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쌤은 일상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영상 크리에이터로, 돌잔치, 웨딩, 스냅 사진, 광고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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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브이로그를 기록하는 이유
문득 어렸을 때가 생각나 앨범을 펼치면 색이 바랜 사진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랬을 때가 있었구나’하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죠. 사진이 당시의 순간을 기록한다면 영상은 당시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추억하고픈 시간을 저장하여 먼 훗날 봤을 때 사진보다 구체적으로 추억할 수 있고, 당시의 기분과 분위기까지도 추억할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영상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보세요. 시간이 흘러 영상을 봤을 때 분명 그때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육아 브이로그를 촬영하기 위한 장비
영상을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AF입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기 위한 아주 중요한 포인트죠. 영화 같은 연출을 위해서 저는 슬로우 모션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60fps로 촬영이 되는 고화질 카메라 중에서 카메라의 편의성과 조작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카메라를 원했고, 그렇게 선택한 카메라가 바로 소니의 Alpha 7 IV입니다.
육아 브이로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바로 가족이 한 장면에 담긴 연출 장면입니다. 주로 삼각대를 이용하여 가족 모두가 찍힌 장면을 넣는 편입니다. 저는 주로 미니 삼각대를 이용하는데요. 미니 삼각대로 낮은 앵글로 넓게 촬영을 하여 넓은 배경과 가족들의 모습을 함께 담기 좋기 때문입니다.
ECM-B10은 디지털 샷건 마이크입니다. 별도의 배터리나 케이블 필요 없이 슈 단자에 결합하여 전원을 공급받고 외부의 소리들을 녹음하죠. 케이블이 없는 무선 제품으로, 촬영 시 불편할 일이 없고, 노이즈 없이 깨끗하게 녹음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ECM-B10은 마이크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향인 지향성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멀리 떨어져 있는 아이의 목소리도 녹음할 수 있는 초지향성, 마이크 정면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잘 담을 수 있는 단일 지향성, 주변 소리와 촬영자의 목소리까지 골고루 담을 수 있는 무지향성, 총 세 가지 모드 중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일 지향성 모드로 촬영을 하다가 상황에 맞게 변경하여 보다 좋은 소리를 담을 수 있어서 추천하는 외장 마이크입니다.
아이 촬영을 위한 팁
아이를 촬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절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에게 이런 포즈를 취해달라 요청할 수 없을뿐더러 되더라도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그럼 아이를 찍기 위한 저만의 팁들을 나눠 볼게요.
아이가 걷기 전
아이의 영상을 찍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대부분 가만히 누워만 있고, 움직임이나 표정이 별로 없는 시기죠. 그렇기 때문에 촬영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뭘 찍어야 할지 가장 난감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작은 움직임이나 동작에 최대한 집중해 주세요. 멀리서 아이의 몸과 배경을 찍고,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아이의 손과 발이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담습니다. 울고 웃고 찡그리는 아이의 표정 변화도 함께 담아보세요. 이 때도 마찬가지로 정면, 측면 등 다양한 각도, 그리고 멀리서도 찍고 가까이서도 찍는 등 각 장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영상의 흐름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팁입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한 후
아이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다양한 귀여운 표정과 옹알이, 행동들이 나타나는 시기로 가장 다양하게 아이를 담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촬영해 주세요. 물론 어른의 눈높이에서 촬영된 아이는 아이를 더욱 귀엽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런 장면이 계속되면 배경이 주로 바닥이라 답답한 느낌을 주거나 자칫 지루한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장면들은 최대한 줄이고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 찍은 장면들을 많이 찍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촬영하면 아이와 배경을 어우러지게 담을 수 있고, 아웃포커싱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찍을 수 있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죠.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다양한 거리에서 아이가 걷는 모습도 영상으로 남겨보세요. 특히 걸음걸이를 하는 아이의 발을 로우 앵글로 찍으면 더욱 감성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뛰기 시작한 후
아이를 촬영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촬영 중 아무렇지 않게 프레임을 벗어나기도 하고, 돌발 행동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죠. AF 기능은 이 때 빛을 발합니다.
이 시기는 아이의 개인기가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개인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후,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고 가까이서 찍으면 아웃포커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조리개 값이 낮은 단렌즈를 사용하면 더욱 좋겠지만, 카메라를 인물과 가까이 촬영한다면 조리개 값이 조금 높아도 충분히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촬영이 생각보다 어렵다면 롱테이크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양한 화각과 각도에서 롱테이크로 촬영한 후, 후반 작업에서 이동하는 부분을 편집해주면 더욱 풍성한 영상이 완성됩니다.
아이가 집중하는 다양한 순간
영상에 어느 정도의 연출 장면이 들어가면 몰입감이 좀 더 커집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장면 연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따라서, 아이가 집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하면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근접샷부터 원거리샷까지 다양한 거리에서 촬영을 하고, 최대한 많은 장면을 포착하려 노력합니다. 비록 아이가 연기나 연출을 할 순 없어도 이렇게 집중한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을 하면 마치 연출한 장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장소에 따른 촬영 팁
실내 촬영
실내 환경에서는 조명이나 빛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매뉴얼 모드(M)를 사용합니다. 저는 주로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데요. 눈으로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모션 블러를 위해서는 셔터 스피드를 프레임 수의 2배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없는 화면을 위해 ISO는 최대한 낮춰 줍니다. 노출은 0에서 +1 사이로 설정한 후, 히스토그램을 표시하여 화면의 명암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밝기를 조정합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형광등이 있는 실내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매뉴얼로 맞추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주변의 흰색 물체가 푸른 빛이나 붉은 빛을 띄지 않도록 K 값을 조정해주세요.
실내 촬영에서는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이를 빛이 들어오는 곳의 반대 방향, 즉 역광으로 촬영하면 감성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장면을 담기보다는 커튼을 쳐서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빛을 담아주세요.
야외 촬영
야외에서는 아이의 행동반경이 넓어집니다. 그래서 매뉴얼 모드(M)보다는 반자동 모드인 조리개 우선 모드(A)나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S)를 적극 활용하죠. 최대한 카메라를 조작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의 예쁜 모습을 담는데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빛이 충분한 상태에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고 싶다면 조리개 우선 모드(A)를 사용합니다. 이미 충분한 빛으로 셔터 스피드가 확보된 상태라면 조리개만 조정하여 좀 더 빠르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S)는 셔터 스피드가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가끔 야외 촬영 시 빛이 너무 밝으면 셔터 스피드 또는 조리개를 필요 이상으로 높여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ND 필터를 사용하면 셔터 스피드, ISO, 조리개를 보다 적정 노출 값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인서트 컷 활용
인서트 컷이란 메인 장면을 나타내기 위해 세부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입니다. 각 장면과 장면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죠. 따라서 인서트 컷이 많으면 영상의 편집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아이의 영상을 찍을 때 아이만 찍는 것이 아니라 주변 배경이나 사물들을 함께 담아보세요. 이렇게 촬영한 인서트 컷은 아이의 행동이나 영상의 흐름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영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답니다.
마치며
육아 브이로그를 위해 아이를 프레임에 담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재밌는 일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영상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자라서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 어떨지 기대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사진을 꺼내서 추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요?
자, 이제 여러분의 소중한 아이를 카메라로 담아보세요!