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2018년 가을, 소니코리아는 프로 뮤지션을 위한 인 이어 모니터 IER-M9과 IER-M7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출시 이후 뮤지션의 무대를 비롯하여 스튜디오, 곡 작업을 넘어 리스너들에게도 탁월한 차음성과 착용감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 개발 시 소니 뮤직의 엔지니어와 아티스트와의 협력으로 더욱 이상적인 모니터 이어폰 사운드를 실현할 수 있었던 만큼, 실제 뮤지션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최근 [연인], [One More Flight] 등을 통해 감성적인 발라드를 선보이고 있는 소니 뮤직 아티스트, 케빈오를 만나 인 이어 모니터를 비롯한 이어폰 경험들과 음악 작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실까요?
케빈오(Kevin Oh)는 2015년 Mnet <슈퍼스타 K 7>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에 데뷔했다. 2017년 자작곡을 포함한 [Stardust]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디어 마이 프렌즈], [시카고 타자기], [열두 밤] 등의 OST를 통해서도 다양한 음악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인(Lover)] 발매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케빈오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Q. 헤드폰 개발 스타트업을 운영했을 정도로 오디오 기기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풀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실제 경제학 전공을 하고 있으니 이를 살려 비즈니스에 접목해보았습니다. 전문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커스텀 헤드폰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2년 정도 운영했었어요.
Q. 실제로 개발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그때 당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캠페인을 했고, 프로덕션 단계를 거치게 되었는데요. 개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은 실제로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개발의 방향성이 맞아 나가는 것이었어요. 테스팅을 진행했을 때도 이 소리가 좋다, 이 디자인이 좋다. 스스로의 취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맞추는 노력을 했어요. 실제 오디오 기기의 회사들이 뮤지션들과 대중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을 하는 것처럼요. 요즘은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에게 맞는 이어폰, 헤드폰을 더 섬세하게 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커스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습니다.
Q. 소니에서도 그런 일환으로 다양한 오디오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IER-M9의 경우도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왜 소니가 이제서야 스테이지용 인 이어 모니터를 만들었지? 하고.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 소니 레퍼런스 헤드폰(MDR-7506)을 많이 쓰거든요. 근데 스테이지용은 없었어요. 그래서 IER-M9가 나왔을 때 정말 기대가 많았어요. 실제 IER-M9을 접한 후로 계속 듣고 있습니다.
Q. IER-M9를 처음 오픈하셨을 때 감상이 궁금해지네요. 첫인상이 어떠셨어요?
처음에 저는 이어 버드(Ear-buds)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이어 버드는 재료와 사이즈에 따라서 울림, 음향, 느낌이 모두 달라져요. 아무리 좋은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유닛)가 들어있어도 너무 꽉 차거나 반대로 귀에 잘 들어가지 않으면 청음에도 영향을 주죠. 저는 귀는 좀 큰 편인 반면 이어 버드가 들어가는 귓구멍은 작아서 실제로 귀에 맞는 제품을 찾느라 오래 걸렸었어요.
IER-M9의 박스 셋에는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게, 이어 행거도 조정이 쉽고 실제 움직이면서도 잘 밀착이 되더라고요. 특히 이어버드 종류가 13가지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의 MS 사이즈가 저에게 잘 맞아요.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Q. 사운드로는 어떠셨어요? 청음 시 실제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IER-M9을 처음 들었을 때 제일 놀랐던 것은 '사운드 스테이지(Sound Stage)'가 매우 넓다는 느낌을 받은 거였어요. 뭐라고 해야 하지, 들리는 정보량이 많다? 미국에서는 그걸 사운드 스테이지라고 표현하는 데, 보통은 스피커나 헤드폰을 썼을 때 이 느낌을 받거든요. M9은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정말 넓고, High(고음)-Mid(중음)-Low(저음)의 모든 부분이 정확하고 분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Q. 스테이지에서 쓰는 인 이어 모니터의 중요한 점이 그런 부분인 것 같아요. 보컬도 잘 들려야 하고, 연주하는 음들도 하나하나 잘 들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M9에 더 놀랐던 것 같아요. 굉장히 작은데도 들어오는 소리가 정말 넓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
“IER-M9은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정말 넓고,
High(고음)-Mid(중음)-Low(저음)의 모든 부분이 정확하고 분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M9에는 BA가 다섯 개가 들어있다고 들었어요. 이어폰은 작기 때문에 BA가 그만큼이나 들어가면서도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다면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큰 성공인 것 같아요.
소니는 XBA 시리즈부터 유일하게 BA를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그래서 설계에서 제조까지 같은 엔지니어 라인에서 자체 개발이 가능하죠.
그래서인지 사운드가 더욱 선명하고 깨끗하면서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저음-중음-고음 사이의 중저음과 같은 디테일한 음들이 있는 그대로 잘 표현되는 것 같아요.
Q. 실제로 직접 곡도 쓰시잖아요. 무대에서와 곡 작업을 할 때의 경험은 좀 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지금도 작업할 때는 계속 사용해보고 있어요. 스튜디오에서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소니 레퍼런스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에도 음향은 당연히 더 좋은 것 같아요. 집에서 테스팅이나 모니터링할 때도 잘 쓰고 있고요. 특히 작업용으로 좋은 것 같아요.
아직 무대에서는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요. 앞서서 잠깐 얘기했었는데, 저음, 베이스 저음을 들었을 때 진짜 놀랐어요. 무대에서 밴드 스타일의 공연을 하면 리듬 타는 게 가장 중요해지는데(웃음), 어떤 때는 커스텀 이어폰을 쓰면 Isolation(차단, 차음)이 너무 강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베이스도 너무 강해지고요. M9는 베이스가 리듬을 잘 들려주면서도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고 잘 분리되어 있어요. 다른 걸 유지하면서도 베이스를 잘 느낄 수 있는 이어폰은 처음 들었어요.
“ High(고음)-Mid(중음)-Low(저음)를 잘 유지하면서도
베이스를 잘 느낄 수 있는 이어폰은 처음 들었어요. “
지금까지 ‘IER-M9, 케빈오를 만나다’ 1부를 함께하셨습니다. 뮤지션으로서 IER-M9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어지는 2부에서는 케빈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케빈오를 만나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