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플래그십 망원 줌 렌즈SEL70200GM은 최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해 풀프레임 E-Mount 미러리스 카메라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70mm부터 200mm 망원 화각의 전 구간에서 고른 화질을 구현하며, 최신 XA 렌즈와 비구면 렌즈 기술을 적용해 압도적인 화질을 완성하는 G Master 렌즈로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2.8로 밝은 편이라 배경 흐림 처리가 뛰어나고 실내와 야간 등 저조도 환경에서 셔터 속도 확보에 유리한 렌즈입니다.
이처럼 기존의 망원 줌 렌즈와 차원이 다른 해상력을 자랑하는 소니의 프리미엄 망원 줌 렌즈 SEL70200GM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이번 시간 G Master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개발자들의 의지가 녹아있는 SEL70200GM의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겠습니다.
■ 압도적인 망원단의 묘사력과 0.96m의 짧은 최소 촬영 거리로 촬영 영역을 확장하다.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70-200mm F2.8이라는 것은 스포츠에서 인물, 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렌즈입니다. 그래서 촬영 장르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면서 어떤 성능이 더 필요한가를 다시 조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렌즈를 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의 경우 실제로 축구 경기장을 여러 번 찾아가 광학 성능과 AF 성능을 비롯해 실사용 시의 조작감까지 검증을 했습니다. 또한, 망원 줌 렌즈인 만큼 망원에서의 수준 높은 묘사력은 물론이고 플러스 알파로 최소 촬영 거리를 0.96m까지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근접 촬영 성능 또한 뛰어나 실내에서 인물 촬영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벚꽃이나 단풍 등을 촬영할 때는 마치 매크로 렌즈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해상도와 아름다운 보케(bokeh)를 양립시킨 망원의 압도적인 묘사력에 최소 촬영 거리 0.96m라는 새로운 강점이 더해져 70-200mm F2.8 렌즈의 촬영 영역을 보다 넓힌 것이 FE 70-200mm F2.8 GM OSS입니다.
■ 플로팅 기구에 이 렌즈의 설계 사상이 집약되어있다
미야가와 나오키 [SEL70200GM 광학 설계 담당]
최소 촬영 거리를 줄이고 가까이에서 망원 줌을 실현한다는 것은 광학 설계 측의 제안이었습니다. 경쟁력 있는 수준의 해상력을 지향한다는 목표 역시 당연히 있었습니다만, G Master에 걸맞은 확실한 특징을 또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기계 설계 쪽에서도 우선은 자유롭게 설계해보자고 했기 때문에 최소 촬영 거리 0.96m, 최대 촬영 배율 0.25배라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포커스 렌즈를 움직이는 플로팅 기구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개의 포커스 그룹일 때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낸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플로팅 기구야말로 광학 설계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2개의 포커스 그룹을 연동시켜 포커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관계성을 갖고 움직이느냐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두 렌즈의 굴절률을 고려한 광학적인 접근만으로는 불가능했을 텐데, 기계 설계 및 제어 측면에서의 협력 덕분에 뛰어난 광학 성능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플로팅 기구를 탑재함으로써 근접 촬영 시 생기기 쉬운 색수차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고, 중심부터 주변부까지 높은 해상력을 유지하며, 최소 촬영 거리를 단축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광학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죠. 최소 촬영 거리 0.96m에서 인물 사진을 찍었을 때의 훌륭한 보케를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리개 개방 시의 해상력과 망원에서의 묘사력으로 차이를 만든다.
미야가와 나오키 [SEL70200GM 광학 설계 담당]
FE 70-200mm F2.8 GM OSS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망원에서의 묘사력입니다. G Master의 컨셉인 ‘해상력과 보케의 양립’에서 일반적인 렌즈들과의 차이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죠. 특히, 해상력에 있어서는 보통 망원 줌 렌즈에서 보기 드문 ‘극초단파 비구면 XA(Extreme Aspherical) 렌즈’를 포함한 3장의 비구면 렌즈의 사용으로 전 영역에서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0mm 개방 시의 MTF 곡선을 보시면, 주변부까지 높은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앞쪽에는 Super ED 렌즈 2장을 사용하여 색수차를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 설계 단계와 제조 공정을 통해 더욱 향상된 보케
미야가와 나오키 [SEL70200GM 광학 설계 담당]
설계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아름다운 보케를 만드는 일입니다. 기존 A 마운트의 70-200mm F2.8 G SSM II의 보케가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것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아름다운 보케와 뛰어난 해상도를 두루 갖춘 줌 렌즈에 ‘보케 시뮬레이션’이 크게 공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케의 가장자리 색채나 전체적인 밸런스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며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보케를 디자인 했죠. 또한, 일반적으로 대구경 망원 렌즈는 보케를 좌우하는 구면 수차에 취약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에서 하나 하나 손수 조정할 수 있도록 구면 수차 조정 기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설계 단계의 시뮬레이션과 제조 공정에서의 조정으로 목표로 했던 보케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SEL70200GM에는 SEL85F14GM 개발 당시 새롭게 개발했던 11매 조리개로 적용된 만큼 조리개를 살짝 조였을 때 균형 잡힌 원형으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보케가 특징입니다.
■ 소니이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는 SSM과 리니어 모터의 효과적인 연계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기계 설계 측면에서 가장 큰 특징은 2개의 다른 액추에이터 기술을 하나로 합쳤다는 점입니다.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2개의 포커스 그룹 중 앞쪽은 링 드라이브 SSM, 뒤쪽은 더블 리니어 모터를 쓰고 있는데요. 이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소니 뿐이며, 최적의 동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개발된 것이죠. 그러나 각기 다른 두 포커스 그룹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무척 어렵고, 제어 알고리즘 자체를 처음부터 개발해야 했습니다. 업무용 카메라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까지 최대한 구사하여 앞과 뒤의 포커스 그룹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F2.8 대구경에 무거운 렌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동시킬 수 있게 되었고, 바디의 AF성능 또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렌즈가 되었습니다.
또한, 두 종류의 액추에이터를 사용하게 된 이유 중에는 동영상 촬영을 고려한 부분도 있습니다. SEL70200GM은 MF 조작 시에는 앞쪽 포커스를 제어하는 SSM의 전기 신호를 차단하여 완전한 수동 조작이 가능합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모터 소음을 고려해 이러한 MF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SEL70200GM의 경우 SSM 구동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AF로 동영상 촬영 시에는 뒤쪽의 더블 리니어 모터가 미세 진동)을 하여, 빠르고, 정밀하며, 조용한 포커스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기존 렌즈에 비해 동영상 촬영 시에도 탁월한 AF 추적 성능을 발휘합니다.
■ 장인의 기술과 알파 렌즈의 전통이 어우러지다.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커버하는 초점 거리의 범위가 넓어지면 부품의 정밀도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특히, 줌캠 고리의 정밀도는 광학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FE 70-200mm F2.8 GM OSS는 경통과 줌캠 고리를 조립했을 때 흔들림이 최대한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부품을 만든다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장인’으로 국가의 인정을 받은 엔지니어에게 감수를 받아 매우 높은 품질의 부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제조 기술에 대해 덧붙이자면, A마운트의 70-200mm F2.8 렌즈를 만들어 온 멤버들이 전면적으로 협력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소니가 이어온 렌즈 제조 노하우가 FE 70-200mm F2.8 GM OSS에도 제대로 녹아들었습니다.
■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를 고려한 세부 조정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이 렌즈의 소재로는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높은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외장의 경우는 저온의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하여 만졌을 때 차갑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습니다. 줌 링과 포커스 링은 어느 정도 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금속으로 만들었지만, 마찬가지로 추운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조작할 수 있도록 고무를 덧댔습니다. 렌즈는 어디까지나 필드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소재의 선택은 도구로서의 실용성을 충분히 고려한 결과입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의 피드백을 반영한 부분은 그 외에도 있습니다. 그 동안 삼각대 마운트는 수갑 타입으로 만들었습니다만, FE 70-200mm F2.8 GM OSS는 삼각대 마운트 링만 내장형으로 넣고, 마운트는 별도로 탈착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수갑 타입의 경우 부피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새로운 타입의 삼각대 마운트는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반 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70-200mm 렌즈의 경우 전문 사진 작가 중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에 들고 찍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스트랩을 달 수 있는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물론, 삼각대를 사용할 때에도 삼각대 마운트의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로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렌즈 전체의 균형과 동시에 삼각대 사용 시의 무게 중심도 고려했다고 할 수 있죠. 그 밖에도, 렌즈에 불소 코팅을 하여 비 내리는 장면도 제대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프로나 하이 아마추어의 사용을 고려하여 세부적인 부분까지 편의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실사용 시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미러리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텔레컨버터의 개발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이번 FE 70-200mm F2.8 GM OSS 개발과 동시에 1.4× 및 2.0×의 텔레컨버터도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이 2개의 텔레컨버터는 디지털 미러리스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텔레컨버터 사용 시에도 렌즈 본연의 AF 속도나 정확도가 최상의 성능으로 발휘됩니다.
미야가와 나오키 [SEL70200GM 광학 설계 담당]
미러리스는 플랜지 백이 짧아서 텔레컨버터를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만, 최대한 작으면서도 망원 줌 렌즈와 결합했을 때에도 충분히 성능이 발휘되도록 설계했습니다. FE 70-200mm F2.8 GM OSS에 2.0x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최대 촬영 배율 0.5배의 매크로 촬영도 즐길 수 있습니다.
■ 개발자가 전하는 메시지
카네코 슈헤이 [SEL70200GM 기계 설계 담당]
렌즈는 실제로 필드에 나가 촬영을 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찍는 도구로서의 성능을 철저하게 높인 렌즈로 완성되었습니다. 꼭 많은 분들이 FE 70-200mm F2.8 GM OSS를 필드로 가져가셔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야가와 나오키 [SEL70200GM 광학 설계 담당]
FE 70-200mm F2.8 GM OSS로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은 매우 임팩트가 있으며, 고해상도일 때 특히 망원의 묘사력이 여느 렌즈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최소 촬영 거리 0.96m의 근접 촬영 성능도 매우 훌륭하니 부디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 SEL70200GM으로 촬영한 결과물
지금까지 소니 E-mount 미러리스를 위한 최고급 망원 줌 렌즈 SEL70200GM의 개발자 인터뷰를 만나보셨습니다. 인물부터 풍경, 접사에 이르기까지 전에 없던 뛰어난 성능의 망원 줌 렌즈가 탄생한 배경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니는 다양한 제품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릴 예정이오니,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