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글로벌 사진 대회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가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총 34만 5천 장 이상의 사진이 출품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전세계 사진작가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주요 부문별 작품을 시리즈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오픈 콘테스트 ‘자연&야생동물(Natural World&Wildlife)’ 부문의 주요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이며, 전문 사진작가 부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펼치는 공개 콘테스트 부문, 만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부문,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픈 콘테스트 부문은 건축, 창조, 문화, 풍경, 자연과 야생동물, 초상화, 정물, 여행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오픈 콘테스트 각 카테고리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 국가별로 자동 응모 및 심사되어 내셔널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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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오픈 콘테스트] 스트리트(Street) 부문 주요 작품들
보자마자 하늘을 모두 뒤덮을 정도로 자욱한 검은 연기에 압도 당하는 듯한 위 사진은 인도 ‘Indranil Aditya’ 작가의 <콜카타의 대형화재(Massive Fire in Kolkata)>입니다. 2019년 6월 8일, 인도 콜카타의 하우라 다리 근처 화학 창고에서 대규모 화제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20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으나, 다행히도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재 현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물줄기와 저 멀리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그 당시 화재의 긴급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피켓과 사람들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는 위 사진은 영국 ‘Tim Johnston’ 작가의 <오직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Just Saving the Planet)>라는 작품입니다. 런던의 길거리에서 우연찮게 이들을 만나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됐다는 작가는 작품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런던 중심가를 배회하고 있을 때,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막고 있는 영국 학생 기후 단체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고, 저 또한 신경 쓰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끝까지 시위에 따랐습니다. 학생들의 반항과 결의를 포착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날이 밝았기 때문에 조리개를 좁히고 셔터 속도를 빠르게 설정해 찍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얼굴과 뒤에 있는 건물들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사진이 작더라도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같은 자세,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습니다.
위 작품을 촬영한 러시아의 사진작가 ‘Misha Japaridze’는 2019년 6월에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츠노 공원을 지나다 요가 수업에 참석한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후, 홀린 듯이 그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냈다는데요. 저마다의 개성을 보여주는 듯한 알록달록한 요가 매트의 색감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사진 작가든 이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스페인의 ‘Jaime Diaz’ 작가가 촬영한 <로버트 프랭크에게 바치는 헌사(Tribute to Robert Frank)>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트럼펫 연주자를 찍은 이 사진은 로버트 프랭크의 기념 사진집 ‘The Americans’ 중 1965년 촬영된 ‘정치적 랠리(Political Rally)’에 대한 헌사라고 합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헌정을 화려하거나 특별한 기법 없이도 표현해낸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칠흑같이 까만 어둠울 뚫고 형형하게 빛나고 있는 한 줄기의 햇살 끝에 사람이 한 명 서있습니다. 흑백의 대조 때문인지, 감각적인 구도 때문인지 왠지 성스러운 느낌도 드는 위 사진은 스페인 ‘Joaquín Luna’ 작가의 <이웃의 빛(The Light of the Neighbourhood)>이란 작품인데요. 스페인 남동부에 위치한 무르시아의 이웃 지역, 라 푸리시마에서 촬영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이런 예술적인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는 작가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철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지역이 나누어진 교외 지역으로, 아이들이 잔해 속에서 놀곤 합니다. 도시 재생을 약속 받았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죠. 제가 거리를 걸을 때는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건물들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빛이 거의 마법처럼 둘로 갈라지는 오래된 공장을 발견했습니다. 고요한 순간, 깊은 어둠 속에서 그 빛은 숨쉬고 있었습니다.”
마치 패션 스튜디오에서 찍은듯 톡톡 튀는 색감과 감각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중국의 ‘Liu Jon’ 작가가 촬영한 <귀가(Back Home)>란 작품인데요. 작가는 폭우가 내린 후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의 모습을 촬영했다며 “폭우가 내린 후, 종종 아름다운 순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얼룩말 무늬의 횡단보도와 우산, 외톨이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구성이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 평범한 길,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아름다운 피사체로 남는 걸 보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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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출품된 수많은 작품 중 오픈 콘테스트 스트리트(Street Photography) 부문의 수상작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