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여러분의 퀄리티 높은 사진 생활을 위해 프로 사진작가들의 촬영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니 알파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며 유익한 카메라 촬영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는 조중래 작가의 조류 사진 촬영 노하우 1편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중래 작가는 10년 이상, 조류 촬영에 전념해온 야생 조류 전문 사진가이다. 국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수상 및 환경부&내셔널지오그래픽 주최 공모전을 비롯한 다수의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게티이미지코리아(gettyimagesKOREA)의 스톡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안녕하세요, 새를 사진으로 담는 조류사진가 조중래입니다. 저는 10년 이상 오로지 조류 사진 작업을 해왔는데요. 작년 봄까지는 DSLR로 촬영하다가 1년 전부터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로 새롭게 새 사진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조류 촬영을 시작하시는 분들, 그리고 어느 정도 조류 촬영에 익숙하신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와 함께 새로운 1년을 보내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해드립니다.
■ 탐조를 이야기하다
먼저 탐조라고 하면, 말 그대로 찾을 탐(探), 새 조(鳥). 새를 찾는다는 뜻입니다.
새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카메라 세팅이 아니라 의외로 ‘새를 찾는 일’, 즉 탐조를 가장 어려워합니다. 그럼 어떻게 탐조해야 새를 잘 찾고, 좋은 새 사진을 담을 수 있을까요?
■ 시작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이제 막 새 사진 촬영을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처음에는 가까운 곳, 자주 보는 친숙한 새부터 탐조하고 촬영해 보세요. 저 역시 처음에는 아파트 화단, 동네 공원에서 직박구리, 박새 같은 흔한 새부터 촬영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탐조 지역을 넓혀보고 싶다면 출퇴근길이나 자주 지나가는 하천, 숲을 눈여겨보세요. 그곳에 새들이 자주 목격된다면 시간을 따로내어 찾아가 보세요.
단, 이런 곳은 위험성이 따릅니다. 뱀, 말벌,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나, 각종 안전사고가 탐조 중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곳은 2인 1조가 되어서 탐조를 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발 밑을 알 수 없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각반을 착용하고 섬이나 위험한 지역으로 출사나 탐조를 갈 때는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안전 대책을 세워서 가세요. 귀한 새를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 기타 탐조 팁
눈으로만 새를 찾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귀를 적극 활용해 새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가끔 나무에 기대어 서서 자신이 나무가 된 것처럼 한동안 가만히 숲 속을 관찰해보면 새들이 자주 쉬어가는 곳도 보이고 새들이 자주 지나는 길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꼭 만나고 싶은 새가 있다면 그 새에 대해 사전에 공부하고 알맞은 서식지를 찾아 집중적으로 탐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격적으로 새를 촬영하자!
개인적으로 새 사진 입문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소니의 Alpha 6600과 Alpha 6400을 SEL200600G 렌즈와 함께 사용하는 조합입니다. 최대 900mm의 환산 화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한 작은 새를 촬영할 때 큰 도움이 된답니다.
동체 추적이 어려우신 분들께는 리얼타임 트레킹 기능과 AF 성능이 특화된 Alpha 9 II와 SEL200600G 렌즈 조합을 추천합니다.
일반 DSLR 장비에 비해 가벼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오랜 시간 들고 촬영하다 보면 아무리 가벼운 장비라도 부담이 오기 마련이죠. 이럴 때에는 촬영 보조 도구로 고무 코팅이 된 장갑과 힙색처럼 몸에 두를 수 있는 가방을 활용해 보세요.
고무 코팅된 장갑은 무거운 장비를 잡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고, 작은 보조가방은 가벼운 소재로 가득 채운 뒤 위의 사진처럼 활용하면 팔꿈치를 지지할 수 있어서 훨씬 안정적이고 오랜 시간 동안 일정한 촬영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잘 활용하는 보조 도구들입니다.
■ AF 영역과 AF 추적 감도 설정은 조류 촬영의 핵심
새들의 비행은 찰나의 순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그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고 담아야 하는데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넓은 AF 영역과 그 영역을 그물처럼 촘촘하게 메우는 센서들이 배열되어 있어, AF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AF의 핵심은 올바른 ‘AF 영역 선택’과 ‘AF 추적 감도 설정’에 있는데요. 이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면 아무리 빠른 새라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의 예시와 함께 AF 영역 및 AF 추적 감도 설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단순한 배경 또는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 모습을 담을 때
단순한 배경 또는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담을 때에는, 초점을 빼앗아갈 방해물이 주변에 없는 만큼 최대한 넓은 영역을 선택하고, AF 추적 감도도 최대한 높이는 게 좋습니다. 방해꾼이 없으니 촘촘하게 짜인 넓은 그물을 마음껏 활용하여 새를 포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 복잡한 배경, AF 검출 강한 방해 요소가 존재할 때
복잡한 배경에서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갈대밭 위를 날아다니며 풀숲으로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쇠부엉이나 강렬한 빛 반사와 수많은 보케가 발생하는 바다 위를 나는 새는 쉽게 검출하기 힘들죠. 이럴 땐 반대로 AF 추적 감도를 최소화하고 AF 영역 또한 존 영역 이하로 선택해 주세요.
피사체가 복잡한 배경 안으로 들어가기 전 리얼타임 트레킹을 통해 피사체에 추적을 걸어놓고, 리얼타임 트레킹 추적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그 외 기타 상황 적용 예
왼편 쇠제비갈매기의 빠른 사냥 모습은 바다에 빛 반사나 물결에 일렁임이 보여 추적 감도를 3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AF 영역은 존으로, 셔터스피드는 1/2500s에 맞췄습니다.
오른편 흰꼬리딱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모습은 우리가 탐조 시 흔히 담는 사진입니다. 이때는 AF 영역은 최대한 작은 영역을 설정하고 AF 추적 감도는 주변 나무에 빼앗기지 않도록 1(잠김)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셔터스피드는 1/640s로 설정하였습니다.
DSLR의 경우 정확한 초점을 위해 AF 영역을 최대한 줄이는 세팅을 했다면,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경우는 AF 영역은 대상보다 넉넉하게 잡는 것을 권장합니다.
AF 추적 감도 설정이 어렵다면 기본 설정 ‘3’ 정도로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추적 감도는 1과 3을 제일 많이 사용합니다. 카메라 중에는 ‘AF 추적 감도’ 설정이 따로 없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러한 경우는 중간값 정도로 감도가 세팅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크롭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크롭 모드 기능은 제가 단축키로 설정해 놓았을 정도로 즐겨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촬영 대상이 작거나 멀리 있는 경우 정확한 AF 검출을 위해 크롭 모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DSLR의 크롭 모드는 모드에 맞게 화면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크롭 모드에 해당하는 영역만 파인더에 작게 표시하는 형태라 유용성이 낮은데 반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크롭 모드에 해당하는 크기를 전자식 뷰 파인더 가득 표시해 줘, 마치 크롭 바디를 사용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Alpha 7R IV 같은 고화소 바디에 크롭 모드를 적용하면 일반 크롭 바디 이상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어 하나의 카메라로 풀프레임 바디와 크롭 바디를 동시에 가져 다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커스텀 키 설정은 고수가 되는 지름길
조류 사진은 초 단위를 다투는 경우가 많아서, 순간순간 빠른 설정 변환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커스텀 키 설정은 정말 유용하고 중요하죠. 저는 아래와 같이 커스텀 키를 설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정 중 설정 호출’은 촬영 세팅 값을 버튼 하나로 불러올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저는 3가지 다른 상황을 설정해 주위 환경이 급박하게 변할 때에도 버튼 하나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세팅을 해두면 꼭 새 촬영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뛰어다닐 때, 곤충 사진을 촬영할 때 등등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커스텀 키를 설정하시면 되지만, 되도록 ‘고정 중 설정 호출’ 3가지 설정할 수 있는 건 모두 활용하시고, 크롭 모드, 고정 중 AF 영역 등록은 꼭 설정해두시기를 추천합니다.
고정 중 설정 호출 1~3 번까지 모두 지정해 활용하자!
참고로 ‘고정 중 AF 영역 등록’을 사용하려면, 먼저 AF 영역 등록 기능을 ‘켬’으로 설정한 뒤 자주 사용하는 AF 영역을 세팅합니다. 그 다음 Fn 키를 3~5초간 눌러 기억시킨 뒤 원하는 키에 할당하시면 됩니다.
또한 소니 렌즈에는 키값을 자유롭게 할당할 수 있는 ‘펑션’ 버튼이 있습니다. 저는 앞서 강조한 ‘AF 추적 감도 설정’ 기능을 바로 렌즈 펑션 버튼에 할당해 사용 중입니다.
■ 조류 사진의 다양한 표현법 (앵글, 화벨, 색감, 노출 등)
#로우 앵글로 새와 시선을 맞춰보자
위 사진은 보슬비가 오는 날, 바닷가에서 검은 머리물떼새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모래사장에 납작 엎드려 조금씩 포복하며 다가가서 로우 앵글로 담았답니다. 아이의 사진은 아이의 눈높이로 담을 때 아름답죠. 새의 사진도 새의 눈높이에서 한번 담아 보세요. 더욱 느낌 있는 결과물을 가져다줄 겁니다.
#하이 앵글에서 새의 비행을 담아보자
새가 높은 하늘을 비행할 때는 새보다 더 높은 곳에서 촬영할 수만 있다면 한층 더 아름다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 사진에서 흔히들 ‘새는 등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하이 앵글의 사진에서는 새의 고유 날개깃무늬와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답니다. 특히 빠르게 비행하고 있는 맹금류의 경우 조건만 된다면 높은 곳에서 새의 비행을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로 사진을 꼭 담아 보세요.
#화벨 & 색감이 느낌을 좌우한다
제가 새 사진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진마다 가지는 고유의 ‘느낌’입니다. 물론 느낌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화이트밸런스와 색감이 큰 역할을 하죠. 위 사진은 아침 장다리물떼새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특별한 보정 없이 단순한 화이트밸런스 조정만으로도 마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위 사진처럼 상황에 맞게 색 온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사진, 뉴트럴한 화이트밸런스의 사진, 특정 색을 더 가미하는 사진 등 많은 경험을 통해 안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연습만이 실력 향상을 위한 지름길이니, 사진을 많이 만져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우연의 순간을 담자
위 사진은 바닷가 바위에 앉은 바다 직박구리의 모습입니다. 촬영 중 강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면서 아름다운 빛 방울이 만들어지는 걸 보고 파도에 리듬을 맞춰 셔터를 눌러가며 촬영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다 보면 많은 힌트와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파인더 속 우연히 포착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지 마세요. 자연의 가르침에 눈을 크게 뜨고, 짧은 우연을 놓치지 말고 포착해보시기 바랍니다.
#노출 차이를 이용한 표현을 해보자
위 사진은 아주 드물게 보이는 ‘고니’라는 새입니다. 저 역시 3번을 찾아간 끝에 만날 수 있었죠. 해가 떠오르는 순간 고니의 순백의 밝은 색과 어두운 배경의 노출 차이를 이용해 촬영했습니다. 그 순간 고니의 감정은 어떨지 생각하며 표현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노출 차이가 큰 사진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진의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조류 촬영 노하우에 대한 모든 것 1편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가님이 알려준 포인트를 잘 활용해 조류 출사를 나가보시는 거 어떨까요? 다음 2편에서는 패닝샷 등 조류 사진을 위한 다양한 표현법에 이어, 계절별로 만나볼 수 있는 새들과 출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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