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선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사하는 ‘무선 이어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니에서도 무선의 자유로움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더한 완전 무선 이어폰 ‘WF-1000XM3’가 출시되었습니다.
WF-1000XM3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의 매력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DSEE HX 탑재로 완전 무선 이어폰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WF-1000XM3’
Q. 안녕하세요. 요즘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 동향은 어떠한가요?
소니 홈 엔터테인먼트&사운드 프로덕트 주식회사
V&S사업본부 기업브랜딩 부문 상품기획부1팀 오오바 히로시
오오바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순조롭게 확대되어 왔고, 현재는 이어폰 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어폰 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여기에서는 좌우가 케이블로 연결된 이어폰을 의미함)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나타나던 현상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입니다. 무선 이어폰도 초창기에는 ‘잃어버릴 것 같다’, ‘소리가 끊길 것 같다’, ‘음질이 별로일 것 같다’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많아지고 기술도 진보되면서 지금은 그런 인식들이 사라지게 됐죠.
Q. 완전 무선 이어폰도 초창기 무선 이어폰과 같은 상태에 다다랐다는 건가요?
오오바
그렇습니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보급이 많아지면서 이미 ‘완전 무선 이어폰’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이상의 기능에 대한 요구나 기대가 커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그런 와중에 새로운 모델인 ‘WF-1000XM3’가 출시되었군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개발하게 되었나요?
오오바
작년에 발매된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의 수준 높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WF-1000XM3’는 거기에서 응용한 소니의 최첨단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담아서 ‘보다 많은 분들에게 그 감동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Q. 업계 최고수준 1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WF-1000XM3’에 어떤 기술이 추가되었는지 설명해주세요.
오오바
이번WF-1000XM3를 위해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에 탑재 되어있는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서 완전 무선 이어폰에 최적화시켜 개발한 것입니다. 인 이어 형식의 작은 바디에 들어있는 배터리에서도 작동될 수 있도록 소비전력을 낮추면서 동시에 노이즈 캔슬링 처리 성능까지 함께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에는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음성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와 앰프(Amplifier: 증폭회로)도 내장되어 있어서 ‘WF-1000XM3’의 음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처리에는 앰프의 성능이 정말 중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성능 앰프를 탑재하는 것은 음질뿐만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높이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죠.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이 탑재된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3’
오오바
현재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제조사는 많지 않습니다.
소니에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내기 위한 음향설계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부터 활용하는 것까지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죠. 이것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컨슈머형 이어폰을 세계 최초로 발매했던 소니만이 지닌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가 탑재된 WF-1000XM3
소비전력이 낮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처리가 가능하다.
Q. 프로세서 이외에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고민하신 부분이나 추가한 기능이 있나요?
오오바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써는 최초로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 등 일부 제품에서 사용되었던 듀얼 노이즈 센서 기술이 탑재되었습니다. 듀얼 노이즈 센서 기술이란 이어폰의 바깥쪽과 안쪽에 각각 한 개씩 마이크를 넣어서 노이즈를 한곳으로 모으는 기술입니다.
Q. 마이크가 두 개 들어있는 것만으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높아지나요?
오오바
네, 아무래도 바깥쪽의 피드 포워드 마이크만으로는 노이즈를 모두 잡아낼 수 없기 때문이죠. 음은 음파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어피스에서 차단된 후에 귀에 어떤 노이즈가 남을지는 각자의 귀 모양과 이어폰 장착 상태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듀얼 노이즈 센서 테크놀로지에는 음도관 부분에 피드백 마이크를 추가해서 그러한 노이즈들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노이즈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정확한 역위상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높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어폰의 바깥쪽과 안쪽에 배치한 두 개의 센서로
소리를 모아서 소음을 제거하는 듀얼 노이즈 센서 테크놀로지
Q. 소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외부소음 수집기능도 반응이 좋은데요. ‘WF-1000XM3’에서는 이 부분이 어떻게 진화됐나요?
오오바
전작인 ‘WF-1000X’(2017년 발매)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와 두 가지의 외부소음 수집 모드, 이렇게 총 세 가지의 모드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WF-1000XM3’에서는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과 동일하게 외부소음 수집 모드를 1에서 20레벨까지 조절할 수 있고, 여기에 바람 노이즈 저감 모드까지 더해져서 총 22단계까지 자유롭게 설정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능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이어폰 사용폭을 넓혀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나 지하철 안에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최대로 올리면 안내방송을 듣지 못해서 비행기나 지하철을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때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절반 정도로 조절해서 사용해주시면 되겠죠. 그리고 왼쪽의 터치센서를 길게 누르면 이어폰을 빼지 않고도 바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퀵 어텐션 모드’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은 완전 무선 이어폰에 꼭 탑재하고 싶었던 기능이었는데요, 이번에 실현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Q.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를 탑재하면서 음질은 어떻게 향상됐나요?
오오바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에 탑재된 DAC와 앰프는 성능이 상당히 우수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변형률이 굉장히 낮고 S/N비가 매우 좋아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N비는 사운드와 노이즈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이 수치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노이즈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은 소리의 재현성도 높아졌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의 궁합도 뛰어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같이 다이내믹 레인지가 큰 음원에서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는 처음으로 소니의 독자적인 신호처리기술인 ‘DSEE HX’를 탑재했습니다. DSEE HX는 압축된 코딩으로 전송된 사운드가 이어폰 내부에서 높은 수준의 음질로 업 스케일링 시키는 기술인데요, 그래서 어떠한 음원이라도 고음질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기술입니다.
한 가지 더,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자면 ‘WF-1000XM3’에서는 기존 모델 ‘WF-1000X’에서 대응하지 못했던 이퀄라이저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Q. 완전 무선 이어폰은 블루투스 접속이 불안정 하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WF-1000XM3’에서는 그 부분이 어떻게 개선됐나요?
오오바
완전 무선 이어폰 초기 세대에서는 소니 제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품이 음악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의 전파를 한쪽에서 먼저 수신한 후에 다른 한쪽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송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파 상태나 유저의 두상, 착용 상태에 따라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죠.
그래서 ‘WF-1000XM3’에는 새롭게 개발한 블루투스 터치 센서로 새로운 전송 방식을 실현시켰습니다. 기존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데이터를 릴레이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기기에서 데이터를 좌우 동시에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안테나 형태도 이 기종에 맞춰서 몇번의 시뮬레이션 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그 결과 높은 접속 안정성을 실현함과 동시에 동영상 재생시에 발생되는 음성지연을 기존 기종 대비 최대 약 1/4까지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필드 테스트도 국내외 다양한 장소에서 실시했고 저도 시제품을 사용해봤는데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느꼈습니다.
Q. 그건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오오바
그리고 ‘WF-1000XM3’는 좌우 모두 음악 플레이어, 스마트폰과의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쪽 이어폰만으로도 음악 재생, 음성 통신이 가능합니다. 기존 모델 ‘WF-1000X’는 왼쪽 이어폰에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이용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이번 ‘WF-1000XM3’는 어떤 컨셉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만드셨나요?
스미이
WF-1000XM3’는 전작 ‘WF-1000X’에 비해 많은 부분이 진화되었는데요. 그 결과 내부 부품 개수가 늘었고 부피비는 약 1.5배가 되었죠.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작아야 했기 때문에 ‘WF-1000XM3’ 디자인 개발에서는 본체 사이즈를 작게 만들면서 착용감을 높이자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실제로 각각 부품의 모형을 3D프린터로 만들어서 다양한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완성된 모형에 이어피스를 붙인 다음 그것을 사람의 귀를 본떠서 만든 귀 모형에 끼워보고 또 거기에 점토를 쌓아 올려가는 방식을 통해서 너무 크지 않으면서 귀에 편안한 모양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소니 주식회사 프린트 디자인 플랫폼 크리에이팅 센터 스튜디오 2
스미이 테츠
Q. 내부 부품 사이즈가 약 1.5배가 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이 늘어난 것인가요?
오오바
제일 컸던 건 아까 말씀드렸던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가 있고, 듀얼 노이즈 센서 테크놀로지를 위해서 추가된 피드백 마이크, 그리고 장착 검출용 근접 센서 이렇게 세 개가 주요하게 추가된 부품입니다. 기능 향상과 본체 사이즈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어느 레벨까지 밸런스를 맞춰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는데요. 내부적으로 수차례 논의한 끝에 그래도 가능한데까지는 해보자고 결정했습니다.
Q. 디자인은 기존 모델 ‘WF-1000X’와는 느낌이 달라졌네요.
스미이
‘WF-1000XM3’은 동일한 시기에 발매된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와 같은 아이덴티티로 디자인했습니다.
기존 ‘WF-1000X’는 소니 최초의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에 주목해서 투명한 부품을 준비하는 등 미래적이면서 선진적인 느낌을 어필하는 디자인을 생각했는데요. ‘WF-1000XM3’에서는 제트 세터, 프리퀀트 트래블러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그들이 소비 욕구(소유욕, 물욕)를 자극하는 요소를 넣어보았습니다.
3D프린터로 만든 모형
Q.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스미이
구두나 시계, 여행용 캐리어와 같은 아이템 중에서 특히 고급 모델만을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들을 살펴본 결과, 금속 요소가 자연스럽게 강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WH-1000XM3’에는 그런 느낌을 디자인에 담아서 소니 로고에 색을 입히거나 노이즈 캔슬 처리에 사용되는 측면 마이크에 금속제의 마이크 링을 만들어서 고성능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좀 더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강조했습니다.
제트 세터, 프리퀀트 트래블러 사이에서는 현재 여행용 캐리어의 최소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만 캐리어에 넣고 나중에 필요한 것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인데요, 그런 흐름 속에서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의 포인트로써 대리석이나 금속, 목재 등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품 디자인 때도 충전 케이스에 가죽을 사용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Q. 그렇군요. 하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형태는 심플해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반짝거리는 포인트가 눈에 잘 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미이
네. 맞습니다.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것을 전달해 드리려고 하는데, 제품 디자인이 조잡하면 안되니까요. (웃음)
Q. 아, 그렇네요. (웃음)
스미이
제품 형태는 크게 두 가지의 테마로 설정했습니다. 첫째는 ‘Serenity(고요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이즈 캔슬링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고요함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테마는 ‘Organized(정돈된)’입니다. 가능한 컴팩트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정돈된 디자인이 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이것은 ‘WH-1000XM3’ 뿐만 아니라 아마 동세대에 발매된 대부분의 이어폰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Q. ‘Organized’한 디자인은 어떤 건가요?
스미이
음, 예를 들면 충전 케이스가 있겠네요. 뚜껑을 열었을 때 예쁘게 보이도록 레이아웃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을 때에도 어중간하게 튀어나오지 않고 틈새 없이 꽉 닫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깊게 수납되는 제품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오오바
이 부분은 저희가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수납할 때 ‘딸깍’하고 들어가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설계 담당자도 정말 여러 번 검토하면서 메커니컬한 잠금 기구가 아니라 마그네틱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설계가 틀어지면 휘어지면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몇 번에 걸쳐서 설계하고 제작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스미이
반대로, 이어폰을 약간 잘못 넣어도 뚜껑을 닫으면 자동으로 딱 맞는 위치로 맞춰집니다.
오오바
뚜껑이 열릴 때 어느 위치에서 탁 멈추게 되어 있거든요, 물론 한손으로도 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휙 꺼내서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겉에 칠해진 도장부분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까지 고려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Q. 충전 케이스 하나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셨네요.
스미이
본체의 컬러링 작업도 기존 모델보다 뉴트럴한 색감으로 탈색하고 남녀 관계없이 어떤 복장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너무 튀지 않는 색상으로 했는데요, AV기기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색상이기도 하죠. 로고나 마이크 링 컬러도 본체 색깔에 맞춰서 블랙 모델은 구릿빛, 실버 모델은 브라스(황동)로 바꿨습니다.
Q. ‘WF-1000XM3’ 에서는 많은 부분이 변화되고 강화되었는데요. 조작도 버튼식에서 터치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목적이 있나요?
오오바
작은 버튼을 더듬거리면서 조작하는게 아니라 커다란 터치 센서를 이용해서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WF-1000XM3’의 바깥쪽에 있는 크고 동그란 부분이 터치 센서인데요, 이것을 싱글 탭, 더블 탭, 트리플 탭, 탭&홀드(길게 누르기)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재생/정지는 싱글 탭, 다음 곡 재생은 더블 탭 등 기본적인 것은 버튼식이었던 ‘WF-1000X’와 동일한 방식이고요, 이번에 새로운 기능으로 왼쪽을 탭&홀드(길게 누르기)하면 퀵 어텐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터치 센서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Q. 퀵 어텐션은 어떤 기능인가요?
오오바
헤드밴드형 헤드폰 ‘WH-1000XM3’에도 탑재되어 있는 기능인데요, 일시적으로 음악의 볼륨이 작아지면서 동시에 외부소리 수집모드로 바뀌면서 주변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비행기나 지하철 안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싶을 때나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죠. 버튼식에서 터치식으로 조작을 바꾼 이유도 퀵 어텐션 기능을 그 자리에서 바로 사용하게 하고 싶었던 것 때문입니다.
Q. 새롭게 탑재된 근접 센서도 조작성 부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네요.
오오바
네. 근접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장착 검출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실현할 수 있었는데요, 이 기능은 음악 재생 중에 한쪽 이어폰을 분리하면 일시정지되고 다시 착용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입니다. 어떻게 보면 퀵 어텐션에 가까운 느낌이죠. 음악 재생 중에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면 우선 퀵 어텐션을 켜고 대답한 다음에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이어폰을 빼서 대화에 집중하고, 대화가 끝나면 다시 이어폰을 착용함과 동시에 음악이 다시 재생되는 상황을 생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어폰이 귀에서 분리된 상태로 방치되면 자동적으로 전원이 꺼지거나 탈착할 때 터치센서가 무효화되는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Q. 이 외에도 ‘WF-1000XM3’에서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오오바
‘WF-1000XM3’에서는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과 블루투스 터치 센서의 뛰어난 전력 절약 성능 덕분에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약 6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존 모델인 'WF-1000X’에서 두 번 충전이 가능했던 케이스가 최대 3회로 늘어나 충전 케이스 완충 시에 최대 약 24시간 2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수치를 목표로 했던 이유는 일반적인 사용 스타일로 일주일 동안 충전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통근 시간을 왕복 2시간 기준으로 하면, 평일 총 10시간, 주말 각 4시간씩 사용하게 되어 총 18시간을 쓸 수 있는데요. 이렇게 사용하고 나서도 아직 한번 더 충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여유롭겠죠. 게다가 이번 제품은 급속충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깜빡하고 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에도 10분 충전으로 약 90분의 재생이 가능합니다.
Q. 정말 모든 부분이 진화되어서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새로운 모델이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스미이
디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부분을 말씀드리면서 고급 제품을 선호하시는 마니아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아이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마니아 분들만 사용해주시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현재 완전 무선 이어폰은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사용 해주셨으면 합니다.
오오바
우선은 소니스토어 매장에 방문하셔서 ‘WF-1000XM3’를 꼭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제가 써보면서 느낀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착용해보시면 이 사이즈의 제품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노이즈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놀라운 느낌을 꼭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음악을 재생해보시면 이런 작은 사이즈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고 풍부한 사운드가 전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꼭 그 놀라움을 직접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소니에서는 완전 무선 이어폰 개발에 있어서 ‘스트레스 프리, 리스닝 익스피리언스(Stress Free, Listening Experience)’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WF-1000XM3’는 모든 의미에서 그것을 재현한 제품으로 완성됐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 ‘WF-1000XM3’의 제품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품의 성능 향상은 물론, 작은 부분의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고민해서 개발된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 ‘WF-1000XM3’를 통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몰입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