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시나요? 퇴근 후 녹초가 되어 집에 가면 항상 제일 먼저 나와 반겨주고, 다른 일을 하다가 문득 쳐다보면 언제나 주인만을 바라보는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요즘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햄스터, 고슴도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마다의 양육 방식은 다르지만 소중한 추억을 함께 쌓아간다는 점은 같습니다.
반려동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나중에도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펫 포토그래퍼 염호영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마지막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촬영 팁까지 얻을 수 있었던 따뜻한 인터뷰, 지금 전해드립니다.
염호영│펫 포토그래퍼
취미 사진가로 시작해 웨딩 촬영, 배우 프로필 등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유기견 촬영 봉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반려견에 대한 촬영을 이어왔다. ‘소니 글로벌 동물 사진전’ 및 ‘소니 남대문 센터 여행사진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RX 트래블러로서 여행잡지 론리플래닛에 여행기를 게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현재는 ‘오디너리독스(Ordinary Dogs)’ 스튜디오 대표로서 반려견 프로필 사진, 가족사진을 비롯해 반려견 영정사진, 유기견 입양을 위한 프로필 촬영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사진작가 염호영입니다. 저는 일본 유학 시절 한 사진관에서 촬영보조로 사진을 시작해 일상, 여행 등 단순한 기록을 남기는 취미 사진가를 거쳐 현재는 프로필, 제품, 웨딩, 펫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사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려견 사진의 경우 반려견 프로필 사진, 반려견과 함께하는 웨딩스냅, 가족사진을 찍고 있으며 유기견 입양을 위한 프로필 촬영, 반려견 영정사진의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펫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유기견 무료 촬영 봉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반려견 촬영을 해왔고 ‘오디너리독스(Ordinary Dogs)'라는 애견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펫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한데요. 제가 키우는 반려견이 경기도 광주 집에서 탈출한 후 며칠 뒤 용인에 있는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보호 중이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찾아간 유기견 보호 센터는 굉장히 좁고 비위생적이었죠. 더럽고 좁은 철창 속에 갇혀있는 유기견들의 모습을 보고 습관처럼 한, 두 장 촬영한 사진을 보호 센터에 전달했습니다.
그때 촬영한 유기견은 하루 뒤면 입양 모집 기간이 끝나 안락사를 시켜야 했는데 제가 촬영해준 사진을 보고 해외입양이 결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었지만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보다는 유기견에 대한 더 확실하고 많은 정보가 담긴 사진이었죠. "당신이 찍어준 사진 한 장이 이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라는 유기견 센터 담당자의 말 한마디가 울림처럼 다가와, 그 일을 계기로 반려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동물들과 작업하기 위해선 그들과의 충분한 교감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동물과 친해지기 위해 작가님께서는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기본적으로 동물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많이 먹여야 합니다. (웃음)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인데요. 프로필 사진 촬영에 앞서 커피를 마시고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푸는 과정과 같은 셈이죠. 간식을 주면서 친해지는 편입니다.
반려견, 반려묘처럼 주인 의식이 있는 동물에게는 주인과 친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주인과 악수를 하고, 서로 웃으며 대화하고 같은 공간에 같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 저 사람이 우리 주인에게 잘해주는군! 최소한 나쁜사람은 아니군! 어? 간식도 주네!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 후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면 손을 바닥 쪽으로 뻗어 냄새를 맡게 하거나 형태를 관찰하게 하여 두려움과 불안감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교감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대당한 아이들의 경우 가만히 서 있는 제 모습을 보고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강아지들에게 저는 엄청 거대한 존재로 느껴지겠죠? 이때 눕거나 엎드려 손을 뻗고 있으면 아이들이 다가와 냄새를 맡고 천천히 경계심을 허뭅니다.
다만, 유기견 촬영 시에는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고 곁을 내어주지 않고 촬영합니다. 감정적으로 다가가 정을 주게 되면 아이들이 제가 떠나고 정말 많이 힘들어하기 때문이죠.
Q. 촬영한 유기견이 입양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아직도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신가요?
유기견 입양을 위한 사진 촬영 봉사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SNS 상에서 ‘#사지말고입양하세요’ 라는 해시태그를 한 번쯤 본 적 있으셨을 텐데요. 다양한 방송과 매체를 통해 유기견 문제와 반려견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촬영한 아이들이 결국에는 입양되지 못하고 안락사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도 있습니다. 사진과 실물이 달라서 입양을 하지 않겠다 등의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사진 몇 장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해외 입양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보다는 입양 대기 동물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이미지들이 훨씬 많은 입양률을 보이는 만큼, 사진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봉사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반려동물 촬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웨딩, 인물 프로필 등 펫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았지만, 반려동물 촬영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카메라 앞에서 거짓 없이 주인에게 정말 온 힘을 다해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말만 못 할 뿐이지 상대방을 향해 너무 사랑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 모습, 주인을 향한 사랑이 흘러 넘치는 순수한 눈망울을 담을 때의 감정은 여느 촬영에서는 느낄 수 없죠.
Q. 작가님께서는 10살 이상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촬영해 주신다고 들었는데요. 이러한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반려견 영정사진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반려동물은 귀엽지만 언제까지나 귀여울 순 없습니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작고, 하얗고, 귀여운 모습에 입양하였다가 4~5년 뒤 병든 모습을 보고 유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병원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갔다가 버리고 돌아오는 일이 매년 반복되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이가 많이 든 노령견의 사진을 사람들이 보고 ‘나이가 들어도 가족으로서 함께할 각오를 하고 입양하면 좋겠다’라는 바램으로 반려견 영정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을 심어주고 싶어서입니다.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우면 주인과 반려견이 서로 닮아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10년이상 함께 살아온 반려동물은 주인과 굉장히 닮은 모습을 하고 있고 행동을 쫓아 합니다. 서로 닮은 하나의 가족이라는 관계로 이어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반려동물을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반려동물은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사람보다 먼저 죽습니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더 잘해줄 걸 하면서 후회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영정사진을 통해 결국에는 반려견에게도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지금부터라도 더 아껴주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Q. 오디너리독스(Ordinary Dogs) 스튜디오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안타깝게도 강아지를 마치 악세서리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혈통이 어떻게 되는지, 순종인지 아닌지를 따지곤 하죠. 순종 강아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종이 섞인 강아지든 아니든 전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는 의미에서 ‘평범한, 보통의 강아지’를 위한 스튜디오, 오디너리독스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습니다.
Q. 반려동물 촬영 시 고려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의 종과 크기, 특성에 따른 기본적인 지식입니다.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임해야 서로 다치지 않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경우 엎드려 촬영하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으로 편안한 복장이 필수입니다. 또한 후각이 예민한 아이들이 많아, 향수 같이 향이 나는 제품을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은 각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아지를 찍을 때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찍습니다. 하지만 강아지 사진은 피사체와의 눈높이를 맞춰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의 움직임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하는데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강아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셔터스피드를 1/1200s까지 올려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닝샷(Panning Shot) 촬영 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죠. 이 때는 삼각대 대신 카메라를 무릎에 올린 상태로 돌려 촬영하게 되면 흔들림도 방지되고 높이도 딱 맞습니다. 소형견의 경우에는 무릎 높이도 높다 보니, 신발 위에 카메라를 올린 상태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줍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고자 하면 옷차림부터 바꾸라고 말씀드립니다. 작은 크기의 피사체가 빠르게 이동하다 보니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장에서 무릎을 많이 쓰다 보면 인대와 연골이 금방 나가게 되죠. 강아지를 하루 종일 촬영하겠다고 하면 무릎 보호대와 방수 자켓은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카메라와 촬영에 대해 스트레스와 공포심을 갖게 되면 그 뒤로는 촬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안한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Q. 굉장히 세심하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강아지 종에 따른 촬영 노하우도 있나요?
강아지들은 생김새와 특징이 다릅니다. 퍼그, 불독, 시추, 페키니즈처럼 주둥이가 짧은 종의 경우 눈높이에서 그대로 찍는 것이 가장 예쁘게 나옵니다.
반면 주둥이가 긴 닥스훈트, 그레이하운드, 아프간하운드 같은 하운드 종은 카메라 각도가 15도 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촬영하면 얼굴 형태와 주둥이가 길게 나와 강아지가 가진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킬 수 있죠.
불독, 도베르만, 그레이하운드 등 털이 짧고 근육질인 아이들은 빛을 직접적으로 사용해 몸의 라인을 잘 표현하는 편이라면, 닥스훈트나 보더콜리, 셔틀랜드쉽독 같이 털이 긴 아이들은 창문의 반사광 등 빛을 간접적으로 사용해 라인을 부드럽게 표현합니다.
Q. 현재 Alpha 9과 Alpha 7 III를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사용해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7 III는 스튜디오에서 조명 촬영용으로 세팅을 잡고 A9은 리얼타임 트래킹 기능을 활용해 밖에서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의 스냅을 찍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 촬영은 소니 A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A9에는 자동 초점을 직접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AF on’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AF on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카메라 기능의 50%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반 셔터를 잡다가 중간에 끊기면 워블링 현상(초점을 잡기 위해 렌즈가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강아지 사진에서는 중간에 끊기는 0.01초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그 사이에 이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고, 그 순간을 놓치면 되돌릴 수도 없죠. AF on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촬영을 하면 워블링 현상의 끊김 없이 꾸준히 AF를 잡아줍니다. 잠깐의 틈도 놓치지 않죠.
또한 핀 스트레스가 없는 점은 신세계였습니다. 모델이 한바퀴 돌던 자세를 취하던 한 순간도 놓침없이 전부 촬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반려견 사진을 찍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스토리나 철학보다는 흔들림이나 핀 스트레스, 선예도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요. A9와 A7 III의 리얼타임 Eye-AF 기능을 사용하면서 광학적인 측면은 카메라에 맡기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 등 한 차원 더 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리얼타임 동물 Eye-AF 기능 외에 반려견 촬영 시 카메라가 가진 성능이나 기능 중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A9의 무소음 셔터 기능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는데요. 강아지들은 소리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그래서 촬영 때는 대부분 무소음 셔터를 설정해 사용하죠. 여기에 블랙아웃 없이 초당 20 연사로 촬영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오직 소니 A9만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Q. 반려동물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포착하는 실내·외 촬영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야외 촬영 시에는 셔터속도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세팅을 선호합니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 하고, ISO를 적절히 올려줍니다. 야외 촬영에서 인물을 역광, 측사광으로 촬영하면 몽환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실루엣을 표현할 수 있는데요. 반려견의 경우도 털의 금빛 실루엣을 제대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역광으로 촬영합니다. 반대로 털이 짧고 근육질의 실루엣을 가졌다면 순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역광으로>
</순광으로>
그리고 실외에서는 최대한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모습들을 촬영하죠. 소니의 실시간 동물 Eye-AF 기능 덕분에 강아지가 아무리 뛰어다녀도 눈에 정확히 초점을 맞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야외 촬영과 실내 촬영을 동시에 할 경우에는 야외에서 먼저 촬영하면서 강아지가 충분히 뛰어놀게 한 뒤, 지칠 때쯤 실내에 들어와 여유로운 모습을 촬영합니다.
</1cm점프>
또한 실내 촬영에서는 야외 촬영보다 상대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반려견을 소파나 의자, 침대에 올려 커다란 움직임을 봉쇄해주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감성적인 분위기의 촬영을 선호합니다. 부득이하게 ISO를 높여 촬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니 A9과 A7R III는 ISO 6400까지도 상업 촬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노이즈가 현저히 적어 신뢰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반려견 촬영을 하실 때 선호하시는 렌즈는 무엇인가요?
스튜디오 촬영에는 SEL2470GM 하나만 사용하고 자연광을 이용한 반려견 스냅촬영에서는 단렌즈를 선호합니다. SEL1635GM은 왜곡 효과를 활용해 강아지의 눈이나 코를 강조하거나 다리가 길어 보이게 촬영할 때 사용합니다. 35mm 단렌즈는 실내 촬영에서 경쾌함과 선예도를 강조해주고 SEL135F18GM은 거의 모든 야외 촬영 상황에서 빛을 발하죠. A9의 블랙아웃 없는 20연사와 SEL135F18GM의 선예도와 화질, 정확하고 빠른 AF 성능을 결합했을 때는 정말 든든합니다.
Q. 작가님의 반려견 로마가 말할 줄 안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정작 제 강아지에게는 반려견 영정사진을 아직 못 찍어줬습니다. 저 자신이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제 반려견 로마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이런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영정사진을 찍고 있지만 아직 너의 영정사진은 찍지 못했다. 정작 내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보다.
밥 먹다가도 뒤를 돌아보면 나를 보고 있고, 자다가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가도 나를 보고 있고.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를 보면, 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내 가족으로 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영정사진은 10살 되면 찍어줄게”
Q. 동물이 아닌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반려동물을 받아들이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시간입니다. 영정사진 프로젝트 외 혹시 소니 카메라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A7 III로 촬영한 영상 채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올해 3살이 된 꼬마아이와 5살 말라뮤트가 함께 커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는데요. 가족이라는 시선에서 성장해가는 인간 아이와 영원한 친구 반려견을 담는 프로젝트죠. 반려동물이 있을 때 아이가 얼마나 심적으로 안정되고, 둘이 어떻게 서로를 닮아가는지 계속해서 기록하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염호영 작가님의 반려동물 촬영 노하우 어떠셨나요? 촬영 노하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한 애틋한 에피소드도 들어보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동물들의 무조건적 사랑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는데요. 올해에는 고마운 반려동물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찍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훗날 시간이 흘러 사진 속 반려동물의 모습을 보며, 이들 곁에서 더할 나위 행복했던 내 모습을 함께 떠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