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세계 최소형 풀프레임 카메라인 RX1R II는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프로 작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를 자랑하면서도, 프로 사진작가들도 만족할만한 이미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RX1R II는 4,240만 화소의 엑스모어(Exmor) 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은 물론, 조리개 값 F2의 35mm 칼자이스 조나 T* 코팅 렌즈와 BIONZ X 이미지 프로세서로 최고의 해상력과 화질을 실현합니다. 세계 최소형이라는 수식어처럼 높은 간편성과 최고의 해상도를 지닌 RX1RII는 출시 이후 부터 현재까지 전문 사진 작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얻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 블로그에서는 실제로 RX1R II를 사용하고 있는 프로 사진 작가들을 만나 RX1R II가 그들에게 갖는 의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정기수 사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만나보시죠.^^
정기수 작가
현 소니 알파 아카데미 소속 강사이며 V1 스튜디오에서 포토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성신여대, 백제예술대학교 등에 다수의 출강 경험이 있으며, 2004년 ‘서울 국제 사진 영상 기자재전 & 디지털 영상전’ 초대작가, 2005년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 초대작가, 2006년 ‘비쥬얼아트센터 보다 개인전', ‘2012년 3人의 視線 - 바다와 자화상’ 초대작가 등의 활동 경력을 지니고 있다.
Q.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궁금합니다.
A. 가족 중에 사진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사진관을 운영하셨고, 어머니도 사진을 하셨죠. 작은 아버지도 사진 관련된 일을 하셨고요. 그러다 보니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사진작가 일을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족들은 제가 사진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반대했거든요. 그래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회사의 컴퓨터 그래픽 파트에 입사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일 했습니다. 영종도 인천공항, 광명시 고속철도 등 대규모 공사에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평범한 직장 생활을 거의 10년 정도 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DSLR 카메라를 처음 만나게 됐고, 사진을 취미로 하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진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기가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나요?
A. 틀에 박힌 생활을 싫어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군가가 시키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고 ‘언젠가는 그만둬야지’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러다가 DSLR 카메라를 만나게 됐는데, 그게 아주 큰 원동력이 됐어요. 정말 모든 것을 한 순간에 그만두고 사진의 길로 접어 들었을 만큼 감동과 자극을 받았죠.
Q. 다양한 카메라를 접하셨을 것 같은데, 소니 카메라를 애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처음 사진 작가로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타사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소니가 지금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사실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진을 쉬게 되면서, 카메라를 처분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해외에 갈 일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카메라 한대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소니 카메라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 때가 소니 A7이 막 출시되었을 때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워낙 크기가 작은 미러리스라서 ‘이런 작은 카메라가 얼마나 잘 나오겠어’하는 의구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쓰게 되면서 정말 괴물 같은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크기와 다르게 화질은 물론이고 센서, 색감 모두 놓칠 게 없더군요. 지금은 작업의 30%~40%를 RX1R II로, 나머지는 A7R2를 사용해 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RX1R II를 많이 사용하신다고 하셨는데, RX1R II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RX1R II에 대한 이야기는 써보기 전부터 주위에서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인들 중에 쓰는 사람들이 다들 정말 괜찮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저 역시 3일 정도 사용해보고 나서, 정말 RX1R II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 강점으로 다가온 부분은 높은 휴대성이었습니다. 보통 부피가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들고 다니는 것 자체로 주목을 받기도 하고 사진 찍히는 상대방 역시 부담을 느끼기 마련인데, RX1R II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손쉽게 촬영할 수 있어서 편리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매력에 끌렸는데 쓰다 보니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진 게 바로 화질이었어요.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낀 후에는 어딜 가든 RX1R II를 항상 갖고 다니는 것 같아요. 심지어 마트를 다닐 때도 가지고 다닐 정도입니다. 하하.
Q. 일반적으로 작은 카메라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저는 오히려 큰 카메라로 촬영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때 촬영 대상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기도 하고, 해외에 나가 작업을 할 경우에는 마치 파파라치처럼 보일 때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RX1R II같은 컴팩트 카메라가 자연스러운 촬영을 하기에 훨씬 더 유리합니다. 게다가, 접사 촬영을 하기에도 좋고 색감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이 전에 사진 작업을 하면서 투명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데, RX1R II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마치 유리처럼 투명한 색감을 보여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Q. RX1R II가 지닌 35mm 화각을 활용하는 팁이 있으신가요?
A.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시야와 가장 유사한 화각을 가진 렌즈가50mm와 35mm입니다. 이 두 가지 중에서도 시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렌즈가 35mm이기 때문에 촬영할 때 더 활용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상대방을 마주보고 앉아 있을 때 50mm 렌즈로는 얼굴만으로 앵글이 가득 차게 나오지만, 35mm 렌즈로는 상반신 전체를 적절하게 촬영할 수 있어요. 제 사진 중의 80%가 50mm 혹은 35mm 촬영한 사진입니다. 두 가지 렌즈를 통해 웬만한 것은 다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정기수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다양한 사진 작업 중에서도 이렇게 디지털 아트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반복된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지치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든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맨 처음 디지털 아트를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상에 내놓자마자 많은 분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었고, 거기에서 느끼는 보람도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디지털 아트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이런 류의 작업을 거의 10년 정도 했는데 최근에는 작업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어요. 저 혼자 찍고, 작업하고, 만들어서 그저 관람객들이 전시에 와서 눈으로 보고 끝내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졌어요.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최근에 ‘종이산 프로젝트’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이를 마구 구기면 재미있는 모양들이 나오는데, 이게 사람마다 다 다르거든요. 기본적으로 산 모양과 비슷한 어떤 형태가 나오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모양으로 종이를 구긴 것을 촬영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이 작업도 RX1R II으로 하고 있는데, RX1R II 덕분에 이 작업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접근성이 높아서 밖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촬영하고 작업할 수 있거든요.
</다양한>
</구겨진>
Q. 작품을 만드실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아주 가끔 즉흥적인 영감을 얻어 작품화할 때도 있지만, 저는 주로 미리 스케치해놓거나 메모해 놓았던 것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머리 속에 숨겨진 것들을 끌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 꿈을 꾸거나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바로 스케치 해두었다가 작품화하기도 해요. 한 번은 달이 제 얼굴 바로 앞에 있어서 구경하고 만져보는 꿈을 꾼 적이 있어요. 이 때 받은 영감을 스케치 해두었다가 시작한 작품이 바로 ‘Gravitator’입니다. 달을 주제로 한 작품을 여러 개 만들기도 했어요.
Q. 작가님께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환경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언젠가는 인터스텔라같은 영화처럼 미래에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 시대가 실제로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제 작품 보고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최근에는 낡은 인공위성들이 우주를 떠돌다가 우리가 사는 지구로 떨어지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환경 문제에 대한 약간의 경고(?)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은 어떤 사진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한 번은 일본 여행은 다녀온 지인이 인상 깊었던 공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어떤 한 마을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이 하루에 한 번 공연을 한다고 해요. 한 사람이 와도 공연을 하고 열사람, 혹은 아무도 오지 않아도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단해지고 싶은 욕심보다는 꾸준하고 사진을 오래한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고 사람들 혹은 관람객과 같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RX1R II에 대한 한 줄 평 부탁 드립니다.
A. 만약 제게 단 한 장의 사진만을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RX1R II로 촬영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RX1R II는 제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RX1R II를 사용하는 프로 사진 작가, 정기수 작가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단 하나의 사진을 촬영해야 된다면 꼭 RX1R II로 촬영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RX1R II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카메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RX1R II와 함께하는 프로 사진 작가님과의 만남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