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의 공식 카메라 유튜브 계정인 ‘알파 유니버스 코리아’에서는 전문 사진가뿐만 아니라 브이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님과 함께 겨울철 상쾌한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촬영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넓고 서늘해진 밤 하늘의 별들이 유독 더 밝게 반짝이는 거 같지않으세요? 겨울 밤이 더 어둡기 때문인지, 찬 공기가 별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인지, 겨울에 별들이 더 많기 때문인지. 중요한 것은 소중한 연인, 친구와 함께 이 순간을 빛나게 기억하는 것이죠. 눈 앞의 별을 가슴 가득 담아도 좋지만 한 장의 사진에 담아오는 것은 어떨까요?
권오철 작가님은 SGIA(Sony Global Imaging Ambassador), 미국 NASA의 “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선정된 한국인 최초의 천체사진가입니다.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들이 모인 TWAN(The World At Night, www.twanight.org)의 일원으로 UNESCO 지정 '세계 천문의 해 2009'의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 밖에도 <오로라의 신비>, <킬리만자로, 꿈을 넘어> 등 8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신의 영혼 오로라>, <진짜 너의 꿈을 꿔라> 등 5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 권오철 작가 SNS 바로가기(링크) ▼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본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텐데요. 그 많은 별 중에서 육안으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을 일등성이라고 합니다. 밤하늘에 얼마나 많은 일등성들이 빛나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드넓은 하늘에는 별 중의 별 시리우스를 포함해 21개의 일등성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일등성은 16개인데요. 안타깝게도 두 번째로 밝은 별인 카누푸스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일등성을 15개라고 하죠.
7개의 일등성을 한 화면에 잡을 수 있는 겨울밤
겨울에 보이는 별들이 가장 밝게 빛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 별자리에 밝은 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일등성은 15개 중 7개가 겨울철 별자리에 속합니다. 또한 겨울에 별이 유독 밝게 빛나는 것은 밤이 긴 초겨울 초저녁에 여름, 가을, 겨울 등 세 계절의 별자리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겨울에 별 보러 가고 별 찍으러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죠.
겨울철 별자리라고 하는 것은 겨울 자정 무렵에 가장 높이 뜨는 별자리를 의미하는데요. 초저녁에는 겨울철 별자리들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고 하늘 중앙에는 가을철 별자리, 서쪽 하늘에는 여름철 별자리들이 남아 있습니다. 자정 무렵이 되면 겨울철 별자리들이 하늘 중앙을 차지하고 동쪽에는 봄철 별자리가, 서쪽에는 가을 별자리가 남게 됩니다.
겨울에는 7개의 일등성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데요. 가장 밝은 큰개자리 시리우스부터 작은개자리 프로키온, 쌍둥이 자리 폴록스, 마차부자리 카펠라, 황소자리 알데바란, 오리온자리 베텔게우스, 리갈 등입니다. 이 중 가운데 베텔게우스를 제외한 6개의 일등성을 연결하면 커다란 육각형처럼 보이는데요. 이를 ‘겨울철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나는 방법은 별자리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름의 상상력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럼 왜 저 별이 반짝이는 지 알게 된답니다.
여름에 은하수를 찍으려면 은하수가 보이는 곳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배경 선택의 자유가 별로 없습니다. 반면에 겨울에는 별자리가 많고, 밝고 화려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별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밝은 배경에서도 원하는 별자리 촬영이 가능하고 원하는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답니다.
천체에 적합한 고화소의 카메라와 넓은 화각의 렌즈
천체 사진에는 망원 렌즈가 필수라고 생각하실텐데요. 망원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촬영하고자 하는 분들은 카메라의 ‘화소’에 주목하세요. 대표적으로는 소니의 Alpha 1(8640x6760), Alpha 7R IV(9504x6336), 여기에 Alpha 7 IV(7008x4672)를 추천합니다. 간혹 고화소의 카메라에서 노이즈를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고화소일수록 정보량이 많아서 보정이 잘 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컬러나 노이즈 등의 보정이 원활하므로 천체 사진에서 별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도록 고화소 바디가 중요합니다. 특히 인쇄에서도 별의 밀도를 잘 드러낼 수 있답니다.
렌즈는 일등성 7개를 한 번에 잡는 화각으로는 14mm 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에 맞는 렌즈로는 고화질의 14mm 화각을 가진 SEL14F18GM(FE 14mm F1.8 GM), 좀 더 여유롭게 찍으려면 12mm 인 SEL1224GM(FE12-24mm F2.8 GM)가 있습니다.
특히 오리온 자리는 별이 적도에서 수직으로 이동하는데요, 수직으로 힘차게 이동하는 궤적을 촬영을 위해서는 24mm나 50mm 화각이 좋습니다. SEL24F14GM(FE 24mm F1.4 GM)나 SEL50F12GM(FE 50mm F1.2 GM)을 추천 드립니다.
20mm 화각이면 가운데는 직선이고 양 옆에는 휘어지는 일등성의 궤적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초저녁 동쪽 하늘에서 7개의 일등성이 뜰 때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을 도드라지게 촬영하는 팁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밝은 별과 어두운 별의 밝기가 차이가 없게 촬영되기도 하는데요. 밝은 별을 도드러지게 찍는 방법은 ‘소프트 포커스 필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눈으로 볼 때 밝은 별은 훨씬 크고 밝게 보이고, 어두운 별은 점으로 보이지요.
반면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밝은 별과 어두운 별이 모두 같은 점으로 보여 밝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데요.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면 이를 개선해서 밝은 별이 확실히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만들어줍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밝은 별이 확실하게 도드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밝은 별이 많이 있을 때는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밝은 화소들을 번지게 하는 ‘크로스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필터는 평상시에 사용하면 자칫 과한 느낌을 줄 수 있으나, 별 촬영에 사용하면 가장 밝은 별만 효과를 주기 때문에 강하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크로스 필터는 십자로 번지는 필터, 육각형으로 번지는 필터, 팔각으로 번지는 것이 있는데요. 별에서는 가장 밝은 일등성 정도만 살짝 살짝 갈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필터들을 사용하기 쉽도록 마그네틱 필터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크로스 필터를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을 것을 두 장 촬영해서 밤하늘만 크로스 필터 효과를 살려서 합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춥다고 집에서만 움츠려있지 말고, 집 밖을 나와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다만, 카메라 렌즈는 추위에 약하니까 핫팩은 꼭 챙겨주세요. 얇은 핫팩을 고무줄로 묶어 렌즈를 감싸주면 끝! 카메라 바디는 영하 30도에서도 끄떡없으며 저온에서 촬영하면 오히려 노이즈가 훨씬 적게 나온다니 걱정할 필요 없겠죠. “오늘 밤 별 찍으러 가지 않을래?”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