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프로의 오리지널리티’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공개된 a7RM3의 광고영상이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 및 사진애호가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에 등장한 멋진 장소들과 감동적인 사진들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한국인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Sony Global Imaging Ambassador)로 선정된 김주원 작가가 모델로 등장하며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총 3회로 구성된 김주원 작가의 제주 포토 에세이를 통해 ‘프로의 오리지널리티’ 영상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Sony Alpha] a7R III "프로의 오리지널리티" 편
▼김주원 작가의 SNS 바로가기
#1.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사진을 하면서 한 번도 광고 모델로 출연한 적은 없습니다. 항상 카메라 뒤에서 모델이 될 사람이나 풍경, 제품 등만 촬영해왔지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모델이 되어 제주의 풍경 속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보였을 겁니다. 그 동안 방송국이나 각종 미디어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던 이유는, 단순히 제가 ‘사진 하는 사람’ 정도로 비치거나 그야말로 어떤 제품의 ‘모델’이 되어 홍보하는 사람이 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 ‘프로의 오리지널리티’ 광고 시안을 받았을 때, 말 그대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마치 나의 초심을 담은 독백 같았기 때문입니다. 고백하자면, 최근에 가슴이 뛰고 두근거린 적이 별로 없습니다. 세상의 멋진 풍경 앞에 수도 없이 서 있었고 여러 경험이 쌓이다 보니 감성이 무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옛사람들의 말처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서 그런지도 모르죠. “광고 시안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다니!” 제가 이 광고에 흔쾌히 출연하게 된 계기이자,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지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2. 60초를 위한 한 달
60초의 광고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는 약 1개월의 시간의 소요되었습니다. 촬영 기획부터 로케이션 헌팅, 사진 결과물 제작, 실제 광고 촬영, 내레이션 작업 등에 모두 제가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광고 모델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풍경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실제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연기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최초의 기획 단계에서는 여러 지역과 장소가 물망에 올랐지만, 저는 제주도를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내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촬영 장소가 제주도입니다. 지금은 많이 개발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 잘 보전되어 있고 풍경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바다, 구름, 빛, 바람 등 자연의 요소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9월 초, 본 촬영을 위해 정해진 스케쥴은 원래 2일이었으나, 저는 다른 스케줄을 뒤로 미루거나 취소하고, 총 5일을 오직 이 영상을 제작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날씨 변수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맑은 날씨에 촬영한 사진 작품과 광고 팀이 흐린 날에 촬영한 영상을 같이 조합하면 전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결과가 만들어질 건 뻔하기 때문입니다. 광고에서 보이는 정적인 풍경은 미리 작업해둔 결과이고 동적인 풍경은 광고를 촬영하면서 그때그때 촬영한 결과입니다.
물론 저도 당시에는 궂은 날씨 때문에 마음 한쪽에는 불안함이 가득했지만 애써 잘 될 거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해가 질 때쯤 제가 그 동안 봤던 노을 중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쑥스럽게도 하늘을 보며 눈물이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