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 알파 사업부는 고객분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함께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소니 알파 풀프레임 풍경 사진전’의 경우, 약 2천 2백점의 풍경사진이 응모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항해’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대상을 수상한 풍경사진가 박선병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직장인인 아마추어 사진가 박선병입니다. 올해로
사진에 입문한지 20년이 되어 가며, 주로 풍경과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항상 재미있으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게 사진인 것 같습니다.
©박선병, self-portrait
©박선병, ILCE-7R l SAL70400G2 l 1/250s l F9 l ISO 100
Q. '소니 알파 풀 프레임 풍경 사진전’ 출품 계기와 대상을 수상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대부분의 취미 사진가들 중 특히 풍경을 촬영하는 아마추어 작가분들이라면 국·내외 공모전에는 한 두번씩 출품을 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 또한 소니에서 주최하는 사진 공모전은 1회 때부터 계속 응모를 했었는데요. 매번 낙방만 하다가 이번 풍경사진 공모전에서는 운이 좋았는지 입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부족한 사진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Q. 대상 수상작 ‘항해’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행을 갔을 때, 하루 종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커피 한 잔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몰 타이밍에 잔잔히 내리는 빛 내림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과 함께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찰나에 먼 바다를 지나가는 화물선과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의 모습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얼른 망원렌즈로 마운트를 교체하고 담은 사진입니다. 의미 있는 순간이 담긴 사진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박선병, 알파 풀프레임 풍경전 대상 수상작 ‘항해’, ILCE-7RM2|SAL70400G2
김주원 작가 심사평:
사진을 보는 순간 사진가의 감각과 재치에 감탄하고 웃음을 머금게 된다.
좋은 사진은 특별한 말이나 글이 필요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풍경 사진은 꼭 유명한 촬영 장소에서 기술적으로 잘 촬영한 사진을 말하진 않는다.
작가의 감각과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담은 독창적인 사진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사진은 역광에서 실루엣으로 촬영하여 색과 구도가 매우 단순한 구성이지만,
흥미로운 프레임으로 담겨 보는 이에게 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Q. 작가님이 느끼는 풍경 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같은 장소일지라도 그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갈 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풍경 사진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박선병, DSC-RX10M4 l F4 l 1/500s l ISO 320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인근 출사지가 합천의 오도산과 창녕의 우포늪인데, 각각의 장소를 거의 50번 이상 방문한 것 같습니다. 갈 때마다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아직까지도 즐겨 찾는 출사 포인트입니다. 이 곳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크게 인화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받는 분들이 매우 좋아하시니 이것 또한 사진 촬영의 또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박선병, 오도산 여명 ILCE-7R l F11 l 1/4s l ISO 100
Q. 사진 작업 시 어디에서 주로 영감을 받으시나요? 장소 선정 기준도 궁금합니다.
포털 사이트 또는 SNS에 올라오는 유명 작가분들의 사진들을 보고 “나도 이렇게 한번 촬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풍경사진가들은 계절마다 꼭 방문해봐야 할 추천 출사지 목록을 갖고 있을 건데요. 저 또한 그 리스트를 기준으로 촬영 장소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박선병, 차귀도 일몰 ILCE-7R l F10 l 1/60s l ISO 50
주된 장르가 풍경 사진이다보니 일출 사진을 담기 위해 매주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새벽에는 대부분 출사를 나가는 편입니다. 함께 출사를 다니는 동료들이 있는 것 또한 저에겐 행운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날씨가 맑고 흐린 정도만 미리 인지하고 모든 걸 운에 맡긴 후 출사포인트로 이동을 했었는데, 요즘은 날씨 앱이나 실시간 CCTV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미리 체크할 수 있어서 사진 촬영하기가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박선병, ILCE-6300 l SELP18105G l 1/100s l F8 l ISO 200
Q. 블로그 독자들을 위한 풍경사진 촬영 노하우 및 장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알고 계십니다. 그 빛이 그리는 그림이 바로 멋진 풍경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출, 일몰 전후의 짧은 타이밍의 빛을 프레임 속에 담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그 타이밍에 촬영된 사진들은 빛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더라고요.
ⓒ박선병, 마이산의 아침, ILCE-7R|SEL2870|F5.6|1/81s|ISO 640
유명한 출사지 방문도 좋지만 거주하는 동네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나만의 포인트’ 장소 하나 정도 개발해 놓는 것도 좋은 촬영 습관인 것 같습니다. 그 출사지가 보여주는 1년 4계절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보는 것도 하나의 멋진 프로젝트가 될 수 있습니다. ^^
ⓒ박선병, ILCE-7M2|SAL70200|F2.8|1/1000s|ISO 320
Q. 현재 진행 중인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2013년도부터 해마다 가족사진을 한 장씩 남기고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인 4월 2일 대구 이월드의 왕벚꽃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데요.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앞으로 15년간 촬영해서 가족 앨범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박선병, (좌, 2017년) ILCE-7M2 (우, 2018년) ILCE-7M3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 혹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사진
하나는 작년에 미국 콜로라도 지방을 여행하면서 우연찮게 호텔 로비에 걸려있던 풍경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일출빛에
물든 호수(Bear lake)의 풍경에 매료되어 어렵사리 장소를 확인한 후 여행기간 7일 중 무려 3일을 그 포인트로 가며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하였습니다. 비록 원하는 사진을 얻지는 못했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찾기 위해 호수를 한바퀴 다 돌면서 록키 산맥의 곰도 보고, 자동차만한 엘크도 만나는 등 재미난 추억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박선병, Bear lake, ILCE-7R|SEL1635Z |F7.1|1/400s|ISO 200
Q.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게 된 계기와 현재 사용하시는 기종, 사용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는 2014년 즈음에 소니 a7 시리즈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입문했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서 기존의 DSLR을 모두 정리하고 좀 더 가볍게 다니고자 하는 생각으로 그 당시에 큰 결심으로 하고 기변을 한 거죠.
ⓒ박선병, ILCE-7|SEL2870|F8|1/640 |ISO 800
지금 생각해보니 출시된 a7 시리즈 중에서는 a7S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번씩 다 사용을 해봤네요. 최근까지 a7M3를 주력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보다 고화소에 집중하기 위해 a7RM3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선병, ILCE-7M2|SEL1635Z|F16|6s|ISO100
제가 생각하는 소니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지 센서가 좋아서 계조 표현력이나 후보정 관용도가 타사 제품 대비 상당히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3세대 바디인 a7M3를 사용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해진 AF, 아이들 사진 촬영에서의 Eye-AF의 편리함, 게다가 넉넉해진 배터리 용량이 주는 촬영 편의성 등이 너무 편리해서 주저없이 a7RM3를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는 고화소 바디의 디테일은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a7RM3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박선병, ILCE-7M3 |SAL70400G2|F6.3| 1/1250s |ISO 320
Q. 작가님께 ‘사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 사진이란 ‘추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제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면서 얻어진 이미지들이 꽤 되는데, 그 이미지들을 다시 열어보면 그 장면을 담을 때의 주위 풍경, 순간의 느낌들이 아직도 대부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매 순간 하나하나가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아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소니 카메라와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들을 많이 담고 싶습니다.
ⓒ박선병, ILCE-7M3|SEL55F18Z|F1.8|1/1600s |ISO 800
ⓒ박선병, ILCE-6300|SELP1650|F4 |1/30s |ISO 1600
지금까지 ‘알파 풀프레임 풍경사진전’ 대상 수상자 박선병 작가의 인터뷰를 함께 보셨습니다.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경을 담기 위해 같은 장소를 50번 이상 찾아가셨다는 작가님의 노력이 이처럼 멋진 사진을 만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소니 알파의 풀프레임 풍경사진전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