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프로의 오리지널리티’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공개된 a7RM3의 광고영상이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 및 사진애호가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에 등장한 멋진 장소들과 감동적인 사진들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한국인 최초로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Sony Global Imaging Ambassador)로 선정된 김주원 작가가 모델로 등장하며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총 3회로 구성된 김주원 작가의 제주 포토 에세이를 통해 ‘프로의 오리지널리티’ 영상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필드에서 다양한 계절과 환경을 접하며 사진 작업을 진행해왔기에 사실 카메라를 고르는데 굉장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제 손에 맞지 않는 카메라는 사용할 이유가 없지요. 처음 a900을 접한 뒤 소니 카메라를 꾸준히 사용해 오고 있고, a99를 거쳐 a7R, a7R II, a7R III에 이르기까지 현재는 완전히 미러리스 시스템으로 작업 환경을 바꿨습니다. 이제 a7 시리즈는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거의 흡수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디테일, 둘째는 컬러, 셋째는 다이내믹 레인지입니다. 이런 3가지 요소를 제대로 사진으로 표현하려면 센서, 렌즈, 이미지 프로세싱, 이미지 처리 속도, 컴퓨팅 시스템 등이 갖춰줘야 합니다.
2. 컬러
자연계의 총천연색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는 카메라여야 합니다. RGB의 색상 중 특정한 컬러로 치우치거나 콘트라스트가 너무 높게 설정이 되어있다면 후반 작업에서 컬러를 컨트롤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게 됩니다. 특정한 색에 치우치지 않고 각 원색의 컬러가 살아있어야 합니다.
3. DR (Dynamic Range)
풍경 사진가는 일반적인 사진 촬영 환경보다 DR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 부딪칠 때가 많습니다. 빛이 어둡게 깔리는 오후 시간이나 해가 뜨고 질 때의 매직 아워, 빛이 거의 없는 저녁이나 별이 뜨는 시간 같이 말이죠. 이때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카메라를 믿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a7R III는 35mm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 중 최고의 DR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상황이든 믿고 촬영하게 됩니다.
#2. 김주원 작가의 ‘오리지널리티’
그 동안 사진을 하면서 저의 생각이나 시각이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20대에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의 첫 감정들을 기억합니다. 아름다운 빛, 장면, 사람, 풍경을 보면 수도 없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재빨리 그 장면을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의 노출이나 세팅을 실수하기도 하고, 허둥대다가 렌즈나 바디를 떨어뜨린 적도 많습니다. 메모리를 집에 놔두고 오거나 담고 싶은 풍경 앞에 카메라를 두고 와서 크게 후회한 적도 많습니다. 사진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명목으로 수도 없이 카메라를 바꾸고 렌즈를 샀습니다. 국내외 유명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감탄하며 사진의 역사를 파고들어 나만의 멘토들을 만들며, 그들의 사진을 분석하고 따라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열정과 마음이 사진을 하게 된 계기고, 이번 촬영에서 그 순수한 감정을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제주의 빛과 풍경 속을 마음껏 걸으며 마음을 움직이는 풍경을 포착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순간순간의 제주의 빛과 바람의 모습에 감탄하며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프로의 오리지널리티’에서 ‘Originality’라는 말의 의미는 ‘독창성’이라는 뜻으로, 그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사진의 여러 장르가 있지만, 풍경 사진이란 장르는 그 소재가 자연 풍경에 종속되기에 완전한 독창성을 얻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 독창성을 담는 문제는 풍경 사진을 담는 많은 사진가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무엇을 어떻게 사진 속에 담을까? 저는 풍경 사진에서의 오리지널리티는 바로 ‘나의’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기’ 있는 구름이지만 ‘나의’ 구름으로 담아낼 수 있어야 하고,
‘여기’ 있는 나무를 담았지만 ‘나의’ 나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라는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면 ‘마음’이란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겠죠. 대상을 대할 때의 사진가의 진솔한 마음이 녹아 있다면, 그것은 좋은 사진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저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정진할 수 있는 것이고, 뛸 수 있지요.
만약 나의 최고의 사진이 이미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도전할 필요도, 찍을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진에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냉정해지고 객관적으로 사진을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는 열정과 감성이 살아 있는가?’ 작은 변화에도 흔들리며 그것을 무엇으로 표현하고 싶고 그런 마음들이 있을까요. 사진은 그런 감성을 찾게 해주는 도구 같습니다.
나의 가슴은 언제 뜨거운가
나의 가슴은 언제 두근거리는가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는다는 것은
내가 찍은 사진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 것
나의 최고의 사진은 아직 찍히지 않았다
▼ 김주원 작가의 SNS 바로가기
지금까지 a7R III와 함께한 김주원 작가의 제주 포토 에세이 Part. 3를 함께 보셨습니다. 그저 모델로서 연기한 것이 아니라 사진가로서 가슴 뛰는 순간을 위한 김주원 작가의 진심이 담긴 영상이었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리지널리티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김주원 작가와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를 위한 영혼의 도구로써 a7R III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