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정월대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맘때면 미리 날씨를 체크하며 꽉 차오른 보름달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달 사진은 많은 분들께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 촬영으로 손꼽으시는 아이템입니다. 아마도 달에는 토끼가 산다는 전래동화에서부터 시작된 달에 대한 묘한 동경과 함께 신비스러운 달 표면의 이미지가 어우러져 달 사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달 사진은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달 사진은 약간의 정보력과 준비성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도전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스타일지기가 지금부터 달 사진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 정월대보름 날짜 및 달 뜨는 시간 안내
정월대보름에 두둥실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찍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달이 뜨는 시간을 알아야 합니다. 2017년 올해 정월대보름(2월 11일)에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6시 27분’이며 0시 25분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서울기준)한다고 하니 촬영 준비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달 사진 찍기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야 합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밤 공기는 차니 옷을 따뜻하게 입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야간 촬영을 위한 삼각대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멀리 있는 달을 선명하고 크게 찍기 위해 200mm 이상의 망원 렌즈 사용을 권장합니다.
#2. 달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와 렌즈 준비하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100mm 미만의 표준 렌즈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달을 촬영해본 분들이라면, 눈으로 볼 때는 그렇게 예뻤던 달이 막상 찍어놓고 보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작은 빛 덩어리로 보여 실망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간혹 달의 형태는 제대로 나오더라도 인터넷에서 본 달 사진과는 달리 달 표면의 크레이터 등 세부적인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달의 모습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달을 크고 또렷하게 찍기 용이한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달 사진을 찍기에 적당한 제품으로, 스타일지기가 선택한 카메라와 렌즈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A6500+SEL70300G
스타일지기가 이번 달 사진 촬영용으로 선택한 첫 번째 카메라는 바로, A6500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0.05초 AF 속도를 지닌 플래그십 미러리스로 유명한 소니 A6000 시리즈의 최신작 A6500은, 가공할만한 속도와 함께 눈 여겨 볼만한 놀라운 기능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부분은 바로 소니의 첨단 센서 기술이 집약된 2,420만 화소 APS-C Exmor CMOS 이미지 센서와 BIONZ X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그리고 프론트엔드 LSI와의 조합에서 비롯된 어마어마한 해상력입니다. 기존 제품 대비 해상력에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물론, 여기에 APS-C 최초로 탑재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더해져 어두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랍니다. 스타일지기가 달 사진 촬영용으로 선택할 만 하죠?
그리고 A6500의 괴물 같은 해상력에 E마운트에 최적화된 소니 최초의 300mm 망원줌렌즈 SEL70300G까지 장착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 달 사진 촬영을 위한 최적화된 조합이 완성됩니다.
RX10 III
달 사진 촬영을 위해 선택한 두 번째 카메라는, 초 망원 하이엔드 카메라 RX10 III입니다. 광각에서 초망원까지 24-600mm F2.4-4에 이르는 고배율의 칼자이즈 슈퍼줌 대구경 렌즈가 장착된 제품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에서 초망원 영역의 스포츠나 빠르게 움직이는 야생 동물 촬영까지도 촬영 가능한 제품입니다. 이런 RX10 III과 함께라면 내 눈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이 생생한 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달 사진을 찍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셨나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달 사진 찍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3. 달 사진 찍기에 적합한 설정하기
삼각대를 사용한 달 사진 찍기
삼각대를 사용하여 달 사진을 찍을 때에는 스테디샷(손 떨림 보정 기능)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스테디샷은 사진 촬영 시 초점을 제대로 맞추도록 도움을 주는 기능이지만, 기계적인 운동을 이용한 손떨림 보정 기능이기 때문에 삼각대와 함께 활용하게 되면 오히려 떨림 현상으로 인해 흔들린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점모드는 수동 초점(MF)으로 설정하여 촬영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AF를 켜고 반셔터를 누르면 달을 향해 초점이 맞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 사진과 같이 고요하고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할 때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수동초점으로 세밀하게 조정하는 것이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수동초점은 한 번도 안 써봤어요’ 또는, ‘눈이 나빠서 초점이 제대로 맞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수동초점을 사용하는 쉬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설정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MF 도우미’와 ‘피킹 레벨’이라는 항목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수동초점에 큰 도움이 되는 기능들입니다.
MF 도우미를 ‘켬’으로 설정해주시고, 피킹 레벨은 ‘고, 중, 저’ 중에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이후 초점링을 돌리면 자동으로 초점영역이 확대되어 정밀하게 초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킹 기능을 통해 초점이 맞은 부분이 빨강, 혹은 노랑색으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피킹 레벨이 높을수록 초점영역이 더 진하게 표시됩니다. ‘피킹 색상’ 메뉴에서 표시되는 색상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셀프타이머를 2초로 설정합니다. 셔터를 누르는 잠깐의 순간에 생길 수 있는 작은 흔들림마저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플레이 메모리즈 앱을 통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원격 리모트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삼각대 없이 달 사진 찍어보기
예전에는 달 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는 필수였습니다. 당시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나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카메라의 손떨림 보정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삼각대 없이도 선명하고 흔들림 없는 달 사진을 충분히 찍을 수가 있습니다.
우선, 설정에서 ‘Steady shot’을 ‘켬’으로 설정하고, MF도우미의 ‘선명한 이미지 줌’을 통해 초점이 맞는 것을 확인한 뒤 촬영을 진행하면 됩니다.
적당한 설정 값은 그날의 기상 상황이나 달의 밝기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맑은 날씨에 밝게 빛나는 보름달을 찍는다는 가정하에, 셔터스피드는 안정적인 1/125초 정도, 조리개는 달의 크레이터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F4.0 이상, ISO는 대략 500~1000 정도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설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밖으로 나가 직접 촬영해보실 차례입니다. 스타일지기는 여러분께 정월대보름 달 촬영 노하우를 알려드리고자 조금 서둘러 초승달을 촬영해보았답니다. 신비로운 달 표면이 선명하고 멋지게 촬영된 것 같은데,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제가 말씀 드린 노하우들을 차근차근 적용하셔서, 멋진 달 사진 촬영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만의 멋진 보름달 촬영, 꼭 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