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우(Hwanshot) 사진작가는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카메라에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또한 여행지 정보, 맛집 추천 등의 내용을 담은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며 여행지들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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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촬영 스팟 정하는 법
여행을 떠날 지역이나 국가를 정하면, 방문해 보고 싶은 장소가 하나 둘씩 있을 텐데요. 저는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촬영 스팟으로 정합니다. 장소도 중요하지만 여행지 촬영에 있어서는 날씨와 시간대가 중요합니다. 가고 싶은 촬영 스팟이 생기면 웬만해선 원하는 날씨에 방문하기 위해서 시간을 맞추는 편이죠. 하지만 이렇게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변수는 늘 있습니다. 그럴 땐 나중에 보정을 통해서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를 담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시간은 일명 ‘매직아워’ 시간대로 일출, 일몰 무렵입니다. 이때 촬영하면, 일몰과 일출을 배경으로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 시간대만큼은 원하는 촬영 스팟에서 촬영을하고 일몰을 바라보거나 기다리면서 풍경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일몰이 시작할 때부터 월출이 되는 모습입니다.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담는 구도 잡기
여행지의 풍경을 균형적으로 잘 담는 방법으로는 3분할 구도로 찍는 것입니다. 땅을 사진의 1/3비율로 채우고 하늘을 2/3로 채워 하늘과 여행지를 균형적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안 좋아서 하늘이 안 예쁘거나 땅에 있는 피사체 또는 풍경을 집중해서 담고 싶을 때는 반대로 땅 부분이 2/3, 하늘이 1/3 비율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피사체를 중앙에 두는 방법입니다. 이때는 여행지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중앙에 두면서 건축물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앙에 있는 피사체도 중요하지만 뒤에 있는 배경과 여행지의 분위기가 어우러지도록 담는다면 더욱 매력적으로 여행지가 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 사진은 늘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여행지의 역동성을 담아내는 것이 여행지 촬영의 묘미인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찰나의 순간을 담긴 여행사진이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여행 사진을 담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변을 둘러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꼭 생각하시던 모습 외에도 여행지를 가득 채운 사람들, 거리를 거니는 여행객들 등 주변 모습을 담아 보시면 나만의 구도가 담긴 감성적인 사진을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여행 사진에 빠질 수 없는 소니 카메라&렌즈 활용법
제가 소니 카메라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차원이 다른 AF 기능이었습니다. 빠른 AF 기능은 찰나의 순간을 담아야 하는 여행 사진 촬영에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A7C, A7M4는 제가 다녀온 페스티벌에서도 빠른 셔터속도에서도 초점을 놓치는 일이 없어, 그 상황과 분위기에 집중하며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 초점이 안 맞는 걱정 없이 찍을 수 있었죠.
여행 사진 촬영은 거의 SEL2470GM 렌즈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SEL2470GM렌즈는 풍경, 인물, 음식 등 다양한 화각으로 피사체를 담을 수 있고 조리개 2.8로 저조도, 아웃포커싱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에 함께 하기 좋은 렌즈이죠. 현재는 무게, 부피 모두 감소한 SEL2470GM2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SEL2470GM2 하나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니 렌즈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입니다. 아웃포커싱을 활용하여 촬영하면 여행지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 있죠. 소프트웨어가 아닌 렌즈와 카메라에서 오는 광학적 특성으로 오는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은 피사체를 더욱 부각할 수 있으며 좀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를 잡은 이유
여행지에서 혼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하는 일은 매우 고됩니다. 무겁고 부피도 은근히 많이 차지해요. 특히 소매치기가 많은 도시는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촬영 후 숙소에 들어오면 사진도 옮기고 배터리도 충전하고 등 다음 촬영을 위해서 준비해야 작업들도 있죠. 하지만 이렇게 힘들고 귀찮지만 제가 카메라로 촬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카메라는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도 선명하게 담아냅니다. 위 사진은 달리는 차 안에서 창밖을 찍은 사진인데요. 셔터속도는 1/4000s였고 선명하게 찍었습니다. 물론 내려서도 찍을 수 있지만 이 당시에 내려서 찍을 여건이 되지 않았고 저 장면은 꼭 찍고 싶었죠.
또한 RAW 파일 보정 관용도가 넓어서 후보정할 때 제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색감, 질감 같은 느낌 그리고 구도를 맞추면서 조금 많이 잘라내더라도 깨끗하고 선명한 여행 사진을 얻을 수 있죠.
보정은 여행지의 매력을 더 살려주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가장 먼저 노출 값을 조정합니다. 노출 값을 조정하기 위해서 대비 값과 밝은 영역을 내립니다. 이후 어두운 영역, 검정 영역, 흰색 영역을 조금씩 올리거나 내리면서 전체적인 노출 값을 맞춘 뒤 마지막으로 톤곡선으로 세부적으로 만지면 노출 보정은 끝이 납니다.
다음은 사진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색보정입니다. HSL 영역에서 채도를 전부 내린 뒤 부분적으로 어떤 색이 들어가는지 확인한 다음 색상 별로 채도, 광도, 색조 등을 조절합니다. 특히 하늘색을 보정할 땐 파란색 계열 색조, 채도, 광도를 조절하는데 다른 요소들과 색이 겹칠 경우 하늘만 따로 레이어를 잡으신 뒤 보정하면 하늘만 깔끔하게 보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왜곡과 구도를 잡으면 여행 사진 보정은 마무리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등 다양한 곳들을 여행하면서 사진을 담으면서 그 장소 매력을 담아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감정,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