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얼마 전, RX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 2018'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려 5,600여점의 사진이 접수되었고, 전문 사진작가들의 심사를 통해 대상을 포함한 총 130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담벼락 뒤에 뭐가 있는 거냥” 이라는 제목의 위트 있는 사진으로 금상을 수상한 유기형(@artist1114)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유기형, self-portrait, RX1R II l 1/100s l F4 l ISO 400
© 유기형, 담벼락 뒤에 뭐가 있는거냥,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 2018 금상
Q.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과 고양이의 위치가 무척 절묘합니다. 어떻게 촬영된 사진인지 설명 부탁 드릴게요.
이 사진은 지난겨울 모로코여행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쉐프샤우엔’이라는 마을의 골목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담장 뒤에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 둘이서 코믹하게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모습을 친구들이 보며 웃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계단에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담장 뒤의 상황은 의도적으로 감추었는데, 촬영하는 순간 우연히 고양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고양이가 담장 뒤의 상황을 궁금해 하며 다가오는 듯한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Q. 이 사진을 촬영하셨던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로 아랍문화권의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처음은 이집트와 요르단 여행이었습니다. ‘중동지방 여행은 왠지 위험할 것 같다’라는 인식들이 많은데 사실 제가 겪은 그들의 모습은 매우 순수했으며, 여행자에게 악의 없이 대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간혹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전문꾼(?)들이 소소히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웃음)
특히, 이번 모로코 여행 중에 들렀던 ‘쉐프샤우엔’은 블루시티라고도 불리며 매우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유기형, 블루시티 쉐프샤우엔, RX1R II l 1/200s l F8 l ISO 400
© 유기형, 블루시티 쉐프샤우엔, RX1R II l 1/200s l F3.5 l ISO 1250
© 유기형, 블루시티 쉐프샤우엔, RX1R II l 1/200s l F8 l ISO 125
© 유기형, 블루시티 쉐프샤우엔, RX1R II l 1/200s l F8 l ISO 800
Q. 수상한 작품 외에 RX 시리즈로 촬영하신 사진들을 더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여행에서 찍은 다른 사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제주의 바닷가 풍경을 장노출로 꾸준히 촬영하고 있어 소개하고 싶습니다. 35mm는 풍경사진을 찍기에 부족한 화각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RX1RM2의 35mm 단렌즈를 꾸준히 사용해본 결과 ‘의도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풍경을 담기에 적절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15s l F22 l ISO 5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8s l F11 l ISO 10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25s l F22 l ISO 10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25s l F20 l ISO 5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6s l F13 l ISO 10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15s l F14 l ISO 50
그리고, 제 경우에는 광각의 아쉬움보다 망원의 아쉬움이 조금 있긴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때가 종종 있어서 차후 망원에 특화된 RX10 시리즈도 함께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Q. 여행지에서 꼭 해보면 좋은 것 혹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여행의 최고 가이드는 우연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조그만 여행자 숙소의 슬로건입니다. 이 문구는 제가 여행을 할 때도 늘 되새기는 말이기도 하죠. 정리된 계획이나, 정해진 일정대로의 여행도 물론 좋겠지만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우연히 걷게 되는 골목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의 음식들처럼 여행에서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이런 우연한 상황들을 즐기는 편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여행 중 무작정 거리로 나가 보시길 권합니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마주하는 설렘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유기형, 우연히 만난 풍경들, RX1R II l 1/100s l F5.6 l ISO 200
© 유기형, 우연히 만난 풍경들, RX1R II l 1/125s l F3.5 l ISO 4000
© 유기형, 우연히 만난 풍경들, RX1R II l 1/125s l F3.5 l ISO 160
© 유기형, 우연히 만난 풍경들, RX1R II l 1/100s l F4 l ISO 100
Q.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고려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위 이야기의 연장일 수도 있는데요. 여행 중에 사진을 찍을 때, 우연한 순간과 의도된 순간이 만나는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 순간을 담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사진도 마찬가지로 ‘의도된 프레임에 우연히 다가온 고양이’가 사진 속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제주도에서 거주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주지로서의 제주와 여행지로서의 제주의 매력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여행지로서의 제주는 좋은 풍경들과 맛있는 지역음식들, 바다건너라는 이국적인 느낌이 크게 다가오지요. 하지만 삶으로서의 제주는 여느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치열함과 많은 경쟁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지역 산업구조가 대부분 서비스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제일 큰 장점은 ‘환경이 주는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겠지만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제주바다, 제주하늘에서 위안을 얻고 금방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1.6s l F5.6 l ISO 100
© 유기형, 제주도, RX1R II l 2.5s l F4 l ISO 400
Q. 여행용 카메라로써 RX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RX1RM2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일 큰 장점은 휴대성과 더불어 고화질의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바디에서 나오는 결과물의 퀄리티는 매우 훌륭해서 일상이나 여행에서의 모습을 담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Q. 그 동안 여행하셨던 장소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생여행지’가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았던 곳들이 워낙 많아서 다녀본 곳 중에 한곳을 꼽기란 힘들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을 선정한다면, 남미의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1순위에 두겠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독특한 환경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소금결정이 끝없이 펼쳐진 건조한 기후에 우기 때면 볼 수 있는 소금사막의 아름다운 반영이야말로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 유기형, 우유니 사막, 1/125s l F2 l ISO 800
© 유기형, 우유니 사막, 1/160s l F5.6 l ISO 400
© 유기형, 우유니 사막, 1/400s l F9 l ISO 200
© 유기형, 우유니 사막, 1/15s l F1.4 l ISO 200
© 유기형, 우유니 사막, 1/5s l F5.6 l ISO 3200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유기형님에게 RX란?
“내 시선의 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