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쉽게 보기 어렵지만 깊은 바다 속에서도 매 순간이 놀라운 장면으로 가득하답니다. 심해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는데요, 오늘은 소니 Let Me C 사진 공모전에서 수중 사진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신 이나윤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중 촬영의 매력과 소니 A7C를 활용한 실제 경험담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나윤 님은 13년차 스쿠버다이버이자 수중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호흡기 다이빙을 배워 더 깊이 있는 해양 생물 촬영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도 이나윤 님이 프레임으로 담아내는 멋진 바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나윤 님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나윤작가 인스타그램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유튜브(나윤필름)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Q1. 소니 블로그 구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3년차 스쿠버다이버이고, 수중사진 촬영에 푹 빠져 있는 이나윤입니다. 카메라로는 주로 수중사진을 찍고 있고, 가끔 여행 중 밤하늘 별사진을 찍습니다.
최근엔 물 속에서 버블을 뱉는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다이빙이 장점인 ‘재호흡기 다이빙’을 배워 보다 더 가까이서 해양 생물들을 관찰하고 수중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Q2. 바다와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이버가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대학생 때부터 스쿠버다이빙이 버킷리스트였어요, 그래서 첫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스쿠버다이빙을 배웠습니다. 저의 첫 바다는 제주도 서귀포 바다였어요. 바닷속에 처음 들어갔을 때 눈앞에 펼쳐진 예쁜 연산호들, 다양한 물고기 그리고 바다가 만들어낸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보고 스쿠버다이빙에 푹 빠져들게 됐어요.
Q3. 다이버라는 흔치 않은 분야와 사진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알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육상에서도 여행사진을 즐겨 찍었고, 디지털카메라와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 기록을 남기곤 했어요.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고선 육지 위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담고 싶어졌고요. 처음엔 액션캠으로 수중촬영을 시작했고, 이후 Sony RX100 시리즈 컴팩트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와 스트로브를 활용해 수중촬영을 시작한 계기는 남편과 동호회 덕분입니다. 저희 부부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만나서 결혼했어요.
저보다 수중 촬영을 오래 해왔고 수상경력도 있던 남편에게 수중촬영을 배우고 피드백을 듣고, 조언을 구했어요.
또 동호회 ‘온더코너’의 조력도 컸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기도 한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온더코너’는 대부분의 다이버가 카메라로 촬영을 하며 다이빙을 하고 있어요. 또 대부분이 소니 카메라 사용자이기도 하고요! 😊
친구들과 다이빙 후에 모여 노트북으로 사진을 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4. 수중 촬영을 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작이 있는 피사체들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원하는 앵글에 들어올 때까지 숨죽여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입니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지나가는 방향, 사람이 헤엄치는 방향, 물의 흐름, 조류에 흔들리는 산호의 방향 등 절대로 다시 재현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원하는 구도로 사진으로 담아내는 순간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Q5. 수중 촬영을 하며 겪은 어려움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수중촬영은 육상촬영처럼 태양광이 충분하지 않아요. 수면에서의 굴절로 인해 수심이 깊어질수록 붉은 색 계통의 색감이 사라집니다. 수중 풍경이 담고 있는 산호와 물고기들의 색깔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인조적으로 광량을 터트리는 수중 스트로브를 써야 하는데요.
이 수중 스트로브를 사용할 때, 각도에 따라 빛에 부유물이 반사되어 찍히기도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고, 또 찰나에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기 전에 양쪽 스트로브의 광량과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점이 항상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6. 소니 Let Me C 사진 공모전에 우승 하신 것을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Let Me C 사진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수중촬영을 위해선 사실 카메라 바디보다 2배 정도 비싼 수중 방수 하우징을 구입해야 해서, 보통은 후기가 있는 다른 사람들이 쓰는 기종을 선택하곤 합니다.
제가 처음 Alpha 7C(이하 A7C)를 선택할 때, 주변 다이버들 중에 Alpha 7R 시리즈나 Alpha 7 시리즈, Alpha 7S 시리즈 사용자는 많았지만, A7C 사용 경험이 있는 분은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좀 된 것도 사실이지만 A7C가 가벼운 점이 매력적이어서 선택했습니다. 수중 하우징까지 체결하고도 크롭바디 카메라에 하우징을 입힌 것과 유사한 무게라는 것이 제 마음에 쏙 들어 지금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수중사진작가들에게도 소니 A7C가 컴팩트한 풀프레임 카메라이면서, 수중촬영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Let Me C 공모전에 출품하였습니다.
7. 수상작을 촬영할 때 어떤 컨셉이나 스토리를 담고자 하셨나요?
이 사진은 무중력인 상태의 물 속에서 친구가 다른 포즈를 취하며 사진에 찍히고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그 친구가 신나서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점프하는 액션을 취하는 것을 보고, 찰나에 “팅커벨 같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찍은 사진이죠. 😊
암벽은 유명한 사이판의 Grotto이고, 절벽에 부딪치면서 생성되는 파도가 담겨 하늘의 구름과 같은 질감을 낸 것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진이랍니다.
8. 수중 촬영 시 카메라 선택이 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기준으로 카메라를 선택하셨는지 또 소니 A7C, 직접 사용해보니 어떠셨는지 생생한 후기가 궁금합니다! 수중 환경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소니 RX100으로 수중사진촬영을 시작했는데, M 모드에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다이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에요.
소니 RX100에서 풀프레임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니, 익숙한 소니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겠다 싶었죠. 마침 남편이 소니 Alpha 7R IV를 쓰고 있었고, 친구들도 대부분 소니 기종을 쓰는 것을 보고 소니에서 고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 같지만, A7C를 고르게 된 건 무게 때문입니다. 수중촬영을 위해서는 수중 방수 하우징을 씌워야 하는데, 비교해 보니 다른 풀프레임에 비해 A7C가 3kg 정도가 더 가벼웠어요.
체감이 안되실 수도 있는데요, 참고로 카메라에 하우징을 씌우고 스트로브를 달면 A7C 기준 육지에서의 무게가 10-12kg 정도랍니다. 3kg의 차이가 굉장히 큰 것이죠. 소니 A7C는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다이빙 입출수 할 때도 부담이 적고, 물 속에서 큰 카메라보다 저항이 적어 편리했습니다.
9. 특별히 작가님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소니 A7C 기능은 어떤 기능인가요?
저만의 꿀팁을 소개한다면 저는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해 놓은 커스텀 모드를 3개 정도 저장해 두고 쓰고 있어요. 특정 지역에서 5미터, 10미터, 15미터 구간별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고 프리셋 단축키에 저장해 두면 스트로브가 필요 없는 자연광 환경에서나 영상 촬영 때 편리하게 쓸 수 있거든요.
10. 작가님처럼 물 속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데요, 촬영팁을 조금만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수중 사진도 육상 촬영과 유사합니다. 어둡고 그늘진 곳보다는 태양광이 잘 드는 방향을 확인하고, 반셔터를 활용해 주제가 되는 피사체에 초점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죠.
다만 육상 촬영 대비 수중 촬영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붉은색 계통이 사라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자연광을 잘 활용해 얕은 수심에서 촬영하거나 깊은 수심에서는 스트로브나 지속광 등 빛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이게 어렵지만 핵심이죠.
11. 앞으로 바다를 주제로 어떤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촬영 스타일이나 표현 방식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새로 배운 재호흡기 다이빙 (버블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조용한 다이빙)을 활용해서 전보다 해양생물들을 더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싶습니다. 이전엔 호흡하면서 버블을 뱉는 소리가 나면 해양생물들이 멀리 도망가버리곤 했는데, 재호흡기를 사용하고 나서는 물고기 등의 해양생물들이 도망가지 않고 제 눈앞에서 머무르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또, 내년부터는 멕시코의 수중 동굴인 세노테 지역에서의 촬영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12. 바다 외에도 담아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육상 풍경 중에서도 대자연을 담아내보고 싶어요. 은하수 사진을 찍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13. 마지막으로 수중 사진에 관심 있는 분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보고 있을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제 주변에서 가장 많이 쓰는 풀프레임 카메라는 소니 A7 시리즈이고, 가장 많이 쓰는 입문용 수중촬영 카메라가 Sony RX100 시리즈입니다. 이는 소니 카메라가 이미 수중촬영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시작이 절반, 그리고 꾸준함이 나머지 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갖고 계신 카메라로 꼭 수중촬영을 시작해 보시 길 추천드립니다.
바다 속이라는 독특한 환경에서의 촬영은 그만큼의 도전이 따르지만, 이나윤 작가님의 아름다운 사진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선물하곤 합니다. 소니 A7C와 함께한 이나윤 작가님의 특별한 이야기가 더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이나윤 작가의 사진 속에 담겨질 더 많은 바다의 순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