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웨일’ 작가는 졸업 및 연주회 스냅을 비롯한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 작가로 평생 기억될 소중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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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는 졸업 스냅
저는 학교를 꽤 오랜 기간동안 다녔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친숙한 공간인 학교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대학 후배의 부탁으로 처음 졸업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사진들이 많았지만 특별한 선물을 준 것 같아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 작가들처럼 저도 처음에는 친구들을 촬영하다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찍어보고 싶어서 졸업 스냅을 촬영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들 중 사진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찍히는 건 즐기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제가 증명사진과 비즈니스 프로필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돈 내고 찍은 사진이 졸업 스냅이었는데요. 10년 넘게 학교를 다녔지만 하필 졸업 시즌에 코로나가 유행하는 바람에 졸업식에 가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죠. 아마 사진 작가님들에게 졸업 스냅을 의뢰하는 분들도 당시의 저와 비슷한 마음이겠죠? 오랫동안 다녔던 학교를 졸업하며 정든 캠퍼스에서 마지막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을 알기에 많은 분들께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사진을 남겨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한 페이지, 졸업 스냅을 촬영하는 마음가짐
제가 처음 졸업스냅을 의뢰(라기 보다는 부탁에 가까웠던) 받았던 건 학부 후배 졸업식 촬영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보정도 할 줄 몰랐던 때라 원본 그대로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런데도 재밌더라고요. 돈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특별한 선물을 준 기분이라 저한테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졸업스냅을 포함해서 많은 경우에 유료 촬영을 맡기는 건 그만큼 삶에서 특별하거나 의미있는 순간을 기록하려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받는 입장에서도 소중하고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일이라 더 의미 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시선과 관점 그리고 소비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요즘은 작가를 선택할 때 그 사진가의 개성을 많이들 보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누가 찍었는지 알 수 있는 특유의 색감과 스타일, 보정 방법 등등 많은 것들에 대해 확실히 예전보다는 보는 눈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 눈높이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게 많아져서 압박감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발전하도록 스스로 노력하게 되는 측면도 있어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졸업 스냅 메이트, 소니 Alpha 7
대학원에서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그 때 처음 샀던 카메라가 소니 A7M2였습니다. 사용해봤는데 바디와 렌즈에 만족감을 느껴서 쭉 쓰게 되었죠. 제가 사진에 입문했을 때는 이미 DSLR에서 미러리스로 대세가 넘어온 시기였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소니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많아 ‘대세는 소니’라고 느끼기도 했고요.
처음 상업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을 때 썼던 바디가 A7R3과 A7M3였는데요. 3세대 바디부터는 AF 기술력이 더욱 좋아져서 초점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물 촬영은 포즈부터 표정, 배경과의 조화와 구도, 노출, 빛의 방향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 초점만큼은 카메라가 확실히 잡아주니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지금은 A7R5와 A7M4를 함께 쓰고 있는데, 웬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초점이 나가는 일은 잘 없어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또한 SEL35G14GM 단렌즈, SEL2470GM 줌렌즈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SEL35G14GM은 전에 쓰던 렌즈보다 색수차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무게까지 가벼워져서 지금도 가장 즐겨 쓰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도 있겠지만 저에게 단렌즈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단연코 SEL35G14GM일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SEL2470GM 같은 경우도 이미 좋은 렌즈였지만 2세대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무게까지 가벼워져서 좋더라고요. SEL35F14GM 과 SEL2470GM 두가지 렌즈만 있어도 웬만한 촬영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졸업스냅 외에 졸업연주회 같은 공연 리허설 스냅도 촬영하고 있는데 공연 촬영에서는 인물이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화각으로 촬영하고 싶어서 SEL1635GM과 SEL2470GM2, SEL70200GM2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어요. 작년부터는 공연 영상도 찍기 시작하면서 A7C2까지 구입해서 현재는 3바디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장비가 너무 늘어나서 공연촬영 한 번 나가면 카메라와 렌즈, 마이크에 삼각대까지 장비 정리하는 데만 한세월이 걸리더라고요. 장비 욕심을 줄이고 싶은데 여전히 사고 싶은 제품들이 많아서 큰일입니다.
영상 촬영에도 놓칠 수 없는 소니 A7C2, A7R5, A7M4
영상을 촬영할 때도 소니 카메라의 AF 기능이 안정적이라 마음 놓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저는 혼자 촬영하다 보니 카메라 3대를 서로 다른 화각으로 배치하려면 하나의 바디만 계속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카메라의 성능을 믿어야 하죠. 소니 카메라는 그런 측면에서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영상을 촬영하시던 분들은 카메라의 AF를 믿을 수가 없어서 메뉴얼 포커스가 기본이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연출을 위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잘 없긴 합니다. 특히 인물 촬영할 때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졸업 스냅 전문 작가로서의 목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찍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사진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촬영 과정에서도 ‘편안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물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