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얼마 전, RX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 2018'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려 5,600여점의 사진이 접수되었고, 전문 사진작가들의 심사를 통해 대상을 포함한 총 130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Rush”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은상을 수상한 김준현(@joonhyun_kim)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준현, self-portrait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준현입니다. 저의 직업은 여행작가로서, 국내 여행자들을 위한 해외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작가가 된 지는 올해로 10년째고요. 그 동안 남미, 터키, 발리,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다양한 국가의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Q. 2018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여행 가이드북은 정확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다 보니, 감성적인 사진들은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취재를 하면서 맘에 드는 사진을 찍었더라도 정작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행책에서 쓰이지 않은 사진을 소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일종의 포트폴리오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김준현, Rush,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 2018 은상
Q. 석양을 향해 바다 위를 달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촬영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사진을 찍은 장소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탄중 아루 해변이라는 곳입니다.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선셋 포인트 중 한 곳이죠. 시내에서도 멀지 않아서 해질 무렵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해변으로 몰려듭니다. 석양을 등지고 서서 함께 온 가족, 친구들과 셀카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 사이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현지 아이들 무리가 보였습니다. 손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보드를 들고 바다 쪽으로 달려가더니, 그대로 파도 위로 마치 썰매를 타듯이 미끄러지면서 놀더군요. 석양, 파도, 그리고 역동적인 동작들이 어우러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되어서 가지고 있던 RX10M4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니까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김준현, RX10 IV l 1/400s l F4 l ISO 100
©김준현, RX10 IV l 1/250s l F2.5 l ISO 100
©김준현, RX10 IV l 1/400s l F3.5 l ISO 160
Q. 여행지로서 말레이시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나라를 가봤지만, 그 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여행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처음 말레이시아 땅을 밟은 것이 발리를 가기 위해 잠깐 들렀던 2012년이었는데 그때 꼭 말레이시아를 다시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처음 가봤음에도 제가 그곳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말레이, 중국, 인도 3개의 민족이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 하나의 땅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덕분에 다른 문화, 다른 민족인 사람들도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여행책을 만들 결심을 한 후 말레이시아만 여행한 시간이 총 2년은 넘은 것 같네요.
©김준현, 페낭 거리와 트라이쇼, RX100 V l 1/640s l F6.3 l ISO 125
말레이시아는 순한 성격의 사람들,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 독특한 다문화 풍경,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안전한 치안상태 등 종합적으로 볼 때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여행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도시의 거리와 해변을 걷다 보면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풍경들과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김준현, 랑카위의 해변, RX100 V l 1/800s l F4.5 l ISO 125
©김준현, 말라카의 오래된 술집, RX100 V l 1/80s l F2 l ISO 125
특히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본토와 비행기로 4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보르네오 섬에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은 동남아시아의 휴양지로만 알려져 있는데요. 시내 구석구석에 있는 현지인들이 다니는 옛날 카페와 맛집을 찾아보면 다른 동남아 도시들 부럽지 않은 거리의 미식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준현, 코타키나발루, 리조트의 석양, RX100 V l 1/80s l F2.5 l ISO 125
©김준현, 코타키나발루, 바다를 향해 점프!, RX10 IV l 1/1000s l F4 l ISO 100
©김준현, 코타키나발루, 코피 티암 풍경, RX100 V l 1/80s l F2.8 l ISO 400
Q. 2017년에 RX트래블러로 활동하시면서 멋진 라오스 사진도 보여주셨었는데, 그 동안 여행하셨던 장소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생여행지’가 있으신가요?
만약 저에게 말레이시아와 라오스를 빼고 다른 인생 여행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단연 ‘스페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는 한 달 이상 지내도 여전히 볼 것들이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특히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물들은 몇 번을 보더라도 새로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죠.
©김준현, 바르셀로나 풍경과 성가족 성당, RX10 III l 1/1000s l F4.5 l ISO 100
©김준현, 까사 밀라의 옥상, RX10 III l 1/1000s l F5.6 l ISO 100
©김준현, 몬주익 음악 분수, RX10 III l 1/100s l F3.5 l ISO 1000
또한, 각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독특함이 묻어납니다. 건축 사진, 음식 사진, 자연 풍광 사진, 거리 스냅 그리고 인물 사진까지 아름다우면서도 극적인 피사체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김준현, 몬세라트 수도원, RX10 III l 1/1000s l F5.6 l ISO 100
©김준현, 히로나의 강변 풍경, RX10 III l 1/1000s l F4 l ISO 100
©김준현, 마드리드의 하몽 가게, RX10 III l 1/160s l F3.5 l ISO 125
Q. 작가님께서 앞으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행작가라고 하면 보통 아주 많은 나라를 가보았을 거로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보통 취재를 위해서 한 국가에 오래 있다 보니 그렇게 많은 나라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은 2018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에서 대상과 금상 사진의 촬영지인 모로코입니다. 터키,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 오래 머물러봤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의 피사체에 익숙한 편인데요. 특히, 다른 수상자분들이 사진 여행지로서의 모로코를 극찬하셔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여행용 카메라로써 RX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경험상 RX카메라는 특히 여행에서 함께 할 때 그 매력이 더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충분히 작고 가벼워서 여행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죠. 그래서 최고의 순간에 함께 있을 수 있는데, 또 그 순간을 충분히 놓치지 않을 만큼 AF가 빠릅니다. 같은 크기, 같은 성능의 카메라들과 비교했을 때 최고의 화질을 보장한다는 것도 여행 카메라로서의 RX카메라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께 RX란?
내 의식의 ‘확장’이다.
지금까지 #SonyRXmoments 인스타그램 포토 콘테스트 은상 수상자 김준현(@joonhyun_kim)님의 인터뷰를 함께 보셨습니다. 여행 중 마주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휴대성과 놀라운 AF 속도를 지닌 RX 시리즈라면, 여행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 보다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