 헬퍼분과 함께 다니거나 친구들이 도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사진가의 경우 헬퍼의 역할도 겸해서 촬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촬영자는 의상이 화려할 경우 미리 헬퍼에 대한 고지를 해야 촬영에 도움이 됩니다. 촬영자는 촬영 도중 헬퍼분에게 헤어스타일, 화장 등에 대한 약간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고 화려한 드레스보다는 이동이 편리하고 스냅촬영에 편리한 원피스 계열의 드레스들을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런 경우 헬퍼의 도움 없이 신랑, 신부와 단독으로 촬영하기도 하며, 보통 신랑 신부가 서로의 모습을 직접 확인합니다. 저 역시 작은 빗을 가지고 다니거나 머리핀과 옷핀 등을 필수로 준비합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촬영의 경우 간단한 용어는 숙지해 가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레퍼런스용 포즈사진을 프린트 해서 가지고 다닙니다. 말이 안 통할 때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빠를 때가 많습니다.
셀프웨딩 촬영 시 주요 준비물
필수: 비누방울총, 웨딩베일, 반사판, 빗, 머리핀, 옷핀, 물티슈등
선택: 컨셉에 맞는 빈티지 가방이나 피크닉 바구니, 바닥에 깔 피크닉 천, 신부헤어장식, 신랑님 보우타이(색상별), 이동식카트, 기타 컨셉용 소품준비, 포즈북
#아름다운 셀프웨딩 촬영 노하우
1. 둘만의 컨셉
신랑, 신부만의 연결고리를 찾아 컨셉에 반영합니다. 직업이나 취미활동 같은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촬영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웨딩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취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남들과 다른 둘만의 소품이나 의상을 준비합니다.
2. 어렵지 않은 포즈
촬영자는 신랑, 신부와 어색함을 빨리 없애고, 어려운 포즈보다는 쉬운 포즈들로 진행하며, 신랑, 신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리드해야 합니다. 셀프웨딩의 경우 기존 스튜디오 촬영처럼 손끝 연출 부분에 너무 신경 쓴다면 촬영 흐름에도 방해될 수 있고 오히려 딱딱하고 어색한 표정과 포즈가 나오기 쉽습니다. 저의 경우 평소에도 많이 해봤을 포즈들로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팔짱 끼거나 손을 잡는 것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편한 포즈 위주로 진행하고 칭찬을 많이 하며 촬영합니다.
3. 자연광과 인공광
조명을 활용해도 좋지만 너무 화려한 조명 장비들을 운용한다면 촬영 이동에 효율이 떨어질 수 도 있고 찍히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최대한 자연광을 주로 활용하고 인공조명은 자연광이 너무 부족하거나 독특한 연출을 위해 필요할 때만 사용합니다. 작은 스피드 라이트를 신랑신부 뒤쪽에 위치시켜 후광이 비치는 연출도 가능합니다.
4. 앵글의 다양화
촬영자는 다양한 앵글을 이용하여 같은 장소에서 여러 가지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앵글만 다양해져도 촬영 후 고를 수 있는 사진이 훨씬 늘어납니다.
5. 다양한 렌즈의 활용(아웃포커스, 팬포커스)
밝은 단렌즈나 망원렌즈를 이용해 얕은 심도로 신랑, 신부와 배경을 분리 시켜주거나 초광각 렌즈를 이용해 넓은 배경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랑, 신부를 담을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화각의 사진들도 하나씩 촬영해두면 사진을 연결해서 리뷰할 때 심심함을 없앨 수 있습니다.
6. 걸쳐 찍기
신랑, 신부 앞쪽에 사물이나 지형, 비누방울등을 걸쳐 촬영하여 신랑신부를 부각시켜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밋밋할 수 있는 평범한 화각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7. 실루엣 촬영
역광의 상황에서 신랑, 신부 정면으로 보조광을 사용하지 않고 두 사람의 옆 라인이 선명하게 나오는 촬영 방법입니다. 실루엣 촬영의 경우 두 사람의 정확한 모습은 보여지지 않지만 촬영 후에 신혼집 인테리어용으로 액자를 제작하여 걸어두기에도 좋은, 매우 인기 있는 사진입니다. 빛이 밝은 날 해질녘에 주로 촬영하며 실내촬영의 경우에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내부 빛의 대비가 강하면 예쁜 실루엣 촬영이 가능합니다. 때로는 인공조명을 이용해 백라이트로 활용해 실루엣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8. 반영
촬영 장소에 반사되는 물이나 창문 등이 있으면 반사되는 신랑, 신부의 이미지와 함께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가 온 후 물이 고인 곳이 많다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촬영방법입니다.
9. 동선파악
촬영자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촬영에 임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장소를 바로바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시간낭비와 더불어 고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0.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사진과 좋은 기억!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게 다 중요하지만 특히 촬영 결과물을 위해 신랑, 신부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 없이 즐겁게 촬영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촬영 중 신랑, 신부가 기분이 언짢다면 사진에도 드러나게 되어 있고, 즐겁게 촬영한 사진이어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신랑, 신부님의 기분을 맞춰가며 어느 정도 웃음도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사진가가 되기 위해 저도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정열 작가가 소개하는 ‘기억에 남는 셀프웨딩 촬영 노하우’를 만나보셨습니다. 이정열 작가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노하우인 만큼 셀프 웨딩 촬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남들과 똑 같은 사진보다는 자주 꺼내 보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