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자동차 사진가 이명재 작가가 소개하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법’입니다. 이와 함께 압축감을 살려 독특한 사진 분위기 표현하기, 좋은 렌즈를 선택하는 기준, 과감한 프레임 구성 방법 등의 사진 촬영 팁을 배워볼 텐데요. 그럼 이명재 작가가 전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실까요? 😊
이명재 | 자동차 사진가
‘자동차 생활 사진기자’ 거쳐 ‘F1 코리아 그랑프리 오피셜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으며 MJ Cargraphy 대표’로, 에스콰이어, 모터트랜드, 레옹’ 등의 유명 패션 잡지 및 국내외 자동차 회사의 광고 작업등을 진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사체가 멋져서 일 수도 있지만, 사진 안에 내용이 담겨 있어야 보는 사람의 감동이 오래간다고 보거든요. 작가가 내용을 담기 위해 고심해서 노력해야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나마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노하우를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재빠르게 이동하는 피사체를 제대로 사진으로 담는 건 어렵고 고민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한번 완성하면 엄청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촬영법이거든요. 오래도록 감동을 주는 사진을 완성할 가능성도 크고요.
제가 전해드리는 노하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본격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법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에 속도감을 부여하는 네 가지 방법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담기 위해서는, 사진에 인위적으로 속도감을 부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패닝, 트래킹, 코너링, 블러’로 촬영하는 방법 네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패닝 촬영’은 사진가가 움직이는 피사체를 향해 초점을 유지하면서, 피사체와 같은 속도로 쫓아가며 촬영하는 기법입니다. 피사체는 선명하게 나오면서도 배경은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되기에,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피사체의 속도나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효과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셔터 속도는 1/60sec가 기본입니다. 피사체가 더 빠르거나 초 망원렌즈를 사용할 시에는, 셔터 속도를 한두 단계 더 올려 1/125~250sec로 촬영하시면 됩니다.
노출은 셔터 우선 모드로 놓고, 초점은 ‘AF-C’로 놓거나 원하는 지점에 미리 초점을 맞춘 후 카메라가 그 지점에 닿았을 때 셔터를 눌러 촬영합니다. SEL100400GM 렌즈에는 패닝 촬영 시 손 떨림 보정 기능 이라는 OSS 모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저는 경기장에서 촬영할 때 삼각대 사용, 아주 느린셔터로 패닝촬영 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Mode2기능을 On으로 설정합니다. 왜냐하면 SEL100400GM렌즈가 초망원 줌렌즈이므로 미세한 흔들림에도 블러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에서죠.
패닝 촬영할땐 위 아래로 흔들림이 발생하므로Mode2에 놓고 사용해 보시는 것도,패닝 샷을 시도해보시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촬영 시 자세를 잡을 때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붙여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 채 부드럽게 수평 이동해야 하며, 촬영이 끝나도 상체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갑자기 멈춰버리면, 마지막 셔터를 눌렀을 때 블러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두 번째로 ‘트래킹 촬영’이 있습니다. 사진가가 피사체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같이 이동하며 촬영하는 기법입니다. 차의 트렁크에 들어간다거나, 창문을 열고 몸을 내민 뒤 달리는 차를 찍습니다. 셔터속도는 1/60sec가 무난하며, 16~35mm 또는 24~70mm 렌즈를 사용합니다.
차량이 이동할 때는 위아래로 흔들림이 발생하는데요. 이때는 연속촬영 모드로 셔터를 눌러보세요. 그 중에 샤프하게 초점이 맞은 사진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아스팔트 상태가 좋다면, 셔터 속도를 한두 단계 내려 촬영해도 좋습니다. 사진에 속도감이 증가하거든요. 단, 일반도로에서 촬영하시는 건 위험하니, 꼭 안전한 장소에서만 시도하세요.
세 번째로 빠른 셔터를 이용해 움직이는 자동차를 고정하는 방법으로 ‘코너링’ 촬영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움직임은 코너(굽은 도로)를 돌아갈때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고속셔터인 1/500sec 또는 1/800sec 로 촬영하면 바퀴의 움직임을 살리면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촬영이나 조류, 경마 같은 동적인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고속 셔터를 많이 씁니다. 극적으로 응축된 찰나의 순간을 사진이라는 평면으로 고정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사진에 담긴 움직임을 저절로 상상하게 만든다면? 이는 정말 좋은 사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블러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망원렌즈는 공간감(거리감)이 압축돼 있어, 블러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거리감이 증대돼, 더 역동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빠른 피사체를 표현하기 위해, 저속 셔터를 이용한 패닝 촬영 방식을 자주 활용합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에 속도감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죠. 의도적으로 사진 전체에 블러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부분, 자동차로 예를 들면 얼굴에 해당하는 헤드라이트와 라지에이터 그릴 부분은 선명하게 남겨두는 것을 선호합니다.
패닝 촬영이나 트래킹 촬영 시, 과감하게 저속 셔터를 사용해 보세요. 위 사진은 초점거리 400mm 영역으로 촬영해본 사진이랍니다.
■ 패닝샷 촬영 시 셔터스피드에 따른 느낌 차이에 주목하라
제가 즐겨 쓰는 ‘패닝샷’ 촬영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피사체의 속도나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달라지지만, 패닝 촬영 시 기본은 1/60sec입니다.
피사체 속도가 빠를수록, 초망원렌즈로 갈수록, 피사체와의 촬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노면이 나쁠수록 셔터속도를 한두 단계 높여 주세요. 반대의 경우라면 셔터속도를 한두 단계 낮춰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보다 멋들어진 패닝 사진을 만들 수 있답니다.
■ 빠른 피사체 촬영을 위한 렌즈 선택 기준
빠른 피사체 촬영을 위해서는 렌즈 선택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저만의 렌즈 선택 기준은 렌즈 구동이 얼마나 빠른가 하는 것인데요. 모터스포츠 사진가에게 필요한 건, 절대적인 ‘AF스피드’라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해상력도 중시합니다. 그간 고배율 줌 렌즈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해상도 때문에, 저는 2~3배 범위의 줌 렌즈를 사용하거나 단초점 렌즈를 고집해 왔습니다.
하지만 렌즈 설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그 편견은 깨지게 됐죠. 요즘 출시되는 고배율 줌 렌즈들을 보면, 전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나타내거든요. 그리고 악조건에서도 촬영을 할 수 있어야 해서, 물이나 먼지가 렌즈 내부로 들어가지 않게 실링 처리가 잘 된 렌즈를 선택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동성과 직결되기에 가벼운 렌즈를 선호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촬영할 때, DSLR 바디 2대에 16~35mm, 70~200mm, 500mm, 1.4X 컨버터와 플래시, CPL 필터, 그리고 여유 배터리를 항시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장비 무게만 해도 상당했겠죠?
그렇지만 장비의 경량화는 모터스포츠 사진가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서, 이후로는 장비 경량화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저는 소니로 카메라 기종을 변경해 미러리스 방식의 장점인 경량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A7RIII에 SEL1635GM 또는 SEL24F14GM을 사용하고, A9에는 SEL100400GM이나 SEL400F28GM에 SEL14TC 또는 20TC 컨버터를 사용합니다.
■ 망원렌즈로 촬영했을 때 느껴지는 ‘사진의 압축감’
이번에는 ‘사진의 압축감’을 살리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바로 망원렌즈, 초망원렌즈를 사용하면 되는데요.
사실 망원렌즈, 초망원렌즈는 자동차 경주 촬영에 많이 쓰입니다.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서킷은 늘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트랙 바깥쪽으로 안전지대를 두고, 차의 탈선을 막기 위해 펜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서킷에서 촬영할 때는 경주차에 다가갈 수 없기에, 초망원렌즈가 필요한 것이죠.
예를 들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처럼 규모가 큰 곳에선 500~800mm렌즈가 필요하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나 태백 스페드웨이같은 작은 규모의 서킷에서는 300~500mm 렌즈면 충분합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초망원렌즈를 사용해 먼 곳에 있는 물체를 확대해 촬영하기는 하지만, 이 렌즈를 사용하면 압축감을 살릴 수 있어 좋습니다. 거리감(공간) 압축으로 사람의 시각과 다른 왜곡된 시각을 보여주지요.
지난 4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던 ‘BMW M-Class’ 경기를 예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출발 신호를 받고 스타트선에 선 13대의 경주차를 1번 코너에서 SEL100400GM렌즈를 사용해 400mm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맨 앞줄의 선두 차와 맨 뒷줄의 후미 차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초망원렌즈의 거리감 압축 효과로 경주차들이 겹쳐 보이며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경주차들은 스타트 신호와 동시에 몇 초만에 프레임에서 벗어날 정도로 가깝게 다가옵니다. M-Class 결승전은 SEL100400GM 렌즈와 A9의 리얼타임 트래킹 AF로 세팅해, 출발부터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까지 오직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번 코너에 차들이 진입하는 순간을 줌 아웃하여 221mm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아스팔트(트랙)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가, 거리감 압축으로 더욱 리얼하게 표현됐습니다.
택시타임 이벤트를 촬영한 사진으로 800mm로 촬영했습니다. 거리감과 압축감 확대 효과로 피사체인 M4GT4 경주차와 배경이 완전히 분리됐으며, 실내에 있는 드라이브와 체험자의 표정까지 확인 가능합니다.
■ 빠른 피사체 촬영에 좋은 ‘SEL100400GM’ 렌즈
이 부분에서 제가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 SEL100400GM 렌즈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00mm 이상은 무거운 단초점 렌즈가 유일했습니다. 줌 렌즈가 효율적인 건 알고 있었지만, 초망원 줌 계열에서 사용할 만한 렌즈는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SEL100400GM 렌즈가 출시된 후로는 400mm까지 이 렌즈 하나면 다 해결되는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100mm~400mm 전 영역’에서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며 빠른 AF 속도 그리고 A9과 잘 맞는 무게 밸런스를 지니고 있어, 온종일 촬영해야 하는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죠.
게다가 초망원 단초점 렌즈에만 있었던 ‘초점 고정 버튼’이 있어서,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러 환경에도 쉽고 빠르게 대응 가능하고요. 또 초점 고정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부여해, 버튼을 사용자화 할 수 있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동차 레이싱 촬영 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카메라 설정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자동차 및 모터 스포츠 촬영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9으로 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킷에서 빠른 경주차를 촬영할 땐 셔터우선모드(S)를 사용합니다. 속도감을 표현하고 싶다면 1/60sec 전후의 저속셔터를, 움직임을 고정시킬땐 고속셔터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사용하는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피사체의 속도가 빠를수록, 경주차의 진행방향이 정면보다 대각선쪽으로 이동할수록 셔터속도를 더 높게 가져가야 합니다.
단 바퀴가 멈출 정도로 빠른 셔터는 금물입니다. 차체는 고정되어 있어도 바퀴는 돌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사진의 심도에 따라 감도를 세팅합니다. 초망원 렌즈로 갈수록 심도가 얕아지는데 심도를 끌어 올리고 싶다면 감도를 올려 조리개를 조이게 만들면 됩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 연속촬영에, 실외라면 전자셔터를 사용해 20연사로 촬영합니다.
초점모드는 ‘AF-C(연속AF)’에 놓고 우선순위 설정에서 ‘균형강조', 추적 감도는 표준 값인 ‘3' 에 놓지만 버전 5.0 에 추가된 놀라운 기능인 리얼타임 트래킹 AF를 사용할 땐 ‘5’ 를 사용합니다.
리얼타임 트래킹 AF는 초점영역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 많은 경주차가 동시에 스타트 할 때 사용해보니 초점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구도대로 촬영을 가능케 해줘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사용법도 아주 쉬운데, 파인더의 중앙 하단 부분에 추적 : 플랙스볼 스팟 M 을 맞추어 놓고, 경주차가 그 지점에 도달하면 반 셔터를 눌러 추적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됩니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미러리스로 넘어오면서 느꼈던 이점 중 하나가, AF 포커스 존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파인더 대부분을 포커스 존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프레임 구성을 더욱 과감하게 할 수 있었죠.
가령 자동차가 진행하는 방향에 공간을 많이 두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타이트하게 두면 프레임 밖으로 나갈 듯한 느낌을 주어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촬영의 90% 이상을 AF 기능을 사용해 임하는데, A9의 넓어진 포커스 존은 과감한 화면 구성을 가능케 해줘 사진 작업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빠른 피사체를 촬영하는 다양한 방법과 이에 적합한 좋은 렌즈를 선택하는 기준, 패닝 촬영시 셔터 속도감 속도 느껴보기, 사진의 압축감 살리기, SEL100400GM렌즈와 AF포커스 존의 이점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단번에 모든 것을 따라 하기는 어렵겠지만,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참고하시면서 여러분도 속도감 있는 피사체를 멋지게 촬영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마침내 자신만의 작품이 나온다고 봅니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사진가 이명재 작가와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법’을 비롯한 렌즈를 선택하는 기준과 압축감 표현하기, 과감한 프레임 구성 방법 등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작가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속도감이 확연히 느껴지는 멋진 사진을 완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