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아마도 여권과 항공권을 챙겨 들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해외여행 때문일 텐데요. 낯선 곳에 마주하는 풍경들은 가끔은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은 낯선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죠. 지난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은 내가 담아온 사진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순간을 추억하고 그 장소를 더듬어 가는 매개체가 될 수 있죠.
소니코리아는 해외 여행의 앨범을 열어 추억을 되새김해 보고자 지난 8월 3일(화)부터 9월 30(목)까지 ‘랜선타고 세계속으로 사진전’을 진행했습니다. 수상작에 담긴 각각의 해외여행 추억을 함께 엿보며 사진을 통해 쉽사리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까지 달래보세요.
■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스키어들
아침 활강을 위해 눈 쌓인 홋카이도 도카치(Tokachi) 산을 오르는 스키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광활한 자연의 모습이 마치 동화 속 난장이 마을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아름다운 설경 속에 위 아래 슬로프를 타는 사람들은 마치 의도된 것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각자의 방향과 속도로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키어들은 험난한 설산을 오르고 올라 정상에 선 뒤 적절한 타이밍에 가장 멋진 폼과 점프로 내려오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겠죠. 우리도 한발한발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 센트럴 파크에서 만난 어린 친구들의 행렬
뉴욕 거리를 가로질러가는 아이들의 행렬을 담은 사진입니다. 해외 여행 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가울 수밖에 없죠. 특히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데요.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만난 어린 친구들의 모습에서는 재잘거리는 소리나 걸음을 맞추는 발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느긋한 오후 센트럴 파크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만난 이런 순간들이 그 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죠. 사진 속 길을 건너던 이 어린 아이들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 상영을 기다리는 베를린 극장의 커튼
베를린의 한 극장, 극이 시작되기 전 이 한 장의 사진이 오늘까지 남아있는 기억의 한 자락입니다. 상영 전 스크린을 가린 커튼에 스며든 빛, 붉은 색과 녹색으로 크게 나뉘는 대비가 인상적이죠. 혼자 앉은 붉은 색조의 인물이 이 장면을 완성시키면서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있는데요.
해외 여행에서 무엇을 했느냐 보다 뭘 보고 느꼈는지 이 한 장의 사진이 말해주고 있답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은 항상 설레게 하죠. 극이 시작되며 커튼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평범한 극장이지만 이런 멋진 한 컷을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이 낯선 이국 땅이어서도 특별한 커튼이어서도 아닐 것입니다. 그 날의 감정이 그 순간의 느낌이 그 곳에 머물렀기 때문이죠.
■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만난 천국의 열쇠
이탈리아 가운데 위치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Vatican)의 성베드로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짜릿한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텐데요. 여기에 천국으로 가는 열쇠라 불리는 성베드로 광장(열쇠 광장)을 만나는 일은 이 곳이 아니면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오르면 종교인이든 아니든 열쇠 광장을 내려다보며 경건해진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쭉 뻗은 광장과 도시, 낮게 깔린 구름이 어우러진 하늘이 묘한 느낌을 만들며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기고 있는데요. 눈 앞에 펼쳐진 열쇠를 통과해 어느 곳에 다다르게 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 9월,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 호수에서 첫 눈을 만나다
가을을 느끼기 위해 9월 말에 방문한 캐나다 밴프(Banff)의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마을 호수에서 예상과 달리 첫 눈을 맞았다고 합니다. 이 호수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에메랄드 특유의 빛을 볼 수 있는 곳이죠.
고요하고 한적한 에메랄드 빛 호수와 눈 꽃이 핀 나무들을 배경 삼은 빨간 카누는 그야말로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카누가 물결을 일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와 영화 속 한장면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바티칸까지 사진으로 떠나는 해외 여행, 어떠셨나요? 그저 여행의 일상이 주는 기쁨과 힐링, 감탄의 조각들이 묻어 있는 사진이라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데요. 일상의 복귀를 기다리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사진 감상을 즐기셨기를 바랍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