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4가지 컬러를 주제로 4인의 프로 사진작가가 완성한 사진 전시회 및 토크 콘서트인 <사색의 시간>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사진 전시회 및 토크 콘서트에는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SGIA)로 선정된 김주원, 권오철 작가를 비롯해 최혁수 작가, 정기수 작가까지 총 4명의 소니 알파 프로페셔널 사진 작가가 참여해 Alpha 7R IV와 함께 험난한 세계 오지 4곳을 탐험하며 촬영한 사진을 레드(Red), 그린(Green), 블루(Blue), 블랙(Black) 4가지 컬러로 풀어냈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잠수함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유무선인터넷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일은 재미있었으나 대한민국에서 회사원으로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아 사진가로 전업했다.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백배 이상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미국 NASA의 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었고, 미국 National Geographic 사이트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들로 구성된 TWAN(The World At Night, www.twanight.org)의 일원으로 UNESCO 지정 '세계 천문의 해2009'의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색의 마지막, ‘블랙(Black)’은 권오철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블랙은 앞선 레드, 그린, 블루를 모두 섞었을 때 나오는 컬러이기도 하죠. 권오철 작가는 어두운 밤하늘과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천체를 통해 블랙을 표현했습니다.
천체 사진의 밤하늘은 어두운 블랙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밤 하늘에서 완벽한 블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권오철 작가는 광해가 거의 없는 이상적인 밤하늘을 찾아 남반구의 칠레 안데스 산맥의 고원을 찾아갔다고 하는데요. 그 곳에서 은하수뿐만 아니라 대마젤란은하, 소마젤란은하,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까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네 은하를 모두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았다고 합니다. <사색의 시간> 전시에서는 황도광, 대기광, 대일조와 같이 광해가 없는 정말로 깨끗한 밤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희미한 빛 현상들이 포착된 사진도 함께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천체사진가로서 권오철 작가가 바라본 우주의 모습을 감상해보세요. 이번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담은 미니 인터뷰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Q. 새로운 장비와 함께 떠난 칠레 제미니 & CITO 천문대 밤하늘 촬영은 어떤 여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딱 지구 반대편입니다. 또 천문대가 오지에 있다 보니 공항에서도 한참을 가야 합니다. 오고 가는 데만 3일씩 총 6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 여정을 두 번이나 떠나야 했어요. 지난 2019년 7월 2일이 개기일식이었고, 촬영을 가는 김에 천문대도 촬영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날씨 운이 매우 좋지 않아요. 그날도 구름과 바람 때문에 촬영을 못해서 일식만 간신히 찍고 천문대를 찍으러 그 여정을 다시 떠나야 했어요. 게다가 가는 곳마다 지진까지 따라오더라고요. 제가 지나간 직후에 진도 4에서 7.3까지 지진이 발생했어요. 험난한 여정이었죠.
Q.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작가님 특유의 작업이나 표현 방식으로 담기 위해 중점적으로 고민한 점은 무엇인가요?
별이 쏟아지는 장소에 서면 인간의 시각 한계까지 펼쳐진 광경에 감동하게 됩니다.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네모난 사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카메라 렌즈가 가진 화각의 한계를 넘기 위해 여러 장을 이어 붙여 파노라마 형식으로도 촬영했고, 천체 투영관의 돔 스트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VR 형식으로도 촬영했습니다. 전시장에 돔 스크린을 설치할 수 없어서 밤하늘 전체를 동그랗게 인화해서 전시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Q. 그동안 여러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장비의 한계 때문에 촬영이 어려웠던 적이 있나요?
천체 사진은 매 순간 장비의 한계를 시험하는 분야입니다. 빛이 부족한 밤하늘에서 별을 찍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초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어야 하고, 장시간 노출과 저온의 환경에서 카메라가 견뎌야 합니다. 밤하늘의 별은 해상도 차트와 같습니다. 가장자리까지 별이 점으로 표현돼야 하죠. 깜깜한 배경은 비네팅(Vignetting)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의, 최고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을 신조로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업을 위해 소니 A7R IV를 사용하면서 촬영상에서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제 작업에서는 언제나 “화소가 진리”입니다. 요즘 주로 하고 있는 천체투영관용 고화소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조합해야 했습니다. A7R IV와 같은 고화소의 카메라가 등장하면 1대로도 필요한 해상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화소 수가 많아질수록 후반에서의 노이즈 처리 결과가 좋아집니다. 이번 A7R IV에서는 아주 세심하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촬영이 매우 쾌적해졌어요. 손맛도 매우 좋은 카메라입니다.
Q. 이번 작업에서는 주로 어떤 렌즈를 활용해 작업을 진행했나요?
주로 24mm F1.4 GM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이제까지 출시된 브랜드의 모든 24mm F1.4 렌즈 중에서 가장 화질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는 렌즈입니다. 게다가 가볍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습니다.
천체사진은 별을 찍습니다. 화면 중앙은 물론 가장자리에서도 점이 점으로 표현돼야 하지요. 그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렌즈는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작업에서 고성능의 렌즈는 필수입니다. 또한 렌즈 제조시의 품질 관리도 보다 철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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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정반대편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밤하늘을 담은 권오철 작가의 천체사진, 어떠셨나요? A7R IV와 함께 4가지 컬러를 주제로 4명의 작가가 완성한 사색의 시간. 사색의 시간 전시에 대한 더욱 많은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