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해 10월, 소니코리아는 국내 사진 및 영상 아티스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Sony Artisans 2 기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약 5개월 동안 8인의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중 TOP 2로 선정된 아티스트가 있는데요! 바로 인물 촬영 사진작가인 안혜련 작가입니다. 안혜련 작가는 아티잔 2기 프로그램에서 ‘욕망의 그물’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남기셨는데요. 안혜련 작가의 작품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안혜련 작가는 다양한 브랜드와 패션화보 및 광고 촬영을 진행하였으며 인물을 중심으로 한 개인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안혜련 작가 개인 SNS▼
Q. 소니코리아 블로그 채널 구독자들을 위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찍고 있는 안혜련입니다.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하다가 사진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조금씩 찍기 시작하여, 지금은 저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 덕분에 촬영할 때마다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Q. Sony Artisans 2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나 신청한 이유가 있을까요?
평소에 소니 카메라와 렌즈를 만족하며 오래 사용해왔고, 주위 작가님들과 감독님들께도 소니 카메라를 굉장히 추천을 많이 해왔는데요. 소니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늘 예의주시 하면서 지켜보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티잔 1기 공고에 부푼 꿈을 가지고지원 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요. 😀 떨어지면 당연히 3기에도 지원할 생각이었고, 뽑힐 때까지 해보자는 각오로 2기 공고가 나오자마자 꼼꼼하게 준비하여 지원했어요. 말하자면 아티잔 재수생 출신입니다. 😀
Q. Sony Artisan 활동에서는 ‘욕망의 그물’이라는 주제로 총 열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셨는데요. ‘욕망의 그물’ 이라는 주제로 작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상업 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개인 작업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졌어요. 제가 하고 있는 패션 사진과 평소 관심 있는 것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고 싶어서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바다에 버리고 있는 폐어망들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모습이 당장 눈앞의 욕망에만 몰두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욕망을 해양 생물 캐릭터와 인간 군상을 결합하여 표현해보자 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설정한 욕망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표현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욕망의 근본적인 원천에 대해 깊이 탐구하다 보니,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로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욕망을 부정하고 외면하기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을 우선으로 하여 인간이 파괴한 것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Q. Sony Artisan 활동에서는 ‘욕망의 그물’ 작업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모든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첫 촬영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 촬영을 굉장히 꼼꼼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는데도 촬영 시작하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컸어요. 그렇지만 촬영에 온전히 집중한 후 몰입에서 딱 깬 순간, 결과물들이 계획대로 나와 매우 기뻤던 것이 기억납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촬영을 위한 소품 주문을 실수했던 기억인데요. 제가 다른 때에는 실수한 적이 별로 없는데 하필 그 날은 수량과 길이 체크를 잘못한 거죠. 의자를 덮는 천을 너무 짧게 시킨 바람에 ‘소품계의 작은 손’으로 놀림을 받게 되었어요 그때의 기억으로 이제는 너무 많이 시켜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 소품 이슈들이 참 기억에 남고 재밌었네요.
Q. 라이트 페인팅 기법, 조명 구성 등의 촬영 기법과 페이스 페인팅, 소품 사용으로 다양한 연출을 보여주셨어요. Sony Artisans 활동에서 활용한 기법 또는 연출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은 라이트의 바 라이트를 활용해, 순간광으로 선막을 터트리는 기법입니다. 모델의 포즈를 잡아내고 셔터 스피드를 6초 정도로 느리게 설정한 다음에 셔터가 닫히기 직전까지 바 라이트로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특별한 무드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런 방법으로 촬영에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같은 경우에는 바디페인팅 세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정은 실장님’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해양생물의 특징을 살린 레퍼런스를 만들어 얼굴에 입히는 작업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뷰티샷으로 얼굴만 보아도 그 해양생물이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고, 작업한 모든 페이스 페인팅이 전부 다 마음에 듭니다. 😀
최종 결과물은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제가 합성을 통해 콜라주를 만들어 작업했어요. 각 해양생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에 저의 상상과 의미를 담은 이스터에그를 곳곳에 담아두는 후반 작업이 정말 재밌었어요. 글과 함께 살펴보면 왜 이렇게 배경을 콜라주로 합성했는지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Sony Artisans은 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그 중 안혜련 작가님은 다양한 컨셉과 주제로 작품을 구성하면서도, 피사체는 늘 인물을 촬영하셨는데요. 인물 촬영을 시작한 계기와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또 이런 작가님의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제 사진으로 ‘당신은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많은 것들의 소스가 될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을 끝없이 만들어 전달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 그것이 풍경이 될 수도 있고 물체, 어떤 순간을 담아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정말 좋아했어요. 일반적으로 바로 보이지 않는 피사체의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 참 즐겁거든요.
‘나와 함께하는 대상이, 나의 카메라에 담겼을 때 가장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소통하려고 해요. 그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고 의미를 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거든요. 그것이 패션 촬영, 아티스트 프로필, 앨범 커버, 매거진 촬영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Q. Sony Artisans 활동을 진행하며 소니의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접해 보셨을 텐데요. 그중 가장 추천하는 카메라+렌즈 조합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A1와 SEL2470GM2의 조합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A7R5와의 조합도 정말 좋아하는 조합 중 하나이죠. 12-24mm 렌즈도 눈으로 보기 힘든 여러 재미있는 화각을 경험할 수 있어서 특별한 화각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Q. Sony Artisans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을까요?
저는 사진과를 졸업한 게 아니라 사진의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과 교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Sony Artisans 활동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분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다양한 만남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가득한 활동이었어요.
Q. Sony Artisans TOP 2 멤버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과 작가님의 향후 활동 계획이나 활동 목표도 알려주세요!
Sony Artisans으로 활동한 모든 작가님들이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제가 소니의 광팬이라, 그 점을 알고 상을 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 멋진 분들과 뛰어난 분들이 많아 수상에 대한 생각도 못 했어요. 기대 이상의 수상이라 정말 행복해서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았어요.
그동안 사진을 찍었던 모든 시간에 대한 보상과 인정을 받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옆에서 정말 많이 응원해 준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 등 저와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본질 중에 꾸준함과 노력,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제 사진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픽셀 하나 고칠 필요가 없는 만족스러운 사진을 위해 항상 달려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묵묵히 사진, 영상 작업 전반의 비주얼 작업을 진행하며 꾸준히 성장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 제가 바라는 한 가장 높은 곳에 제 사진이 걸리는 그날을 상상하고, 또 상상하며 그 날을 위해 앞으로도 쉬지 않을 예정입니다!
Q. Sony Artisans TOP 2 멤버 선정 후 알파 프로페셔널을 촬영하셨는데, <피어오른다 ‘花'> 프로젝트 의미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진을 모아놓고 보니 이번 촬영 주제를 ‘피어오른다’ 라는 단어로 정의를 내릴 수 있겠더라고요. ‘피어오른다’ 라는 동사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이 ‘꽃 = 화(花)’ 이라고 생각하여, 꽃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각적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지 고민하다 꽃이 되길 꿈꾸고, 개화하고, 그 꽃이 내가 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것은 자아실현을 상징하기도 하고, 자아 성찰을 표현하기도 해요. 꽃이 되길 꿈꾸며 피어오르는 감정과 욕망으로 꿈의 봉오리는 연기처럼 개화하고, 꽃으로 피어오릅니다. <피어오른다 ‘花'> 이번 프로젝트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나와 같은 그대들에게 바치는 응원’입니다.
Q. 여름에는 소니 A7C2 체험단인 ‘알파 크리에이터 1기’의 파트너즈 작가로 활동하셨어요. 카메라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의 멘토 작가로 세미나와 팀 출사 등을 진행하셨는데 작가님께는 그 활동이 어떠셨나요?
매우 열정적인 크리에이터들에게 잔뜩 반하고 온 날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도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주제와 이야기들이 막 나오더라고요! 새로운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멘토’ 활동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선하고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드려야 멘티 분들이 더 발전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제가 담당했던 알파 크리에이터 3조 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많아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뜻깊었어요. 팀 출사 때, 참여자분들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서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아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
또 9주차에는 제가 준비한 미션을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준비했던 촬영이 있었어요. 그때 오랜만에 촬영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되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정말 잊지 못할 3개월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소니에게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소니 알파 크리에이터 파트너즈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사진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진이 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옛 선비들이 시구를 주고받으며 풍류를 즐기듯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함축으로 표현하는 장르를 선택한 예비 작가분과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그날을 꿈꿉니다. 미래의 사진 작가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또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