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사진기를 잡게 되면 무엇을 담아야 할지, 그리고 어떤 순간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뒤따르게 됩니다. 오늘은 아이와의 여행 속에서 변화한 카메라의 시선과, 그 과정에서 달라진 여행 사진 작가 달콤한제이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달콤한제이님은 여행지에서의 멋진 순간을 포착하는 감성 사진이 매력적인 여행 사진작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언제든 가방을 들고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하는 달콤한제이님의 사진 풍경과 인물이 만드는 아름다운 빛과 색의 조화를 통해 여행지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8 소니 포토그래퍼 12인으로 활동하였으며, 트래비, 해외 관광청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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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떠날 수 있었던 여행 사진가의 시간
저는 여행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그곳의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삶이 주는 자유가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생기며 자연스레 ‘자유’보다는 ‘안정’이라는 단어가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제 사진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지요.
예전의 저는 편도 서너 시간의 장거리 운전도, 갑작스러운 해외 일정도 망설이지 않던 사람이었어요. 좋은 프레임을 만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었죠. 이젠 그런 자유는 없어졌지만, 마냥 아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사진 생활은 또 다른 시선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여행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제 일이다 보니 아이와 여행을 자주 다닙니다. 항상 아이의 사진을 남기곤 하는데 아이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하는 모습도 함께 담으려고 합니다.

함께 찍은 사진 속에는 아름다운 풍경보다도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선명하게 담깁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시절’이라는 시간을 고이 담아 선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배경이 된다

제 여행 사진은 ‘풍경 속 인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전체적인 풍경이 큰 주제로, 인물은 소주제가 되도록 하여 풍경과 인물이 잘 어우러지게 찍으려고 하죠. 마치 풍경이 인물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그런 사진이랍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진 속 저 장소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끔 하는 것이 제가 찍는 사진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찍기 시작하며, 평소 하던 대로 사진을 촬영하니 아이가 전체 풍경과 비교해 너무 작게 보이지 뭐예요.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이의 감정과 표정을 세세하게 담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예전처럼 풍경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다양한 표정 변화와 움직임이 잘 보일 수 있는 프레임들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에 아이가 함께 하면서, 더 이상 아름다운 풍경은 주연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시선이 자연스레 낮아졌어요. 시선이 낮아지며 이전 보다 제 사진에서 풍경은 훨씬 단순해지면서 아이를 빛 내주는 도구가 되었죠.
이제 제가 보는 프레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소한 감정 변화가 드러나는 아이의 얼굴, 스쳐 지나가듯 바뀌는 움직임들이에요.

완벽한 장면을 내려놓을 때, 사진은 ‘우리의 시간’이 된다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 사진 속 표정이 아주 다양해졌다는 것이에요. 멋진 여행 사진을 위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고, 완벽한 순간만 사진으로 남기던 과거와 달리 찡그린 얼굴, 울음을 터뜨린 얼굴, 떼를 쓰는 모습까지도 과감하고 솔직하게 프레임에 담기 시작했어요.
아이와 함께 하며, 우리의 시간이 항상 좋은 것 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모든 감정들이 겹쳐 비로소 ‘함께한 시간’이 된다는 사실을 요. 완벽하지 않은 장면까지 품을 수 있을 때, 사진은 비로소 진짜 ‘우리의 시간’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아이와 여행하는 매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시간’을 남겨 주고 있지요.
순식간에 흘러가 버릴 그 시절을 사진으로 붙잡아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요?
완벽한 순간, 완벽한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세요, 지금 이 시절을 남겨보세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