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끊임없는 제품 혁신, 지속적인 사회 공헌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야말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죠.
음악의 소비 패턴을 뒤바꾼 워크맨과 카메라의 숨겨진 가능성에 끝없이 도전해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Alpha) 등 꾸준히 지평을 넓혀온 소니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소니는 전세계 임직원들을 위해 해외에서 식견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Sony International Career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에서도 해외 지사에서 글로벌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개인에게는 본인의 역량을 다른 나라에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되고, 기업에는 한국 임직원들이 해외 지사에서 익힌 다양한 업무 방식과 경험을 국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는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 오늘은 싱가포르, 하와이, 일본에서 ‘글로벌 소니’를 경험한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근무를 경험하신 3명의 소니코리아 임직원분들을 모셨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지훈 본부장 : 안녕하세요.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에서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지훈입니다. 여러분께 친숙한 오디오 및 카메라 제품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도부터 3년 6개월간 아태지역 본부인 싱가포르에서 근무했습니다.
김경우 팀장 : 소니코리아 프로페셔널 솔루션 부문 마케팅 팀장 김경우입니다. 저는 소비자분들이 쉽게 접하는 제품이 아닌 전문 방송 장비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문 방송 장비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방송을 제작할 때에는 카메라뿐 아니라 신호를 처리하는 스위처(switcher)나 서버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데요. 이러한 장비들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에는 2013년 참가해 2년 동안 하와이에서 근무했습니다.
이재호 부장 : 오늘 인터뷰하는 분들 중 제가 가장 최근에 국내로 복귀했네요. 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인터내서널 커리어 프로그램으로 소니 일본 본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소니코리아 디바이스 부문의 기술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좀 어렵게 느끼실 수 있는데요. 국내 휴대폰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제품에 탑재할 이미지 센서를 함께 개발하는 업무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Q. 말씀을 들어보니 싱가포르, 하와이,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 근무를 하셨는데요. 어떻게 해외 근무에 도전하시게 되셨나요?
이재호 부장 : 저는 일본에서 근무하기 위해 2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쳤습니다. 한국에서 업무를 할 때 본사와의 소통도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직접 본사에서 근무를 하면 한국에서의 업무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당시만해도 디바이스 부문에서 본사로 해외 파견을 간 전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 직접 연락해 왜 본사에서의 근무 경험이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제가 본사로 파견을 가더라도 기존 부서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후배 양성에도 힘썼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본사에서의 근무 경험이 향후 업무 확장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꾸준히 어필하니 기회를 얻을 수 있더군요.
김경우 팀장 : 저는 입사 때부터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직장을 선택할 때 많은 분들이 해외 근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원하는데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에서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히고 싶었죠. 그래서 직장도 해외 근무할 기회가 있는 소니를 선택하게 됐죠.
이런 생각을 원래 갖고 있어서인지, 하와이 근무자 모집 공고를 봤을 때도 주저없이 지원할 수 있었고 면접을 통해 주재원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면접 경쟁률이 높아서 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습니다. (웃음)
배지훈 본부장 : 저 역시도 해외 근무에 대한 생각을 갖고있던 차에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해보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2006년도부터 소니코리아에서 알파 카메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는데요.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를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2007년부터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소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님께 한국 카메라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과 성과를 보고할 기회가 있었어요. 전반적인 카메라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설명드렸고 이후 소니 본사에서 현장방문을 오신 다른 임원 분과도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장방문을 마치고 떠나면서 “나중에 싱가포르에서 봅시다”라고 하셨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면접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Q. 기회를 만드신 분,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은 분, 그리고 역으로 제안을 받으신 분까지, 참여 계기가 다양하네요. 근무지도 일본, 싱가포르, 하와이로 다양한데요. 각자가 경험한 글로벌 소니는 어떠셨나요?
이재호 부장 : 일본 본사의 경우에는 한국과는 업무 분위기, 스타일부터 확연히 달랐어요. 일본에서는 책상 위에서 휴대폰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근무 시간에는 오로지 근무에만 집중하죠. 한국에서는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정보도 교환하다 보니 처음에는 이 부분이 적응하기 어렵더라고요. 본사에서는 저한테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이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러려면 휴대폰으로 찾아봐야 하는데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도 됐었고요.
그리고 일본은 업무 스타일이 “하고 싶으면 해. 하지만 예산과 인력은 직접 모아!” 이런 식이었습니다. 상사의 지시에 의해 업무를 시작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 다른 직원들을 찾아가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하고, 예산과 인력 역시 직접 요청해야 했어요. 덕분에 많은 인적 자산을 얻고 왔습니다.
김경우 팀장 : 하와이 지사의 경우에는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강했어요. 한번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사에서 샘플을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샘플을 바로 전달해야 하는데 퀵 서비스가 없더라고요. 옆에 있던 분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차를 얻어 타고 샘플을 전달해준 뒤, 2시간 동안 파트너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어요. 업무 겸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또한 실패해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에서도 성과를 찾아 칭찬해주는 문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하와이 지사에서 방송장비 마케팅 업무 담당은 저 혼자였어요.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고객사를 초청하는 세미나를 준비했는데, 모객은 잘 됐지만 정작 성과는 ‘0’에 가까웠어요. 이 때문에 상심이 컸는데 연말 KPI를 평가할 때 제가 잘한 점만 콕 집어 격려해 주시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강력한 믿음만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믿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지훈 본부장 : 제가 싱가포르에서 맡은 일은 한국에서 하던 업무와는 달랐어요. 국내에서는 마케팅 PM(Product Manager) 업무를 했었다면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 14개 지역에 위치한 모든 판사(sales company)의 상황을 파악하고 취합해 본사에 보고하는 직책이었죠.
팀원들의 국적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등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로 출장을 다닌 덕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A 국가에서는 제품이 잘 팔렸는데 B 국가에서는 왜 팔리지 않는지를 유통구조 측면에서, 제품 인지도 측면에서 분석하고 개선하며 식견을 더 넓힐 수 있었어요.
Q. 말로만 들어도 많은 경험을 하신 것 같은데요.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시면서 인상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배지훈 본부장 : 업무 환경과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프로그램 참가 전보다 업무 과정이 원활해지고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근무 경험이 본사와 지역 판사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덕분에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데이터를 보기 때문에 역으로 한국이 잘하지 못하는 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나라별 특성을 분석하다 보니,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윤곽이 잡혔죠. 실제 다른 판사에서 본 성공 케이스 중 한국에서 적용 가능한 것들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유통 구조와 문화를 알게 된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됐습니다.
김경우 팀장 :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 근무를 계기로 함께 일하는 동료를 그저 동료가 아닌 ‘사람’으로 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시골 동네에요. 시골 동네라 그런지 인종차별도 없고 인심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업무적으로든 업무 외적으로든 저를 도와주려 했죠.
업무 관계를 넘어 친구로 대해주던 하와이 분들을 보며, 내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일의 완성은 ‘사람’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죠.
Q. 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의 차이를 말씀해주셨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김경우 팀장 : 하와이 주요 방송국은 5개 정도인데요. 하와이에서 근무하는 동안 주요 방송국의 치프 엔지니어(Chief Engineer)들과는 개인적으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과 미팅을 하면서 ‘과하게 대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너무 친절했습니다. 또, 누군가를 탓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어요. 덕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죠.
배지훈 본부장 : 인도 뉴델리에서 겪었던 일인데요. 프로젝터 캠코더 마케팅을 위해 시장 조사를 하는데, 인도는 워낙 인구가 많고 나라 자체가 크기에 소비자 조사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제품을 샘플링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각 가정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됐는데 ‘제품은 어떻게 구매했는지 구매에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인지’ 등을 인터뷰했어요. 소득 수준에 따라서 사용하는 제품이나 소비 행태가 다르더라구요. 이렇게 소비자들의 삶 속에 직접 들어가 그들이 소니의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Q. 이렇게 좋은 면도 있지만 기존과는 다른 문화에서, 새로운 분들과 일하다 보면 어려웠던 상황들도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어떠셨나요?
배지훈 본부장 : 네, 물론 어려운 상황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아태 지역에 위치한 소니 판사들의 정보를 취합해서 본사에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대뜸 정보를 달라고 메일을 보내면 회신이 없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모두 본연의 업무로 매우 바쁘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물어보기 보다는 사전에 각 나라의 유통상황에 대해 과거 자료와 다른 동료들에게 물어서 미리 공부하고, 다른 나라의 Best Practice도 먼저 공유했습니다. 저도 판사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판사 입장에서 생각하니까 커뮤니케이션이 더 수월해지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경우 팀장 : 저는 현지에서 어려웠던 점보다는 소니코리아의 일원으로서 가는 만큼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내가 못하면 소니코리아가 욕을 먹겠구나’하는 부담감이요. 그리고 후배들이 주재원으로 파견가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요.
이 밖에는 해외에서 배운 것들을 한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의미 있었어요. 작게는 입사 때부터 꿈 꿔 왔던 해외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성취감을 시작으로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홀로 시장 조사에서부터 기획, 수행을 통해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이 국내에서 팀을 이루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는 또 다른 쾌감이었습니다.
이재호 부장 : 제 경우에는 신뢰를 빨리 얻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성과를 보이는 게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개발 프로세스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부분들을 파악해, 결정자분들과 회의하며 업무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어요. 덕분에 신뢰를 쌓아 관리 직책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저는 계속해서 잘못된 부분을 해결할 방법들에 대해 말했어요. 오죽하면 별명이 ‘우루사이(시끄러운) 이재호’였습니다. (웃음)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사람들과 친해지고 업무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Q. 해외 근무 경험을 쌓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필수 역량이나 요구되는 자질이 있을까요?
이재호 부장 : 자기 PR을 잘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해외 근무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열정도 가득했기에, 장점을 드러내려고 많이 노력했죠.
자기 PR을 위해서는 그만큼 준비도 잘 되어있어야 하겠죠? 저는 평소에도 팀원들에게 영화감독이 되라는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영화를 찍듯 플랜을 하나하나 짜보라는 거죠. 저 역시도 일본 본사에 가게 됐을 때 머리 속으로 미리 시나리오를 짜봤습니다. 시나리오를 여러 개를 만들어두고 충실히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본사 관계자들과도 깊게 소통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현지에서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일군 성과도 많습니다. 특별상, 사업부장상 등을 받기도 했죠.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2년 뒤에는 주위 분들이 일본에 더 있기를 권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계속 있는 것 보다는 후배들이 해외 근무 경험을 쌓는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국내로 복귀했습니다.
김경우 팀장 : 스스로 일을 찾고 진행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나 일본 본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파견 근무를 나가면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영역만 알려 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려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어진 근무 영역 안에서 모든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설계하고 수행하여 결과를 내야 하죠.
그렇게 얼마간 일을 하고 있어야 그제야 비로서 “이것도 해볼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지시만 기다리고 있으면 무엇도 시켜주지 않아요. ‘당장 주어진 업무만 해결하면 된다’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분이 해외 근무를 하게 될 경우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 현지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으셨나요?
김경우 팀장 : 적응하기 위한 노하우? 거창한 건 아니고 친구를 많이 사귀려고 노력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아주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고객이나 일하는 분들 모두 오픈 마인드여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PBS 하와이라는 곳을 업무 차 방문했는데, 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그곳 직원 분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 주더라고요. 제가 너무 닫혀 있었구나 깨달았죠.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두루 친해지니까 이후에는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호 부장 : 저는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회사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없을 때가 많았거든요. 온종일 앉아서 일만 한 뒤 한마디도 안 하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면 일본어가 늘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지역 배구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체육관에서 지역 주민들과도 매우 친해져 생활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아직도 동호회 분들과는 연락하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던 곳 인근의 지하철 라인에 한국인 모임을 만들어 제가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주재원 분들과 모임을 하면서 사무실 안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었죠.
이 밖에도 일본 본사 내 새로 꾸려진 데모 준비 팀의 태국, 중국, 일본인 직원들과 파티를 벌이고 매년 불꽃놀이를 함께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호회에 참가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배지훈 본부장 : 저도 앞서 말씀하신 두 분과 마찬가지 생각인데요. 친구를 많이 사귀려고 노력했습니다. 종종 밥을 함께 먹으면서 업무 외적인 문화 코드, 이를테면 생활 팁들을 받았습니다. 가령 싱가폴은 매우 덥고 습해 집 안에 작은 도마뱀이 자주 출현하는데요. 처음에는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도마뱀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현지 동료들로부터 도마뱀이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해충을 잡아먹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어요.
이런 소소한 생활 팁부터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듣기도 했어요. 반대로 해외 친구들은 한국의 연예인, 가수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 제가 궁금한 점을 해소해 주기도 했습니다. 친해진 것 자체가 업무 자체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대방을 기꺼이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니까요.
물론 업무적으로도 꼼꼼히 살폈습니다. 주요 비즈니스 특징과 과거 자료들을 분석하고 전부 암기했어요.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판사를 방문했을 때, 보고만 듣기보다는 현지 사정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최신 정보도 공유해주니 주변에서도 저를 점점 인정해주더라고요.
노력하는 만큼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저도 역으로 도움을 많이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본사에서도 실제로 각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재원들에게 정보를 얻는 거잖아요.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제일 궁금해하는 포인트들을 최대한 많이 전해주려고 했습니다.
Q.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니코리아의 임직원으로서 ‘소니 피플’이 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배지훈 본부장 : 소니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비단 소니코리아뿐 아니라 소니 본사, 전세계 소니 판사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자유로운 업무환경이 전반적으로 구축되어 있죠. 사내 커리어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어서 본인 노력에 따라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중요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사원급이라도 업무가 광범위하고 본인의 권한이 다른 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지만 소니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분명한 목표와 꿈이 있고, 자유롭게 다채로운 업무를 하고싶다면 추천합니다.
김경우 팀장 : 글로벌 기업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계신 분들께 소니는 손에 꼽히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지만 국내기업 못지 않은 수직적 기업 문화를 가진 곳도 적지 않아요. 해외 근무 기회를 제외 하고도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나 수평적 분위기는 바로 소니의 원동력이고, 저희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이재호 부장 : 소니는 전세계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지만 본사가 일본에 있다 보니 지원을 주저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솔직히 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국내 부품 협력사에 공급하면서, 특정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기틀을 함께 닦아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공급망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전세계가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시대입니다. 이 점을 생각하신다면, 앞으로 소니코리아에서 하게 될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지원하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소니 피플 인터뷰]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라!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 – 1부
[소니 피플 인터뷰] 소니에서 성장을 꿈꾸다!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 - 2부
[소니 피플 인터뷰] 해외 근무의 모든 것!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 1부
[소니 피플 인터뷰] 해외 근무의 모든 것! 소니 인터내셔널 커리어프로그램 2부
국내와는 다른 비즈니스와 업무환경, 문화와 사고방식 등 해외 업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지금도 소니코리아 인터내셔널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국가에서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하며, 무한성장 중인 임직원들이 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자신만의 자산을 쌓아가는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활약을 펼칠지 더욱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