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글로벌 사진 대회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가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총 34만 5천 장 이상의 사진이 출품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전세계 사진작가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주요 부문별 작품을 시리즈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오픈 콘테스트 ‘건축(Architecture)’ 부문의 주요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이며, 전문 사진작가 부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펼치는 공개 콘테스트 부문, 만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부문,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이 겨루는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픈 콘테스트 부문은 건축, 창조, 문화, 풍경, 자연과 야생동물, 초상화, 정물, 여행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오픈 콘테스트 각 카테고리에 출품된 작품들은 각 국가별로 자동 응모 및 심사되어 내셔널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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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콘테스트 건축 부문 1위를 수상한 작품은 이탈리아 ‘Rosaria Sabrina Pantano’ 작가의 <감정의 기하학(Emotional Geometry)>입니다. 피라미드의 극명한 대비가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작가는 시 투사강 유역에 위치한 현대 예술가들이 만든 조각품을 전시하는 개방형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이 피라미드를 발견하고 작품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특히 작품 속 이 피라미드는 지리적 좌표로 38° 선에 닿는 정확한 지점에 38° 평행으로 서있다고 합니다.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오픈 콘테스트] 건축 (Architecture)
위 사진은 영국의 사진작가 ‘Stephen Tomlinson’가 촬영한 <핀볼 부두(Pinball Pier)>라는 작품입니다. 워낙 넓고 광대해 한 번에 담아내기 어려운 부둣가라는 장소를 상공에서 촬영함으로써 건축과 건물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 작가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해질녘에 브라이튼 부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해가 질 때쯤, 이 상징적인 장소로 향했고 부두 끝에 있는 박람회장에 불이 들어오길 기다렸습니다. 기다림의 끝에, 촬영한 이 작품 속 부둣가의 박람회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핀볼 기계처럼 담을 수 있었습니다”
파랗고 깨끗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청명함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마치 청춘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위 사진은 영국 ‘Paul Crudgington’ 작가의 <프리스턴 버스정류장(Preston Bus Station)>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잉글랜드 노스웨스트에 위치한 프리스턴 버스 정류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포토존 중 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건물의 넓고 웅장한 건물 외벽으로 유명해졌지만, 어느 곳에나 기대하지 못했던 숨은 보석 같은 포인트가 있는 것처럼, 위 사진을 촬영한 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보석 같은 사진 포인트는 어디인가요? 😊
어릴 적 봤던 동화에서 본 기억이 있는, 각각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는 곳 같기도 하고 예쁘게 잘 만들어진 그림을 오려서 콜라주 해놓은 것 같은 매력의 작품인데요. 위 사진의 작품명은 <발코니(The Balcony)>입니다. 말레이시아의 ‘Eng Tong tan’ 작가는 가족 여름휴가로 일본 도쿄에 갔을 때, 신바시 역에서 하마리큐 가든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발코니를 보았고, 홀리듯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같은 건물이라 구조는 같지만, 커튼과 화분 등으로 집집마다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집들! 마치 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각 발코니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렬한 오렌지 색감에 한 번 시선을 빼앗기고, 직선인 듯 곡선인 듯 유려한 라인의 구조에 또 한 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오렌지 그릇(Orange Bowl)>이라는 작품명의 위 사진은 독일의 ‘Peter Plorin’작가가 촬영했는데요. 작가는 ‘컬러드 언더월드’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의 존재가 없는 지하공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갈색과 흰색, 초록색의 색감 조화가 퍽 어울리는 건물과 소복히 쌓인 하얀 눈. SNS에서 유행하는 감성 카페 건물 같기도 하고, 동화 속 주인공이 사는 집 같기도 한데요. 위 사진을 촬영한 이탈리아의 ‘Massimo Crivellari’ 작가도 저 장면이 참 예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1월, 벨베데레 디 그라도 매립지에서 촬영했다는 위 사진에 <랜드 아트 5번지(Land Art No.5)>라는 작품명을 붙인 걸 보면 말이죠.
벽을 표면을 날카로운 칼로 긁어낸 듯한 위 사진에는 제목이 없습니다. 스위스의 ‘Franco Tessarolo’ 작가는 작품에 대해 “현대 건축의 그래픽 효과는 선과 모양으로 줄어들면 명확해진다”고 말했는데요. 그가 위 사진의 제목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현대 건축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 의미를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기보다는 사람들이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벽한 명암 표현과 구조적인 아름다움에 성스럽기까지 한 위 작품은 영국 ‘Peter Li’ 작가의 <사라진 선(Vanishing Line)>이라는 작품입니다.
왕좌의 게임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신전을 떠오르게 하는 위 사진 속 장소는 덴마크 코펜하게에 있는 교회로, 건축가의 가족이 3대에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현대적인 기하하적 형태와 고딕 건축의 고전적인 수직 구조를 융합시켜 이런 걸작이 나올 수 있었다네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초록색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피사체의 정체는 핀란드의 한 수영장입니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는 수영장에 풀이 무성하게 드리워진 것인데요. 작가는 이 재미있는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관점의 변화는 종종 놀라운 형태를 드러내고 우리가 평범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만듭니다. 제 고향 폴란드 Rybnik의 도시 수영장은 겨울 동안 공중에서 사진을 찍음으로써 놀라운 것으로 변모했습니다.”
평범하던 것도 시각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것이 되는 사진의 매력이죠. 작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위 사진의 작품명을 <Marcin Giba From the Series Human on Earth>이라고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구의 모든 것을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Marcin Giba’ 작가처럼 여러분도 주변의 것들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아내 보시길 바랍니다.
바다 쪽으로 길게 나 있는 부두와 물에 둥둥 떠 있는 빙하 조각이 눈에 띄는 이 작품은 캐나다 ‘Alexandre B. Lampron’ 작가의 <얼음 함정(Ice Trap)>이란 작품입니다. 작가는 바다가 해빙으로 뒤덮이면서 어부들이 바닷가재 덫을 놓을 수 없게 되어, 이 같은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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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20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출품된 수많은 작품 중 오픈 콘테스트 건축(Architecture) 부문의 수상작들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도 소니 블로그에서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