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힘은 셔터를 누르는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인데요. 때로는 단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하죠. 그래서 사진을 통해 작가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진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김중만 작가는 한국 사진계의 한 획을 그은 상징적인 작가이지만 아직도 완벽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김중만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진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작가와 나눈 이야기는 아래 내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중만 작가는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 영화 포스터 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과 함께 패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작가 최초로 아프리카 사진집 <아프리카 여정>을 출판했으며, 이 외에도 <상처난 거리>, <김중만>, <춤의 김매자>, <김점선 그리다> 등 총 14권의 책을 출간했다. 최근 ‘브뤼셀 포토 페스티벌(PBF)’에 <상처난 거리> 작품을 선보이며 메인 포스터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중만, ‘사진’을 말하다
Q. 작품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나오나요?
저는 주로 책과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요즘엔 니체의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미안 라이스(Demien Rice),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의 음악을 주로 듣는 편입니다.
Q. 오랜 세월 사진 작업을 하고 계신데, 작가님에게 좋은 사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있어서 사진의 중요한 기준은 바로 ‘완성도’입니다. 얼마나 깊이가 있는지, 얼마만큼의 피와 땀이 그 사진에 녹여져 있는지, 눈물과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Q. 완성도 높은 사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렇다면 아직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물론입니다. 특히 내가 왜 여기에 몰입해 더 피를 토해낼 정도로 하지 못할까 싶은 순간이 있죠. 계속해서 온전히 사진 속에 더 몰입하고자 하는 갈증이 있기 때문에 끝없이 추구하고, 노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세상은 점차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빠른 기술의 변화가 선생님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그렇죠. 카메라의 기술도 시간이 지날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저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나 두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소니 알파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고 있지요.
Alpha 1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저에게 무척 잘 맞는 친구입니다. 최고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클로즈업이든 아니든 50mm 렌즈를 가장 선호하는데, 소니의 50mm 렌즈(SEL50F12GM)는 사용하기가 무척 쾌적합니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완성도 높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Q. 사진 작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밥을 굶느냐 안 굶느냐입니다. 프로는 본인이 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벌어 밥을 먹는 것이고, 밥을 먹지 못한다면 아마추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에게 “미쳐라 아니면 그만둬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사람들에게 ‘사진작가 김중만’은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예전에 개인적인 목표가 100만장을 찍는것이라고 하셨는데, 새로운 목표가 생기셨나요?
제가 ‘사진에 미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즐겁고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작업물이 3000만장을 넘은지는 오래 됐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양이 아닌 얼마나 깊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가 새로운 목표가 됐죠.
Q. 작가님께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최초’가 좋나요? 아니면 최초는 아니지만 ‘최고’로 잘 하는 것이 좋나요?
사실 ‘최고’가 더 좋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업할 것입니다.
▶ [인터뷰] 시대를 앞서 나가는 끝없는 행보, 사진작가 김중만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