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명호 작가가 소개하는 ‘야외 인물사진 촬영 노하우’입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저는 야외에서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양한 질감의 배경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그리고, 다양한 시간대에서의 느낌변화 등 변수들이 야외 인물사진 촬영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필요한 장비만 최소한으로
야외로 인물사진 촬영을 나갈 때에는 보통 반사판 하나와 가벼운 단렌즈(SEL55F18Z), 표준 줌렌즈(SEL2470GM) 정도의 가벼운 구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가벼운 SEL55F18Z는 바디에 마운트하고, 조금 무게가 나가는 SEL2470GM은 가방에 넣어 이동 중 괜찮은 포인트를 발견할 때마다 촬영합니다. 물론, 매거진 화보 촬영이라면 챙겨야 할 장비는 이보다 많습니다만, 개인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2. 촬영 컨셉에 맞는 날씨와 장소 선택
야외촬영을 하기 전,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흐리면 우선 하늘이 회색에 어둡기 때문에 컨셉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리고 빛이 부족하기에 태양광 촬영에서 줄 수 있는 쨍한 느낌의 사진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컨셉에 따라서는 조명으로 커버하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인 자연광이 주는 느낌을 만들어 내기는 조금 어렵다고 볼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날씨가 흐린 날에는 하늘이 파랗거나 예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했던 시크하면서 조금은 어둡고, 진중한 느낌을 주기엔 적합한 날씨였습니다.
날씨 외에도 야외 인물사진 촬영에서는 장소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위의 장소는 재개발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거칠고 낡고 오래된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3. 적절한 빛의 활용
위 사진은 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한 컷입니다. 날씨가 맑아서 역광인 상태에서도 파란 하늘이 잘 잡혔습니다. 역광으로 위치를 잡고 머리카락 뒷부분에 하이라이트가 생기게 위치를 잡고, 조명을 활용하여 역광으로 어두워진 인물의 얼굴이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사용된 조명은 Profoto 7B로 1200w의 큰 광량을 낼수 있는 배터리형 파워팩 조명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반사판을 사용한 사진입니다. 모델의 눈빛과 약간은 일반적이지 않은 포즈가 매우 마음에 드는 컷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현장 모습은 조금 허무해 보이기도 합니다.
#4. 다양한 시도 해보기
위 사진을 보시면, 붉은 플레어 같은 느낌의 빛을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요. 제가 간혹 쓰는 방법 중 하나인데, 붉은 카메라 스트랩을 렌즈 앞에 가까이 대고 찍으면 이러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비슷한 방법을 응용한 사진입니다. 상황에 잘 맞추어 활용하면 독특한 느낌의 촬영효과를 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해가 길게 늘어지는 오후 4-6시는 포토그래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라 말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노란 빛이 부드럽게 인물에 덧씌워지는 시간대입니다. 인물 뒤쪽에 해를 걸치게 넣어 감성적인 느낌연출을 하기에도 좋지요. 또한, *매직아워 시간대 촬영에서는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색감과 진득한 느낌의 사진을 얻기가 수월합니다.
*매직아워(Magic Hour):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일몰 직후의 시간대. 일광이 남아 있어 적정 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 불빛이 뚜렷하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빛을 발산한다.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시간은 아주 짧다.
아래 2장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오후 1-2시쯤 햇빛이 가장 강할 때 반사판을 활용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명암대비가 두드러지고, 색상이 진하게 표현되었죠.
반면에, 해가 부드러워지는 오후 4-6시에 촬영을 하면, 위와 같이 차분한 분위기를 낼 수가 있습니다.
#TAG Magazine Vol. 6 메이킹 영상
사진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촬영자가 의도한 바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 혹은 정해진 컨셉에 충실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나만의 대응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씨가 나오는 날은 없지만,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색감과 느낌의 날씨와 시간대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
처음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무수한 변수로 인해 당황할 수도 있고, 오히려 생각하지도 못했던 작품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야외촬영 경험들이 포토그래퍼를 단련시켜 주고 더욱 나은 사진가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야외 인물사진 촬영이 주는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명호 작가의 ‘야외 인물사진 촬영 노하우’를 함께 보셨습니다. 원하는 상황과 빛을 연출할 수 있는 실내와는 다르게 여러 변수들이 즐비한 야외에서의 인물사진 촬영은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시간에 소개한 이명호 작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야외에서 특별한 인물사진을 찍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