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제주도의 봄은 노란빛의 화사한 유채꽃이, 여름에는 청량한 바다가, 가을에는 흰색의 메밀꽃과 갈색의 억새들이, 그리고 겨울에는 빨간 동백꽃이 맞이해줍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제주도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에게도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데요. 특히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이국적인 정취와 소박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주도에서의 살아보기는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에서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한 여유를 즐기며 몸소 힐링을 경험하고 있는 장요한 작가의 제주살이 포토 에세이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름답고 독특한 지역, 소박한 사람들, 아기자기한 카페까지 낭만의 섬 제주도로 초대한다고 하는데요. 프리미엄 초광각 단렌즈 SEL20F18G로 담은 장요한 작가의 제주살이.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
장요한 작가
장요한 작가
지금 우리 싱가포르' 저자, 여행과 사진을 사랑한다.
현재 WELOVE Creative team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며,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젊은 작가.
■ 제주살이 - 출발, 그리고 시작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 제주도는 나에게 ‘여행지’였다.
이 곳에서 숙소가 아닌 집을 구하고,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하는 게 아니라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그렇게 SNS에서 만들어진 제주가 아닌 진짜 제주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육지와는 조금 다른 삶을 그대로 흘려보내기가 아까워 작은 렌즈로 담아보았다.
■ 제주 카페의 소박함과 아기자기함을 담다
제주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카페.
검색해보면 정말 지도가 카페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시 한복판은 물론 바닷가에도, 심지어는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숲 속에까지 매력적인 카페가 가득하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8000s l F1.8 l ISO100
세화 해변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바닷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카페에 들렀다.
세화 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담은 시원한 풍경도,
사랑하는 아내와의 셀카도 작고 가벼운 렌즈 하나로 끝낼 수 있었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400s l F1.8 l ISO100
밝은 조리개 덕분에 감성 사진도 가능했다.
장마 기간임에도 이날의 오후는 정말 맑았다.
우리는 항상 하던 것처럼 모든 짐을 던져두고 바닷가로 달려 나갔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서야 우리는 자리로 돌아왔고,
해가 지도록 오랫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날의 바람을 즐겼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4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32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5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40s l F5.6 l ISO100
또 제주도 카페들의 경우 주인장의 취향과 제주의 정취를 담아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카페들이 많다.
공간이 넓지 않은 카페에서 내가 원하는 앵글을 찾아내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SEL20F18G 렌즈는 충분히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는 렌즈라 소규모 카페에서도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2.8 l ISO4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00s l F1.8 l ISO100
■ 연인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고 싶은 여친렌즈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50s l F1.8 l ISO16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50s l F1.8 l ISO320, 붉은오름
많이들 85mm 렌즈를 여친 렌즈라고 부르는데,
배경은 예쁘게 날려줄지 모르지만 85mm는 생각보다 사람이 예쁘게 나오기 어려운 렌즈다.
왜곡이 많이 없어지고 압축감이 생기다 보니 뭔가 괜히 더 뚱뚱해 보이고, 짧아 보인다.
그래서 갸름하게, 길게 나오는 핸드폰 사진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0s l F1.8 l ISO160, 붉은오름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4000s l F1.8 l ISO100
그럴 땐 과감하게 광각렌즈로 여친, 혹은 아내를 담아보자.
특히 풍경이 예쁜 곳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하늘만 예뻐도 중간은 간다.
얼굴은 구도의 중앙에 두고 발끝을 바깥에 두고 찍으면 얼굴은 갸름해 보이고,
다리는 길어 보이고 전반적으로 늘씬해 보인다.
단, 너무 심한 광각렌즈로 이렇게 찍으면 기형적으로 길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5000s l F1.8 l ISO100
SEL20F18G는 이런 면에서는 찍히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찍는 입장에서도 어렵지 않은 딱 적당한 왜곡을 가지고 있어서
아내의 사진을 찍어줄 때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다.
■ 음식사진을 더욱 맛있게 담고 싶다면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250
먹는 게 남는 거라고, 제주에 사니까 제주도 맛집을 열심히 찾아다니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유명하거나 관광지가 된 그런 식당들은 가기 싫고,
뭔가 현지에 사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곳을 찾고 싶달까.
맛있는 곳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음식 사진을 찍게 되는데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앱과 필터로 무장한 스마트폰에 밀려 대충 찍다 마는 경우도 많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25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6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60
SEL20F18G 렌즈는 최소초점거리가 짧다.
무슨 말이냐 하면, 렌즈에 거의 음식이 묻을 것처럼 가까이 가져가서 찍어도 초점이 맞는다는 건데, 이게 또 독특한 매력이 있다.
밝은 조리개로 음식 사진을 찍을 때 딱 적당한 수준의 배경 흐림을 만들어주면서,
광각 특유의 과장으로 음식을 맛깔나게 표현해 준다.
구도를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가까이 가서 찍으면 되는 수준.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000
넓은 화각 덕분에 항공 샷을 찍을 때도 상업 사진 촬영하는 것처럼
벌떡 일어서서 팔을 쭉 뻗고 찍으며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 없이
카메라를 살짝 높이만 들어주면 웬만한 양의 음식은 다 한 앵글에 들어온다.
■ 선명하고 예쁘게 담아낼 수 있는 접사에도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0s l F3.2 l ISO125
음식이 잘 찍힌다는 건 접사도 잘 된다는 뜻이다.
예쁜 꽃이 보인다면 한 번쯤 다가가보자.
넓은 화각과 밝은 조리개의 조합은 별다른 테크닉 없이도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준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8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500s l F3.2 l ISO400
■ 일상 속 사소한 이야기를 담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4.0 l ISO100
제주는 바닷가의 예쁜 카페, 숨겨져 있는 예쁜 숙소 등으로 유명하지만,
제주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봐야 한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제주의 오일장.
날짜에 맞춰서 여러 곳에서 장이 서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시장이자 유명한 시장은 공항 근처에서 열리는 제주민속오일장이다.
8번 주차장 근처로 들어가면,
‘여기가 바로 제주구나’ 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산시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부산 같은 다른 곳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갈치. 사람 팔뚝만 한 갈치들이 줄줄이 누워있고, ‘한 마리에 2만 원부터!’ 혹은 ‘한 소쿠리에 1만 원!’ 하는 외침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400s l F1.8 l ISO100 |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640s l F1.8 l ISO100 |
이 비싼 갈치를 이렇게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니.
역시 제주는 좋은 곳이었어.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400s l F1.8 l ISO100
전통시장 특유의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었는데,
20mm가 보여주는 적당히 과장된 앵글은 다큐멘터리처럼 너무 사실적이지도 않고,
반대로 너무 연출된 느낌도 아닌 시장의 활기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밝은 조리개 덕분에 대낮인데도 좀 어두운 시장 내부에서 문제없이 촬영할 수 있었고,
덤으로 배경도 자연스럽게 흐려주니 사진도 훨씬 더 느낌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0.4s l F20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50s l F1.8 l ISO100
다방이 사라지고, 카페가 넘쳐나는 제주이지만
여전히 시장 안에서는 믹스커피와 쌍화차가 대세다.
좀 더 찾으면 번데기랑 소라도 팔고 있을 것 같은데.
제주를 대표하는 시장답게, 들어갈수록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시장의 매력을 조금씩 더 보여준다.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25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50s l F1.8 l ISO250
동대문 감성 물씬 나는 옷가게들부터
주변에서 보기 힘든 동네 잡화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살아있고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00 |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00s l F1.8 l ISO100 |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200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00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60 |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125s l F1.8 l ISO160 |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320s l F1.8 l ISO100
뻔한 제주의 모습에 지쳤다면, 매번 인스타에서 유명한 곳만 찾아다니기 질렸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면 좋겠다.
포장된 제주도가 아닌,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 보는 진짜 제주의 모습에 푹 빠져보자.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320s l F1.8 l ISO100
제주에서 살아본 지 이제 3달째가 되어간다.
서울과 비교하면 당연히 조금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있고, 답답할 때도 많지만
그런데도 ‘아 이 맛에 제주에 살지’ 하는 순간들이 있다.
말도 안 되게 예쁜 바다색, 이게 한국인가 싶은 이국적인 숲,
곳곳에 보이는 오름과 맑은 날이면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까지.
ⓒ장요한, A9 II l SEL20F18G l 1/320s l F1.8 l ISO100
마치 지금 내 바디캡으로 붙어있는 SEL20F18G 렌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할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지만 20mm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더라.
“그래, 이 렌즈는 제주를 닮았다. 그만큼이나 매력이 넘친다.”
현실을 좀 벗어나고 싶다면 제주로 떠나보고,
뻔한 화각에 질린다면 이 렌즈를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
장요한 작가가 선택한 프리미엄 초광각 단렌즈 ‘SEL20F18G’는…
E-마운트 라인업 중 가장 넓은 화각을 가진 풀프레임 단렌즈 SEL20F18G는 가벼운 무게와 콤팩트한 사이즈에서도 소니 G 렌즈 시리즈 고유의 뛰어난 해상도와 아름다운 배경흐림(보케)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모든 풀프레임 카메라 사용자가 탁월한 품질의 영상 촬영을 비롯해 놀라운 풍경 및 천체 이미지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지금까지 제주살이 중인 장요한 작가가 매력적인 제주를 닮은 SEL20F18G 렌즈로 촬영한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 속에서 여유를 찾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인데요. ‘제주도 푸른 밤’ 노래 가사처럼 제주도에는 신문이나 티비, 월급봉투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바다의 속삭임을 들으며 잠들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소니와 함께 제주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갈 장요한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