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길고 길었던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가을의 날씨는 찰나처럼 짧아지기만 하는데요. 오랜 더위 끝에 찾아온 이 날씨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보시는건 어떨까요? 다양한 기능으로 심도 있게 담아낸 순간들은 보다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아직 카메라가 낯설어 셔터를 누르기 망설여지는 카린이들도 있을 텐데요. 인생샷은 찍고 싶지만 카메라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 모두 주목해주세요! 조리개, 셔터 속도, ISO 설정은 멋진 사진 촬영을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초심자도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카메라 기본 설정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카메라 설정법을 바로 응용해서 촬영할 수 있는 서울의 명소들도 소개해드릴게요. 기본 설정만 마스터하면 카린이도 서울 명소에서 야경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알려드리는 설정법 익히고 소니 카메라와 함께 출사의 계절 가을을 만끽해보시죠!
카메라의 동공 역할을 하는 조리개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이 조리개를 열거나 닫아서 찍고 싶은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죠. 렌즈에 달린 날이 닫히거나 열리면서 이미지 센서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해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리개 구멍의 크기인 F값이 작을수록 조리개가 활짝 열려 피사체가 두드러진 사진이 완성됩니다. 이를 흔히 ‘아웃포커싱’ 된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아웃포커싱’이란 사진을 촬영할 때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려지게끔 연출하는 기법으로 배경흐림 또는 보케라고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조리개 구멍을 작게 닫아 F값이 커지면 전체적으로 선명한 초점을 유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바라보는 주변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 눈을 찌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찰칵, 찰나를 결정하는 셔터 속도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나는 ‘찰칵’ 소리,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소리죠? 셔터 속도는 이미지 센서 앞의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을 말하는데요. 셔터 속도가 ‘찰칵’하고 빠르게 닫힌다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찰-칵’하고 속도가 느리고 길게 닫힌다면 움직이는 사물의 궤적을 담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죠.
흔들리거나 궤적이 남은 사진을 본 적 있나요? 대표적으로 불꽃놀이 사진이 셔터 속도를 길게 설정하여 포착해낸 결과랍니다. 셔터 속도를 길게 설정할 경우 많은 움직임과 과정이 사진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데요. 속도감이나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면 셔터 속도를 한번 설정해보세요.
사진의 감도를 결정하는 ISO
디카가 있기 전,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필름 패키지에 적혀 있던 숫자가 기억나실 텐데, 이 숫자가 바로 ISO를 의미합니다. ISO는 빛이 카메라에서 증폭되는 정도를 나타내는데요. 감도라고도 이야기하죠. 어두운 환경에서 대상을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게 찍기 위해서 높은 ISO값을 설정해야 합니다. ISO를 낮게 설정하면 화면은 어두워지지만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ISO를 높게 설정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선명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즉, 사진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카메라 촬영 모드는?
앞서 조리개, 셔터 속도, ISO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카메라에는 이를 더 유연하게 조작할 수 있는 촬영 모드 설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답니다. 카메라 상단을 보면 Auto, P, A, S, M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버튼을 볼 수 있을 거예요.
AUTO는 자동모드, P는 프로그램 자동 모드로 자동으로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을 설정해 촬영할 수 있습니다. A는 조리개 우선 모드로 사용자가 직접 조리개를 조절하고 셔터 속도는 카메라가 결정해 촬영할 수 있습니다. S는 셔터 속도 우선 모드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 조리개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설정해 촬영할 수 있죠. M은 수동모드로, 모든 설정을 사용자가 조절하고 원하는 촬영을 할 수 있죠.
아직 사진 촬영이 미숙한 입문자라면 A 모드를 추천합니다. 셔터 스피드 속도는 자동으로 조절되고 조리개 값만 설정하여 자신만의 심도 있는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입문자라도 어렵지 않게 심도 제어를 통한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카린이라면 먼저 A모드로 촬영 감을 익히고 점차 다양한 모드를 활용해보세요.
▶ 입문자를 위한 ‘알파 클래스’ – 카메라 기본 설정법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울 포토스팟 추천
열심히 촬영팁을 배웠다면 이번엔 실전으로 나서 볼 차례입니다. 카메라를 갖다 대면 바로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서울의 촬영 스팟 4곳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은 한강 노들섬입니다. 복합문화공간으 로 재탄생한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앙에 있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10월까지 주중에는 밤9시, 주말에는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노들섬은 아경도 한강을 배경으로 보이는 야경도 멋지지만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노을 맛집이랍니다. 노들섬에서 해질녘부터 시작하는 한강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보시죠. A모드를 이용하면 더 쉽게 노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소중한 사람만큼 더 아름다운 피사체는 없겠지만요.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꼽는 것이 도심 한가운데 고즈넉한 우리의 전통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에 서있는 것 같은 전경은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신기함으로 다가오는데요.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서울 중심에서 옛모습을 간직한 두 곳을 차례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북촌은 경복궁의 북쪽지역으로 주로 왕족, 고관대작들이 거주하여 양반촌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려한 기와지붕, 단아한 담장사이 뻗어 나온 나뭇가지, 푸른 하늘, 그리고 좁다란 골목길이 주는 정겨운 풍경을 보고 있자면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데요. 아래의 사진처럼 아웃포커싱 기능을 이용해 도심 속 정겨운 한옥 골목의 사진을 찍어보는 건 어떤가요?
전통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서울의 고궁인데요. 고공을 둘러보자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서울에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여러 궁이 있지만, 그 중에서 창경궁을 추천 드립니다. 창경궁은 1년 내내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낮의 활기와 밤의 고요함까지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입장 마감시간이 오후 8시이니, 퇴근 후 가을밤을 찾아 오늘 바로 가보기에도 좋겠죠? ISO를 높게 설정하면 어둔 밤에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마지막 스팟은 서울세계불꽃축제입니다. 매년 가을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터지는 세계 각국의 화려한 불꽃들, 여러분의 촬영 본능을 자극하지 않나요? 여의도 한강공원의 멀티플라자는 불꽃 명당으로도 유명한데요. 또 다른 촬영 명소를 찾아 화려한 불꽃놀이를 한 컷에 담아 보세요.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 형형색색 터지는 불꽃놀이의 궤적을 한 컷에 담은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사진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공부할 것들이 참 많은데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직접, 많이 찍어보면서 몸으로 감을 익히는 것입니다. 사진을 달라지게 하는 여러분만의 한 끗이 사진을 어떻게 달라지게 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기본적인 카메라 세팅법을 익히고, 출사지도 정해졌으니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가보세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